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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01007091261
개인 동일성 수업에서 영화의 활용
paper
철학 수업에서 영화를 이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추상적인 이론에 구체적인 예를 제시해 줄 수 있다. 이 논문은 철학 수업에 영화를 활용하는 한 가지 사례 연구이다. 수업 시간에 개인 동일성 주제를 강의할 때 영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개인 동일성에 관한 주요 이론들을 소개한다. 개인 동일성은 주제의 특성상 가상적인 사유 실험이 많이 이용된다. SF 영화들은 그런 가상적인 상황을 영상으로 구체화했기 때문에 사유 실험을 가장 잘 드러내 준다. 나는 개인 동일성 이론들 간의 논쟁을 잘 보여주는 6가지 사유 실험을 중심으로 개인 동일성 문제를 정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유 실험들에 해당하는 영화의 장면들을 제시하고 그것들이 수업 시간에 어떤 식으로 활용되어야 하는지 말하겠다.
[ "철학 수업에서 학생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추상적인 이론에 구체적인 예를 제시할 방법으로 영화를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SF 영화들은 주제의 특성상 가상적인 사유 실험이 많이 이용된다.", "추상적인 철학 수업에 구체적인 예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영화를 이용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만 관객이 드는 영화가 나올 정도로 온 국민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고 특히 대학생들의 영화 관람 비율은 더 높다. 그만큼 철학 수업에서 영화를 활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철학 주제들을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 또 많은 젊은 학생들은 자신이 영화에 대해서는 교사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실제로 교사보다 관람한 영화도 많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철학 주제에 영화를 도입하면 수업 시간에 적극적인 관심과 열정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흔히 지금의 젊은이들을 ‘활자 세대’와 구분하여 ‘영상 세대’라고 부른다. TV, 영화, 인터넷 등에 익숙한 젊은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 내내 말과 판서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고역일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OHP나 파워포인트 같은 영상 매체를 많이 이용한다. 그것의 연장선상으로 영화와 같은 영상물을 활용하는 것은 더 큰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들의 높은 영화 관람 비율과 TV. 영화, 인터넷 등에 익숙한 젊은 학생들에게 영화와 같은 영상물을 활용하는 것이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철학 주제들을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 ]
A201007091266
世宗의 王子 敎育
paper
본 논문은 조선 세종시대의 왕자 교육에 관련된 내용이다. 세종은 태종의 셋째아들로서 이미 맏형이 세자로 있는 상황에서 왕위계승의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그러므로 세자로서 왕위를 준비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好學으로 인해 오히려 왕위계승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성리학이라는 신학문의 탐구를 통해 학문을 닦을 수 있었다. 짧은 2달여 간의 세자 기간 동안 본격적인 왕세자 수업을 받지는 못했으나 이미 16세 때 대군이 되면서 성리학을 착실히 익힌 李隨을 맞이하여 훌륭한 학자로서의 소양을 기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해서 세종은 자신이 왕위에 있으면서 왕세자 교육의 틀을 어느정도 갖추었다. 조선초기의 제도는 대체로 초기에는 태종 때에 그 기틀이 마련되기 시작하여 세종 때에 어느 정도 정비가 되며, 이후 성종 때까지 수선과 보완이 이루어졌다. 왕세자 교육에서도 세종 때에는 集賢殿을 중심으로 교육되는 등 제도적인 정비가 이루어진다. 왕세자 교육을 위해 마련된 書筵에서도 고려때의 지배원리를 대체해서 등장한 성리학과 관련된 서적들이 주로 교재로 채택되었다. 국왕의 교육을 위해 마련된 經筵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왕세자교육에서도 성리학의 중심 경전인 四書와 이에 앞서 공부하는 孝經이나 小學 등이 주목되었다. 한편 조선초기에는 강력한 왕권을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하려는 목적에서 제왕학을 위해 저술되었던 大學衍義와 秦漢에서부터 明나라 때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制誥詔勅을 편찬하여 요약한 絲綸要集 등을 강론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왕자교육의 틀은 세종대에 크게 정비되어 이후 세자시강원으로 이어지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었다.
[ "본 논문은 조선 세종시대의 왕자 교육에 관련된 내용이다. 왕위계승에 얽매이지 않고 성리학의 신학문을 닦을 수 있었던 세종은 왕위에 있으면서 왕세자 교육의 틀을 갖추었다. 이를 위해 마련된 書筵에서도 고려때 등장한 성리학 관련 서적들이 주로 교재로 채택되었다. 국왕의 교육을 위해 마련된 經筵에서도 비슷한 현상이지만 왕세자교육에서도 성리학의 四書와 孝經이나 小學 등이 주목되었다. 이러한 왕자교육의 틀은 세종대에 정비되어 세자시강원으로 이어지는 기틀이 되었다.", "세자의 교육을 위해 국학에 입학시킨 예는 이미 고려 때에도 있었다. 충렬왕 12년에 세자가 국학에 입학하여 혈경을 강하였다는『고려사』의 기사는 고려 때에도 성균관에서 왕세자교육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고려 시대에는 충렬왕 때의 기록 이외에는 성균관에서 왕세자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는지의 여부를 알 수 없다. 이에 비해 조선에서는 태종 이후 왕세자가 성균관에 입학하는 것이 관례화되었다. 그 뒤 세종 이후로는 왕세자 뿐만이 아니라 대군을 포함한 종친의 입학의도 마련되고 성균관에 입학하게 되었다. 원자는 성균관에 입학례를 치루었지만 성균관 내에서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지는 않았다. 원자의 학궁을 성균관의 동북쪽 모퉁이에 짓기는 하였지만 여기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세자와 대군을 포함한 종친이 상징적이나마 성균관에 입학하였다는 사실은 왕자교육의 중심이 성리학의 틀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의미하였다. 성균관이 곧 유학의 종사 공자를 모신 문묘가 소재한 곳이기 때문이다.", "세자의 교육을 위해 국학에 입학시킨 예는 이미 고려 때에도 있었으며 조선에서 세자와 대군을 포함한 종친이 상징적이나마 유학의 종사 공자를 모신 문묘가 소재한 성균관에 입학하였다는 사실은 왕자교육의 중심이 성리학의 틀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
A201007091270
스텐트 삽입술로 치료한 급성 허혈성 대장염 1예
paper
저자들은 식후 악화되는 급성 하복부 통증과 혈변을 동반한 점액성 대변을 주소로 입원하여 허혈성 대장염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하장간막 동맥 협착증에 대해 성공적인 그물망 삽입술을 시행하여 특별한 재발 및 합병증 없이 추적관찰 중인 환자를 경험하였기에 약물 용출성 스텐트 삽입술이 허혈성 대장염의 또 다른 치료영역이 될 수 있음을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
[ "허혈성 대장염 환자에서 그물망 삽입술로 재발 및 합병증 없이 추적관찰 중인 환자를 경험하였다.", "허혈성 대장염의 치료는 원인과 임상증상의 심한 정도에 의해 좌우된다. 대부분은 정맥 수액 요법, 광범위항생제의 사용, 경비위 삽관법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연관된 내과적 질환이나 외과적 수술에 이차적으로 오는 경우에는 반드시 입원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며, 72시간 이내에 대장 내시경을 다시 시행하여 병의 진행 정도와 손상정도에 따라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 괴사나 괴저가 없는 경우에는 보존적 요법을 계속 시행하고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임상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패혈증이나 복막염의 증상 및 증후가 있는 경우, 내시경 소견상 광범위한 괴저의 소견이 있는 경우, 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등에서는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고려되어야 한다. 본 증례에서는 복부의 직접압통과 간접압통 및 백혈구증다증의 소견을 보여 복막염이 의심되어 먼저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었다. 그러나 환자가 고령인 점과 수술에 의한 사망율을 고려하여 먼저 복부혈관 촬영술을 시행하였으며, 혈관 촬영술 소견에서 하장간막 동맥 기시부의 심한 협착이 관찰되어, 이 부위에 약물 용출성 스텐트 삽입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되었다.", "본 증례에서는 복부의 직접압통과 간접압통 및 백혈구증다증의 소견으로 복막염이 의심되어 먼저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었으나 환자가 수술에 의한 사망률과 고령임을 고려하여 먼저 복부혈관 촬영술을 시행하고 혈관 촬영술 소견에서 하장간막 동맥 기시부의 심한 협착이 관찰되어, 이 부위에 약물 용출성 스텐트 삽입술이 시행되었다." ]
A201007091277
디지털 텍스트와 새로운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글쓰기와 읽기를 중심으로-
paper
디지털 매체와 컴퓨터의 등장은 각종 서사행위를 위한 매력적인 전달수단의 기능을 넘어 사회적문화적 의사소통 매체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이 글은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및 읽기의 의미와 가능성을 검토한 것이다. 디지털 환경은 전통적인 글쓰기와 읽기의 개념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기존의 저자와 독자에 대한 개념과 쓰기와 읽기 등 언어 소통 방식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매체 속에서 저자의 개념은 디자이너와 그래픽 전문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저자는 글을 쓸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적인 요소들을 배열하고 구성하는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문화 환경은 독서와 독자 개념도 바꾸고 있다. 독자는 ‘공동의 저자’로 그 개념이 확장되고 있으며 말 그대로 독자이면서 작가인 작가독자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텍스트는 개방적이고 상호작용적이기 때문에 독자는 읽기와 글쓰기를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의 과제는 복잡한 독서 환경 속에서 독서의 자기경로를 발견하는 일이다. 이를테면 하이퍼텍스트 공간에서 서사의 확정된 비책이란 없기 때문에, 독자 스스로 독서의 고유한 독서경로를 찾아야 하고 자기 고유의 독법을 구축하여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매체 환경에서 글쓰기와 읽기는 새로운 의사소통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문자 텍스트뿐만 아니라 시각 이미지를 직접 영상 속에 재현함으로써 보다 감각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둘째, 개별 매체들뿐만 아니라 독자와 저자가 하나가 되는 혼종 형식으로서의 텍스트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독자와 작가 사이의 상호작용성이 강화되고 쓰기와 읽기의 혼합이 더욱 구체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글쓰기와 읽기 사이의 엄격한 분리는 무의미하다. 미래의 디지털 환경이 유비쿼터스 시스템의 방향으로 발전할 것에 동의한다면, 글쓰기는 더욱 상호작용적인 독자지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 "이 글은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및 읽기의 의미와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디지털 환경은 기존의 저자와 독자에 대한 개념과 언어 소통 방식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는 독자와 작가 사이의 상호작용성이 강화되고 쓰기와 읽기의 혼합이 일어날 것이므로 글쓰기와 읽기 사이의 분리는 무의미하다. 유비쿼터스 시스템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글쓰기는 상호작용적인 독자지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디지털 텍스트는 텍스트의 가시화를 위해 도구의 창조를 필요로 한다. 네비게이터나 검색 모니터와 같은 시각적 장치는 텍스트의 물리적 연결을 돕는 도구로 기능하면서 또한 그 자체로 디지털 텍스트를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디지털 독서는 이러한 외부적 요소를 자기의 것으로 할 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디지털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물리적인 요소에 대한 이해와 인식 체계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가끔 디지털 혁명이 읽기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은 이 같은 물리적인 요소에 대한 문맹의 결과이다. 디지털 시대의 문맹은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의 새로운 전달 형식에 대한 접근의 불가능 성으로 규정된다. 즉, 새로운 매체에 대한 물리적 인식의 부재이다. 그리고 이 부재 의식은 디지털 담론에 내재된 사회정치적, 기호학적 차원의 사유에 대한 부재로 확대된다. 결국 디지털 텍스트의 읽기 과정은 디지털에 대한 물리적. 시각적, 사회 담론적 읽기를 동시에 실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매체에 대한 물리적 인식의 부재가 디지털 담론에 내재된 사회정치적, 기호학적 차원의 사유에 대한 부재로 확대되기 때문에 디지털 텍스트의 읽기 과정은 디지털에 대한 물리적. 시각적, 사회 담론적 읽기를 동시에 실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A201007091282
王陽明의 中庸 首章 이해
paper
중용首章에는 신유학의 중심 주제인 ‘본체’와 ‘그 실현 방법’ 및 ‘이상 경계’에 대한 내용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이글은 왕양명의 중용 首章 해석에 나타난 본체공부경계에 대한 그 이해의 특성을 규명한 것이다. 왕양명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마음과 동일시하며, 그 마음의 본체를 양지로 규정한다. 그리고 중용의 이른바 ‘不覩不聞’과 ‘隱微’를 心體의 특성을 기술한 것으로 이해하며, ‘戒愼恐懼’와 ‘愼獨’을 심체를 실현하는 공부로 이해한다. 왕양명은 또 未發之中과 已發之和의 문제를 마음의 본체와 그 작용의 문제로 환원시킴으로써 ‘致良知’를 ‘致中和’의 방법으로 새롭게 제출한다. 그리고 치양지를 통하여 ‘천지가 제자리를 잡고’, ‘만물이 육성되는’ 이상 경계에 도달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 "왕양명의 중용首章에는 신유학의 ‘본체’와 ‘그 실현 방법’ 및 ‘이상 경계’에 대한 내용이 갖추어져 있는데 중용 首章 해석에 나타난 본체공부경계에 대한 그 이해의 특성을 규명한 것이다.\r\n\r\n", "양명도 이 세계를 천지의 기운의 기틀이 잠시도 쉬지 않고 유행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이 하늘의 기틀이 바로 ‘심원하여 그침이 없는 하늘의 명’이다. 양명은 그 ‘심원하여 그침이 없는 하늘의 명’이 사람에게 내재 된 것을 성으로 규정한다. 사람에게 내재 된 이 성은 천리이며, 생명의 원리(생리)인 인이다. 이 생명의 원리인 인은 자연의 조화가 끊이지 않고 낳고 낳는(생생불식) 이치로서 그 자체 활동성을 지니며, 두루 편재하여 있지 않은 곳이 없다. 이것은 중용 의 이른바 ‘천명지성’을 창생의 실체인 天命이 사람에게 내재되어 그 본성을 이루고 있으며, 그 본성은 그 자체 활동성을 가지고 하나의 생명의 원리로서 작용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양명의 이러한 견해는 천명지성 자체에 활동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자학과 구별된다. 천인을 관통하는 본체 자체가 자기 활동성을 지님으로 해서 인간의 시청언동의 감각적 작용만이 아니라, 도덕적 행위의 근거를 그 본성의 자발성으로부터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천명지성에 대한 양명의 이러한 이해는 본성과 마음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규정으로 나타난다.", "천인을 관통하는 본체 자체가 자기 활동성을 지님으로 해서 인간의 시청언동의 감각적 작용만이 아니라, 도덕적 행위의 근거를 그 본성의 자발성으로부터 확보하였으며 천명지성에 대한 양명의 이러한 이해는 본성과 마음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규정으로 나타난다." ]
A201007091287
양명학의 도덕 주체를 통한 여성 주체 형성과 모색
paper
이 글은 전통 유가 철학 및 양명학의 도덕 주체 문제에 주목함으로써 여성 주체의 형성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또한 유가 철학이 기본으로 갖는 휴머니즘을 현대 여성주의 안에서 어떻게 재창조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논문에서 우선 전통 유가 철학의 도덕 주체에 관한 논의가 지니는 긍정적 함의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여성주의 주체 설정의 문제에서는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밝히는 작업으로부터 시작한다. 전통 유교 사회에서 여성이 도덕 주체가 될 수 없도록 하였던 유가 철학의 도덕 주체 설정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그를 통해 양명학의 도덕 주체되기의 방법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양명학의 치양지설, 만물일체설, 몸에 관한 담론 등은 논문에서 여성주체의 형성을 위해 긍정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고 보는 주요 개념이다. 이러한 양명학의 논의들은 여성 주체 형성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외적 조건에 대한 나름대로의 능동적, 주체적 해석의 방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양명학의 도덕 주체 형성 논의가 여성주의 논의 및 그 운동 방식을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명학의 도덕 주체에 관한 논의 및 형이상학적 개념에 대한 비판 작업은 여성이 여성 자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장치, 주체성을 고안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소지를 지닌다.
[ "유가 철학의 도덕 주체의 긍정적 함의를 인정하면서도 여성주의 주체 설정의 문제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여성이 도덕 주체가 될 수 없던 유가 철학의 도덕 주체 설정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그를 통해 양명학의 도덕 주체되기의 방법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여성 자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장치, 주체성을 고안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 양명학에 대한 비판 작업이 도움을 줄 수 있다.\r\n\r\n", "몸이 은유되는 장이 다르고 지켜야 할 예의 내용이 달랐기 때문에 남녀가 지켜야 할 덕목에 있어서도 그 내용이 지니는 함의는 역시 달라진다. 효와 정절은 유교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덕목이었고, 그래서 남성, 여성 모두에게 효와 정절의 덕목은 강조된다. 하지만 여성과 남성에게 서로 다른 은유의 장과 실현해야 할 예의 내용이 다르게 주어지는 것은 여성, 남성에게 동일한 덕목이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의미와 효과를 아주 다르게 만든다. 예컨대 남성에게 정절의 대상은 군주였고 그것은 국에로 자신의 몸을 은유하는 계기로 작용하지만, 여성에게 정절의 대상은 남편이고 은유의 장 역시 가(家)에로 제한된다. 유교 사회 안에서 여성 정절의 문제는 실제로는 국가의 존립과 강화와 연관된 문제였지만, 그것은 가에로 자신의 몸을 은유하는 것으로 축소되어 이해되었을 뿐이다. 여성이 자신의 몸을 국, 천하로 은유하려고 하면 그렇게 하자마자 그녀는 악녀가 된다. 모든 인간이 동일하게 리를 갖춘 존재임을 강조하는 유가 철학의 윤리적 평등성은 이와 같이 현실적으로는 평등의 개념이 되지 못하였다. 전통 유가 철학은 여성은 자신의 몸을 국가 세계로 은유해서는 안 된다는 금기에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하고, 그 금지된 금기를 자신의 남편, 아들에게로 투사하는 과정을 통해 유교적 여성이 되게 한다. 하지만 그 유교적 여성이 유교 사회가 바라는 궁극적인 바람직한 몸(성인)은 아니다. 이와 같이 예를 실천함이 인간 본성을 이루는 기본적인 과제이지만 몸에 각인해야 할 예의 내용이 남녀에게 다르게 주어지는 한, 그리고 그것이 천리에 의해 이미 정해진 이치로 이해되는 한, 여성이 예에 따라 자신의 몸을 닦고, 이기고, 바르게 하여 유교 사회가 바라는 대로 유교적 여성이 되면 성인이 되지 못하는 이상한 결과가 초래된다.", "몸이 은유되는 장이 다르고 지켜야 할 예의 내용이 달랐기 때문에 남녀가 지켜야 할 덕목에 있어서도 그 내용이 지니는 함의는 역시 달라진다. 효와 정절은 유교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덕목이었고, 그래서 남성, 여성 모두에게 효와 정절의 덕목은 강조되었지만 여성과 남성에게 서로 다른 은유의 장과 실현해야 할 예의 내용이 다르게 주어지는 것은 여성, 남성에게 동일한 덕목이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의미와 효과를 아주 다르게 만든다." ]
A201007091291
농사하는 집 아낙과 글하는 집 아낙 -와 -
paper
이 글은 경남 함양의 선비였던 서인순(徐璘淳:1827~1898)의 <전가부(田家婦)>와 <시가부(詩家婦)>라는 장편시 두 편을 번역 소개하고 그 개략적인 의의를 탐색한 것이다. 이 두 작품은 19세기 중반 경남 함양 지역 반촌(班村) 풍경의 일부로서, 사농분기(士農分岐)에 처한 향촌사족층의 고민과 진로 모색을 반영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두 작품을 주석을 곁들여 번역한 뒤에, 이를 토대로 두 작품의 상호관련성을 조명해 보았으며, 이 두 작품이 특별히 ‘여성의 목소리’로 ‘여성의 형상’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 그 의의의 실마리를 찾아보려 했다. 아직 충분한 작가론이나 작품론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지만, ‘서방탄(書房歎)’과 ‘신세탄(身世歎)’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 두 작품은 조선후기 여성문학 일반의 성격을 구명하는 데 다각도로 참고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 "이 글은 서인순의 <전가부(田家婦)>와 <시가부(詩家婦)>라는 장편시를 소개하고 의의를 탐색한 것이다. 이 두 작품은 19세기 중반 경남 함양 지역 반촌(班村) 풍경, 사농분기(士農分岐)에 처한 향촌사족층의 고민과 진로 모색을 반영한 작품이다.\r\n\r\n", "반가(班家)의 규범을 따른다면 여성이 해야 할 일은 집 안에서의 일이었다. 그러나 향촌사족층의 현실은 여성에게 안팎 살림의 모든 짐을 다 지우고도 생계가 막연한 지경으로 내몰리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가부장제 유습(遺習)에 갇혀 안주(安住)하고 있는 남성들에게는 이러한 여성 현실은 간과되기 일쑤였다. 이것이 극단에까지 이른 경우가 바로 <시가부>의 경 우라 할 수 있다. 이때 이러한 모순의 고발자는 당연히 여성일 수밖에는 없다. <시가부>의 40구 전체가 거의 통째로 벼랑에 내몰린 시가(詩家) 아낙의 원정(原情)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전가부>는 사실 <시가부>에 이르는 징검다리의 성격을 띤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의 평생에 비한다면 전가부의 탄식은 오히려 호강이라는 시가부의 푸념(比我平生襄赤喜)이 바로 이러한 관계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결국 이들 두 작품은 고금 여성 한탄의 단골 메뉴인 ‘서방탄(書房歎)’의 성격을 띤 것이라 할 수 있고, 전가부에 대한 시가부의 판정승을 이끌어 낸 형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자 팔자는 디웅박 팔자’라는 속담의 함유(含有) 그대로 가부장제 하에서 아내의 자각이나 노력은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는 없다 <시가부>의 절망적 한탄이 다시 ‘전가부의 남편’에 대한 선망으로 귀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남성의 문제로 환원되는 지점에 19세기 영남 함양의 향촌사족이었던 서인순의 주제적 관심이 응축(凝縮)되고 있었던 것이다.", "반가(班家)의 규범을 따른다면 여성이 해야 할 일은 집 안에서의 일 이었으나 향촌사족층의 현실은 여성에게 안팎 살림의 모든 짐을 다 지우고도 생계가 막연한 지경으로 내몰리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가부장제 유습(遺習)에 갇혀 안주(安住)하고 있는 남성들에게는 이러한 여성 현실은 간과되기 일쑤였고, 이것이 극단에까지 이른 경우가 바로 <시가부>의 경우다." ]
A201007091294
사설시조 속의 가족과 그 주변인들 -고부(姑婦),처첩(妻妾) 관계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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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는 우리 문학사에서 대단히 문제적인 갈래로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사설시조를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다룰 때, 기존의 연구들에서 해명되지 못한 많은 문제들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본고 역시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사설시조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가족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사설시조에서 다뤄지고 있는 가족의 형상은 특정 구성원들 사이의 면모가 부각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경향 역시 사설시조의 양식적인 특질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그 중에서도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와, 본처와 첩 사이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일반적으로 며느리는 기존의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새롭게 편입된 존재로서 그 가족에 완전히 동화될 때까지의 일정 기간 ‘주변인’으로의 특징을 지니게 되지만, 남편을 사이에 둔 첩과의 사이에서는 오히려 핵심적인 가족 구성원이라는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대체로 고부(姑婦) 사이의 관계가 결혼이라는 제도에서 파생된 문제라고 한다면, 처첩(妻妾)의 갈등은 ‘처첩제(妻妾制)’를 용인했던 당대 사회의 관습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하겠다. 대체로 이들 사이의 관계에서는 갈등의 양상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며느리와 첩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사설시조에서는 고부처첩 사이의 갈등의 문제를 여성들만의 문제로 부각시키고 있으며, 그러한 원인을 야기시킨 남성들의 존재가 대부분의 작품에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사설시조를 다루고, 특히 가족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 사이의 관계에서 갈등의 양상이 우세하며, 사회적 약자인 며느리와 첩의 처지가 긍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또한 사설시조에서는 고부처첩 사이의 갈등의 문제를 여성들만의 문제로 부각시키고, 원인을 야기시킨 남성들의 존재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형상화를 통해서 우리는 제도로서의 결혼과 부부 관계를 그려낼 때는 부부의 조화로운 애정을 지향하고 있었던 것이,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의 성적인 욕망을 그려낼 때에는 욕망의 결핍으로 인한 부조화가 전면에 드러났었던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고부 사이의 문제 역시 그것이 제도로서의 관계 속에서 그려지고 있느냐, 아니면 성적 일탈이라는 주제가 전면화되면서 개인의 문제로 귀결되느냐 하는 점이 작품의 형상화에 일정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면 사설시조의 표현 방식이 민요와 다른 점은 이처럼 성(性), 특히 여성의 성에 대해서 매우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특히 성에 대한 인식의 문제는 사설시조 형성기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중세 시대 가족의 문제를 다룰 때, 처첩 사이의 관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주제이다. 역사적으로 일부일처제는 가장 중요한 혼인 형태로써 법적으로 인정되어왔으나, 처첩제는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관행이기도 했다. 부인이 아닌 남편의 여자를 첩이라 일컬었다 정당한 혼인 절차를 거친 아내인 본처는 사회적으로 그 지위가 보장되어 있었으며, 이에 비해 첩은 사회적으로 천시되는 것은 물론 가족 성원으로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던 존재였다 그리하여 한 남편을 사이에 두고 처첩 사이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야기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처첩 갈등의 주요 원인은 남편에게 있었지만, 대개의 경우 그것이 여성들의 문제로서만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사설시조의 표현 방식이 민요와 다른 점은 이처럼 성(性), 특히 여성의 성에 대해서 매우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다는 점이며, 특히 성에 대한 인식의 문제는 사설시조 형성기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
A201007091297
전쟁시에 나타난 여성의 양가성 -壬辰倭亂과 丁酉再亂 詩材 한시를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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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전쟁 중 일방적으로 피해자의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일반인, 특히 여성들이 전쟁에 어떻게 대처해 나갔는지 그 양상을 살펴보았다. 건국 초부터 禮를 통해 여성의 일과 性的 활동에 통제를 강화해 나갔던 조선 사회에서, 그것도 국가 환란기에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응 방식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戰時下에서 士大夫家의 여인들은 상황이 급박해지면 貞操를 지키기 위해 자결을 택하고, 동일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남자들은 그녀들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시로써 그녀들의 절개를 기린다. 남자들에게는 처자식을 외면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할 명분이 마련되어 있고, 여자들에게는 죽음을 불사하고 지켜야 할 정조가 무엇보다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남자가 생존해야 할 이유와 여자가 죽어야 하는 이유가 역설적이게도 동일한 데 근거를 두고 있다. 그것은 바로 조선 사회가 가부장제 윤리를 바탕으로 체제를 이끌어가는 유교 국가였기 때문이다. 한편, 전쟁 중 자식들이 죽음을 불사하면서 老母를 보호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의 행동은 일차적으로 자연적이고 원초적인 인간 감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과 희생적 행동이 처자식을 포함하여 다른 가족에게는 발휘되지 않으면서 유독 老母에 경도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은 孝를 강조하던 당대 유교 이념의 강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효의 구현 대상으로 老父가 아닌 老母가 선택된 것은 전쟁이라는 폭력적 상황에서 절대 弱體로서 극적 대비 효과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편이 아내의 자결을 예견하거나 목도하면서도 방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가부장제 윤리를 바탕으로 한 가문의 존폐 문제로 귀속된다. 여자들이 생명을 유지하거나 자결을 결심할 때 아이들이 고려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조선 시대 여성은 죽어야 節義를 인정받고 표창 받아 자식을 포함한 가문에 영광을 드리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失節의 진상 여부에 상관없이 가문에서 축출되거나 자식에게조차 외면당하는 현실에 당면하게 된다. 여기에서 조선시대 여성에게 주어진 모든 권리가 婦節을 전제로 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 "조선 건국 초부터 禮를 통해 여성의 일과 性的 활동에 통제를 강화했던 사회에서, 국가 환란기에 여성들의 대응 방식은 제한적이었다. 효의 구현 대상으로 老母가 선택된 것은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절대 弱體로서 극적 대비 효과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생명을 유지하거나 자결을 결심할 때 아이들이 고려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는 것 가부장제 윤리가 바탕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죽어야 節義를 인정받고 표창 받아 가문에 영광을 드리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조선시대 여성의 모든 권리가 婦節을 전제로 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r\n\r\n", "전시하에서 여인들이 취할 수 있는 삶의 양상은 단순하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사대부가의 여인들은 상황이 급박해지면 정조를 지키기 위해 자결을 택하고 있으며, 동일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남자들은 그녀들의 죽음을 애통해하면서 시로써 절개를 기린다. 남자들에게는 처자식을 외면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할 명분이 마련되어 있고, 여자들에게는 죽음을 불사하고 지켜야 할 정조가 무엇보다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남자가 생존해야 할 이유와 여자가 죽어야 하는 이유가 역설적이게도 동일한데 근거를 두고 있다. 그것은 바로 조선 사회가 가부장제 윤리를 바탕으로 체제를 이끌어가는 유교 국가였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는 건국 초부터 예를 통해 여성의 일과 성적 활동에 통제를 강화해 나갔는데, 이것은 조선조가 바탕으로 하고있는 유교이념의 핵심인 효걸 이념 자체의 수호라는 보다 큰 맥락을 함축하고 있다. 부모 봉양문제나 봉제사, 가문 혈통의 순수성 문제 등 가부장제 권력 사회의 질서 유지에 중심이 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사실상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성적 통제가 무너질 경우 발생하는 사회적 혼란은 종법 가장제 사회에 있어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조선조는 여성들의 실행에 대해 가혹했다. 실행한 부녀나 재가한 부녀 소생은 관직에 나아갈 길을 차단하고, 대대로 현직에 서용하지 않는다는 법적 제제를 마련하여 가문이나 가족 내에서 여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조선시대 여인의 행동 영역은 철저하게 집안 내에 머무르면서 가부장제 질서 유지에 종사하는 것이었다", "전시하에서 여인들은 상황이 급박해지면 정조를 지키기 위해 자결을 택했으며, 동일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남자들은 그녀들의 죽음을 애통해하면서 시로써 절개를 기렸다. 남자가 생존해야 할 이유와 여자가 죽어야 하는 이유는 조선 사회가 가부장제 윤리를 바탕으로한 유교 국가였기 때문이다." ]
A201007091300
鄭齊斗의 易圖觀에 나타난 본체론적 사유방식 - 先后天圖說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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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두의 역도관(易圖觀)에서는 중국 역도학(易圖學)의 전통 즉 주돈이(周敦)의 태극도(太極圖)와 소옹(邵雍)의 선천학(先天學)을 기본 내용으로 역학(易學)적 사유의 성격과 특징을 보여준다. 정제두는 우주생성관 즉 무극(無極), 태극(太極), 음양(陰陽), 사상(四象), 오행(五行), 만물의 과정에서 사상과 오행의 본질적인 관계를 주목한다. 그리고 그는 정주학(程朱學)의 “체용일원(體用一源)”의 방식에 따라 그 본질적 관계로부터 본체론적인 사유를 이끌어낸다. 그의 본체론적 사유에서는 한대부터 전해져 온 괘기설(卦氣說)과는 달리, 태극을 기(氣)로 보지 않고 리(理)로 본다는 점에서 주희(朱熹)의 관점 즉 태극본체론(太極本體論)과 일치하고 있다. 또한 동정의 리(理)와 음양의 기(氣)를 구분한다는 점에서 양명학의 노선으로 귀결된다. 태극은 리로서 그 본원적 양상은 동과 정의 방식을 따르며, 그 유행에 있어서는 때에 따른 음과 양의 기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러한 본체론적 사유는 자신의 선천후천도설에서 발휘된다. 그는 왕기(王畿)의 선천학(先天學)의 맥락에서 복희(伏羲) 8괘방위도의 본질을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의 합일 혹은 융합에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역학적 사유가 성리학에 방법론을 제공한다고 한다면, 정제두의 역도관은 바로 자신의 본체론적 사유를 표출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 "정제두는 우주생성관인 무극(無極), 태극(太極), 음양(陰陽), 사상(四象), 오행(五行), 만물의 과정에서 사상과 오행의 관계를 주목한다. 그리고 그는 정주학(程朱學)의 “체용일원(體用一源)”의 방식에 따라 본체론적인 사유를 이끌어낸다. 결론적으로, 역학적 사유가 성리학에 방법론을 제공한다면, 정제두의 역도관은 자신의 본체론적 사유를 표출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천도 속에는 우주의 생성과 변화를 함유하고 있다. 우주가 생성하는 본체는 선천이고 우주가 변화하는 방식은 후천이며, 또한 음양의 도는 선천이고 이른바 “계선성성(繼善成性)”의 현현은 후천이다. 그러므로 천도가 변역하는 방식은 우주의 이법(理法)으로서, 선천과 후천을 포괄적으로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태극도(太極圖)를 선천과 후천의 조화를 재현한 것으로 본 것이다. 그리고 태극도란 선천과 후천을 일련의 연속적 과정으로서, 양자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는 자체가 도인데, 이것 역시 태극도에서 선천 속에 유행이 있다는 것이고 바탕이 된 본체가 있는 것이다”라고 한다. 그 이론적 사유의 근거에는 바로 본체론적 함의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이 선천후천도의 해설에서 그 논점을 추적해보면, 양명학파 중에서 왕기(王畿)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 양지(良知)가 우주의 본체이다라는 왕양명의 맥락에서 왕기는 기본적으로 선천의 본체와 후천의 발용이 서로 포용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즉 선천은 후천을 통솔하고 후천이 선천 속에 함유되어 있고 선천팔괘가 후천팔괘에서 드러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가 보건대, 소옹의 “심법(心法)”의 핵심은 선천이 본체를 세우고 후천이 발용한 것에 있다. 그것은 변역의 도 즉 “고요하여 감응하고 통한다(寂然感通)”의 방식에 따른 이치이다. 즉 여기에서는 적막함과 감응, 본체와 발용이 동일한 본원이라는 방식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본성과 천명의 합일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양지의 본체 즉 선천이 감응하여 세상의 일을 터득하는 것 즉 후천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왕기의 선천학(先天學)의 요지이다. ‘선천의 본체’와 ‘후천의 발용’의 논점에서 보자면, 정제두의 선천후천도설은 왕기의 선천학의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선천은 후천을 통솔하고 후천이 선천 속에 함유되어 있고 선천팔괘가 후천팔괘에서 드러나는 것이라고 보며 소옹의 “심법”의 핵심은 선천이 본체를 세우고 후천이 발용한 것에 있다. 그것은 변역의 도 즉 “고요하여 감응하고 통한다(寂然感通)”의 방식에 따른 이치이며 적막함과 감응, 본체와 발용이 동일한 본원이라는 방식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본성과 천명의 합일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양지의 본체 즉 선천이 감응하여 세상의 일을 터득하는 것 즉 후천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왕기의 선천학의 요지이다. " ]
A201007091302
17세기 後陽明學과 霞谷學의 定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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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곡 정제두(1649~1736)는 조선 주자학이 수준 높은 학술적 논쟁을 벌였던 상황에서 양명학을 발전시켜서 강화학파를 일으켰다. 하곡 정제두는 왕양명과 양명후학자들보다 늦게 태어났다. 또한 명나라가 1644년 멸망한 뒤에는 양명학이 쇠퇴하였기 때문에 동아시아 17세기는 포스트양명학 시기이었다. 따라서 정제두는 왕양명과 양명후학자들을 모두 연구하여 17세기 후양명학시기에 자신의 학술적 종지를 주장하여 ‘하곡학’을 이루었다. 하곡 정제두가 양명학을 학술적으로 깊이 이해하였던 계기는 기대승이 라흠순을 비판하였던 내용에서 비롯하였다. 이것은 조선학계가 주자학의 높은 수준에서 양명학을 비판하고 수용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제두 하곡학의 중요한 내용은 양지를 기초로 하여 생리와 신리를 주장하였고 경신(敬愼)이라는 수양공부론을 제시하였다. 생리와 신리는 양명후학 왕기와 라여방이 주장하였던 학술적 내용이었다. 경신은 유종주의 신독과 유사하다. 따라서 정제두는 양명후학의 연구성과를 십분 반영하였다. 따라서 정제두 하곡학은 17세기 포스트 양명학시기에서 중요한 학술적 위치를 갖고있다. 정제두는 성체(性體)에 관하여 연구를 집중하여 장재와 정명도의 성체에 관한 이해를 수정하였다. 또한 조선학계의 인물성동이(人物性同異) 논쟁에 참여하여 조선학계의 학술발전에 공헌하였다.
[ "정제두는 왕양명과 양명후학자들을 연구하여 자신의 ‘하곡학’을 이루었다. 하곡 정제두가 양명학을 학술적으로 이해하였던 계기는 기대승이 라흠순을 비판하였던 내용에서 비롯하였다. 하곡학은 포스트 양명학시기에서 중요한 학술적 위치를 갖고있으며 성체(性體)를 연구하여 성체에 관한 이해를 수정하였고, 조선학계의 인물성동이 논쟁에 참여해 학술발전에 공헌하였다.", "하곡이 이렇게 해오한 생리는 민이승과 논변에서도 주장하였다. 그러나 상대방을 잘 설득하는 수기의 권답이었기 때문에 주장하는 내용이 다소 분산되었으나 기본적인 내용은 대체로 비슷하다. 하곡은 생리에 의거하여 민이승과 논변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먼저 인은 전체이며 생리이지만 지는 인을 통명하는 성체이다. 이러한 지는 양명이 주장한 양지이며 양은 성체를 말한다. 따라서 치양지는 성체를 통명하여 치하고 확충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이 낳기 이전의 본원부터 생기가 충만하기 때문에 영명을 갖고 있다. 이 영명은 생기가 충만한 정상이며 양지의 본체이기 때문에 지각도 발하며 측은한 마음도 일으킨다. 따라서 사람은 영명이 통철하기 때문에 출척측은한 마음을 발할 수 있다. 여기에서 하곡의 주장을 다시 말하자면 먼저 생리와 생기를 구분하여 인은 성체의 전체이며 생리이고 양지는 인을 통명하는 성체이다. 치양지의 치는 인을 통명하는 양지를 확충시키는 공부이다. 그리고 사람은 생기의 영명을 갖고 태어나서 지각과 측은한 마음을 발현시킨다. 다시 이기일원에 근거하여 정상한 영명은 양지의 본체이며 영명의 지각과 측은한 마음 모두 본래에는 성체의 仁과 일원이었고 설명하였다. 그런데 민이승은 출척측은한 마음과 양지를 선후로 구분하려는 비판에 대하여 하곡이 다시 이와 같이 반박하였다. 민이승이 이발된 후천계에서만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하곡은 후천계에서 선천계로 인도하면서 설득하였다. 하곡이 『존언』에서 주장한 내용은 분명히 민이승과 논변에서 서술했던 내용보다 치밀하며 명확하다. 따라서 『존언』 은 민이승과의 논변 내용보다 명확하고 우월하다.", "민이승은 출척측은한 마음과 양지를 선후로 구분하려는 비판에 대하여 하곡은 민이승이 이발된 후천계에서만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후천계에서 선천계로 인도하면서 설득하였으며, 하곡이 『존언』에서 주장한 내용은 분명히 민이승과 논변에서 서술했던 내용보다 치밀하며 명확하기에 『존언』 은 민이승과의 논변 내용보다 명확하고 우월하다." ]
A201007091305
왕양명의 음악교육사상으로 본 현대음악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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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왕양명의 음악교육론과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나타난 음악교육을 비교 검토한 것으로 인간의 본성[양지], 인간 가치의 회복을 위하여 우리나라 음악교육이 어떻게 성립되어야 하는지를 논의해본 글이다. 양명의 음악교육은 ‘아동의 양지발현을 위한 무언(無言)의 교육’이며, ‘아동의 정신을 화창하게 드러내고, 심기(心氣)의 화평을 위한 것’이며, ‘개인의 음악적 재능과 공동체의 조화를 중시하는 교육’이다. 현재 시행되는 우리나라 제7차 교육과정의 최종목표인 21세기의 세계화정보화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은 한시적인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는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다. 물론 교육은 다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는 역할 또한 필수적인 요건이겠으나, 교육의 최종목표는 인간의 가치, 인간의 본성[양지]을 회복하기 위한 인간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한시적 영역에서 인간본성의 회복을 위한 목표로 변경되어야 할 것이고, 음악교육은 아동 ‘나름의 덕’이 뿌리를 내려 더욱 견고해지도록 교육되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음악교육의 목표중 하나인 아동의 음악성 개발은 아동의 음악지식의 척도에 따른 ‘심미적 안목의 형성’에만 편중되어 있고, 도덕덕성교육을 전제로 하는 ‘바람직한 가치관의 형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못하다. 따라서 아동의 음악성 개발교육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아동의 마음을 양육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이 필요한데, 이를 양명의 음악교육론에서 제시해보았다.
[ "왕양명의 음악교육론과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나타난 음악교육을 비교 검토하여 음악교육이 어떻게 성립되어야 인간의 본성[양지], 인간 가치의 회복 할 수 있는지 논의해본 글이다. 이를 위하여 현재 음악교육의 목표는 한시적 영역에서 인간본성의 회복으로 변경하고, 아동 ‘나름의 덕’이 견고해지도록 교육되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아동의 음악성 개발교육을 위해 마음을 양육할 수 있는 대안을 양명의 음악교육론에서 제시해보았다.", "왕양명에게 교화의 의미는 지배자의 입장에 서서 피지배자를 통치하는 수단이 아닌 인간의 자연스런 심성의 발현으로 간주 된다. 그는 양지를 실현하면 이것이 곧 스스로 화평을 선양하고 덕성을 보존하는 것이니, 인위적인 조작을 가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세상의 풍속이 훌륭해지고 아름답게 변화됨을 주장하였다. 왕양명은 고악의 정신이 사라진 안타까움과 고악의 회복 가능성, 회복하기 위한 방법,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그가 활동했던 명대는 음악적 요소와 연극적 요소가 융합된 희곡이 가장 발달했던 시기이다. 송대와 원대를 거치면서 기초를 마련한 극음악은 양식적으로 세련된 곤곡(崑曲)으로 발전되어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악쟝르 였다. 왕양명은 당대에 가장 인기 있는 음악쟝르를 통하여 고악의 의미를 되새겼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리고 무의식중에 그들의 양지를 움직여 인심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악에 대한 그의 인식은 지나간 흔적이나 사물(死物)이 아닌, 지금 현재에도 살아있는 활물(活物)로 받아들여진다. 가장 자연스럽게, 무의식중에 사람의 선한 마음을 감동시키는 교육방법은 그들의 양지를 드러내는 점진적인 생활교육이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방법은 교사의 인내와 피교육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수적이다.", "왕양명에게 교화의 의미는 지배자의 입장에 서서 피지배자를 통치하는 수단이 아닌 인간의 자연스런 심성의 발현으로 간주되며 양지를 실현하면 이것이 곧 스스로 화평을 선양하고 덕성을 보존하는 것이니, 인위적인 조작을 가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세상의 풍속이 훌륭해지고 아름답게 변화됨을 주장했다." ]
A201007091309
活人心方과 퇴계철학, 그 의학과 철학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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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활인심방」과 퇴계철학에 공통분모로 적용할 수 있다고 가정한 ‘생명’이라는 패러다임을 통해 논의를 진행한다. 2장에서는 「활인심방」의 의학적 자연과학과 퇴계철학의 성리학적 자연철학이 접목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생명’이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활인심방」과 퇴계철학이 가진 각각의 세계관이 생명적 세계관을 준거로 하여 교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3장에서는 생명적 세계 내에서 발생하게 되는 ‘비-생명’적 현상에 대해 검토하면서, 생명의 운명적 종결이 ‘비-생명’적 현상과 무관함에 따라 ‘비-생명’적 요소로 등장하는 ‘기’에 대해 질병과 악이라는 관점으로 분석하였다. 여기서 ‘비-생명’적 현상은 기 자체의 생명활동에 의한 것으로서 ‘비-생명’적 요소는 비본질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런 비본질적자 ‘비-생명’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기의 문제는 퇴계철학의 수양적 방법으로 차용될 가능성이 발견된다. 4장에서는 「활인심방」의 양생의 의미를 유가철학 일반의 생명, 즉 자연생명과 정신생명의 두 측면으로 분석하여, (1) 양생의 첫 단계인 자연생명의 유지에 대한 책임에 해당하는 미시적인 양생과 (2) 양생의 완전한 단계로서, 자연생명과 도덕생명이 하나의 완전한 생명으로 실현되는 거시적 양생을 확인하였다. 미시적이든 거시적이든 양생이 목적으로 하는 바는, 결국 생명체로서의 자신을 보존하면서 타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교화해야 하는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있다. 여기서 도가적 양생의 방법을 통해 인간이 생명적 세계 내에서 육체적이며 정신적인 온전한 삶의 향유를 누리게 되는 진인과 유가적 수양을 통해 생명적 세계 내에서 인간의 완전한 정신적 삶을 향유하는 성인과의 동질성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자연이 생명의 잉태(生)와 조화를 그 본질로 삼고 있듯이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의 본질을 체득하여 생명의 본질이 목적으로 하는 살림(生)과 조화를 구현하는 것으로서 진인과 성인이라는 두 개념은 퇴계에 있어 일치된 듯하다. 이는 퇴계가 되고자 하였던 성인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퇴계가 「활인심방」을 성리학적 수양의 한 도구로 사용한 또 하나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 "‘생명’이라는 패러다임에서 「활인심방」과 퇴계철학의 세계관이 생명적 세계관을 준거로 하여 교류할 가능성을 모색한다. 여기서 ‘비-생명’적 현상은 기 자체의 생명활동에 의한 것으로서 그 요소는 비본질적 현상이며, 이런 비본질적자 ‘비-생명’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기의 문제는 퇴계철학의 수양적 방법으로 차용될 가능성이 발견된다. 「활인심방」의 양생의 의미를 자연생명과 정신생명의 두 측면으로 분석하여, 미시적인 양생과 양생의 완전한 단계인 자연생명과 도덕생명이 완전한 생명으로 실현되는 거시적 양생을 확인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몸과 마음에 병이 들지 않도록 하는 이상적 노력으로서 적어도 “대자연의 도리”에 합치되려는 인간의 자세를 보게 된다. 이는 일종의 세계관 또는 자연관에 근거한 자세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서 우리는 활인심방에서 질병 자체를 다루는 순수과학으로서의 의학이 아닌 질병과 사람의 마음을 모두 다루는 전 인간적 의학, 즉 적어도 인간생명 자체를 넘어선 생명적 세계관을 가진 인간학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나아가 동양의학의 특징인 전인적 관점을 침해하지 않음과 동시에 의학의 자연과학적 관점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자연철학적 세계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활인심방이 인간학적 또는 자연철학적 입장에서 파악될 수 있다면, 역으로 형이상학적이면서 논리적인 합리성으로 드러나는 퇴계철학의 세계관에서 자연과학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을 때, 다시 말해 퇴계철학에서 자연과학적 사유를 발견할 수 있을때에 활인심방의 의학적 자연과학과 성리학적 자연철학이 만나게 될 것이다.", "활인심방의 인간학적 또는 자연철학적 입장이 파악될 수 있고, 역으로 형이상학적이며 논리적인 합리성을 가진 퇴계철학의 세계관에서 자연과학의 양상이 파악 가능 할 때, 즉 퇴계철학에서 자연과학적 사유를 발견할 수 있을때 활인심방의 의학적 자연과학과 성리학적 자연철학이 만나게 된다." ]
A201007091312
헤겔 철학에서 나타난 감성의 운동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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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주요 목적은 헤겔이 감성을 어떻게 파악하였는가를 검토하는 것이다. 도식적으로 보자면 헤겔은 감성을 자신이 간주한 진리의 영역인 절대적 정신으로 나아가는 최초의 단계로 생각하고 있으며, 저작 곳곳에서 정신의 발전 단계에서 감정이 가지는 직접성의 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헤겔이 감성을 이성 혹은 정신에 비해 열등하거나, 덧없는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감성과 이성을 이원론적으로 파악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양자의 통일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이성적 능력과 감성 능력은 각각 서로 다른 대상 영역과 삶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공존하면서 삶 전반에 작용한다. 그리고 각자는 더 발전된 형태로 나아갈 수 있는 서로의 계기가 된다. 헤겔의 입장에서 감성만을 고려하자면, 정신의 발전과정에서 감성은 동일한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면서 보다 고차원적인 규정을 자신 속에 함축시켜나가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감정에 관해 논의할 때, 그 감정의 상태는 항상 반성된 것일 수밖에 없다. 헤겔은 감성을 의식의 작용과 더불어 반성되고, 지양되면서 매개되고, 자신의 직접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파악한다. 따라서 감성을 절대적인 것으로 취급할 때, 그것의 내용은 항상 분열과 주관적 오류의 늪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헤겔은 상대성 혹은 분열된 사고를 통해 대상의 일부분만을 진리라고 주장하는 입장을 항상 경계한다. 물론 개념 사용에서 오는 상대성과 문제의식에 따라 동일한 문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감정 혹은 정념에 관한 수많은 철학적 논의는 결국 인간 본성과 인간의 사고능력, 행위에 관한 전반적인 고찰을 포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헤겔이 바라본 감성은 이성과 분리될 수 없고, 상호작용하는 구조 속에서 이성과 통일되어야 하는 것이다.
[ "도식적으로 보자면 감성을 자신이 간주한 절대적 정신으로 나아가는 최초의 단계이며, 저작 곳곳에서 정신의 발전 단계에서 감정이 가지는 직접성의 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감성과 이성을 이원론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양자의 통일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헤겔의 입장에서 감성만을 고려하자면, 정신의 발전과정에서 감성은 변화하면서 보다 고차원적인 규정을 자신 속에 함축시켜나가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헤겔이 바라본 감성은 이성과 분리될 수 없고, 상호작용 속에서 이성과 통일되어야 하는 것이다.", "헤겔의 감정에 대한 입장은 위에서 언급한 관념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제 그 고유한 운동구조가 드러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비물질적인 것으로서의 영혼이 갖는 정신적 측면의 초기 단계는 그저 자연과 관계하는 동물이 그러한 것처럼 그저 있는 것에 머물고, 자극에 대한 수용능력을 의미할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영혼은 외부 자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감각하는 자신을 고려하는 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 관념성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상태의 영혼은 내면적 개체성이며, 여기서 나타나는 것이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감각과 관련해 본다면, 감정은 반성 된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무엇을 느낀다고 말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감각 자체는 수동적인 측면에 의해 그저 주어진 것이라면, 감정은 그 수동적인 감각들을 자신의 입장에서 체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관념성과 감정의 의미파악을 통해 우리는 ‘감지하는 영혼’의 단계에서 흔히 ‘자아’라고 부를 수 있는 상태가 고려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헤겔은 영혼에 등장한 내면적 개체성을 자아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이때 등장한 자아 역시 앞서 헤겔이 규정한 관념성의 고유한 의미 내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 감지하는 영혼에서 고려되고 있는 자아란 외부에 실재하는 것을 그것이 있건 없건 보존하며, 잠재적으로 유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자아를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다면 여기서 고려하고 있는 자아는 낮은 단계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자아를 헤겔은 ‘여전히 하나의 단순한 것이자, 또한 무규정의 갱도(En §403)’라고 표현한다. 이 단계에서 자아라고 불릴 수 있을 감지하는 주체는, 여전히 자립적이지 못하고, 여전히 외적인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앞선 규정들을 통해 말하자면, 여전히 자연적이고, 신체적인 속성에 머물 뿐이다.", "비물질적인 것으로서의 영혼이 갖는 정신적 측면의 초기 단계는 그저 자연과 관계하는 동물이 그러한 것처럼 그저 있는 것에 머물고, 자극에 대한 수용능력을 의미할 뿐이지만 이러한 영혼은 외부 자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감각하는 자신을 고려하는 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 관념성에 의한 것이다." ]
A201007092196
중복장애 학생의 학습과제 분석에 대한 목적과 절차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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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Best 등(2005)이 제시한 바를 토대로 하여 중복장애 학생의 학습과제 분석에 대한 목적과 절차를 탐색제시하였다. 이를 위하여, 중복장애 학생에 대한 학습과제 분석의 목적을 과정과 결과, 평가도구, 과제의 순서에 초점을 두어 기술하였다. 그리고 학습과제 분석의 절차는 전형적인 계열성의 지침서 활용, 성공하지 못한 시도의 결과 정의, 운동 장애와 인지 장애 간의 구분, 수업에 있어서 학생의 반응 곤란성과 요구 파악, 필요한 지원의 유형과 양 결정 등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의 목적은 교사와 교육관계자들에게 중복장애 학생의 인지적, 운동적, 그리고 사회심리적인 발달을 고려하여 학습과제 분석의 목적과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중복장애 학생이 일상생활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을 배우고, 지식정보의 중요부분을 분석하며, 문제 해결하는데 보다 체계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 "본 연구의 목적은 교사와 교육관계자들에게 중복장애 학생의 인지적, 운동적, 그리고 사회심리적인 발달을 고려하여 학생이 일상생활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을 배우고, 지식정보을 분석하며, 문제 해결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중복장애 학생의 교사와 교육관계자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각 교과활동과 더불어, 이들 학생의 치료교육활동, 특별활동에 대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육과정 요소를 수평적으로 배열하는 교육과정 내용의 폭과 깊이를 교육과정의 범위라고 한다. 예를 들면, 4학년 학생이 분수의 개념과 계산법을 학습하는데, 분수가 바로 그 학년의 수학 교육과정의 범위에 속하게 된다. 여기서, 분수란 여러 가지 지식과 기능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용어이다. 또한, 교육내용을 수직적으로 조직하며, 특정 개념을 습득하기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의 학습지도 순서를 계열성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또는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적인 것 등으로 내용이 조직된다. 한편, 과제분석(task analysis)은 교수 내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 위해서 가르쳐야 할 모든 종류의 지식, 기능 등을 분석하는 과정을 말한다. 또한, 학습과제 분석(learning task analysis)은 학습목표 분석과 그 목표를 구성하는 하위기능 분석으로 구분된다. 과제분석은 학생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먼저 학습해야만 하는 과제를 기술하고, 학습에 요구되는 다양한 행동들을 세목화하며, 세목화된 행동들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확인하고, 과업 성취나 행동 수행의 평가 준거를 개발하는 일 등을 하게 된다.", "중복장애 학생의 교사와 교육관계자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각 교과활동과 더불어, 이들 학생의 치료교육활동, 특별활동에 대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육과정 요소를 수평적으로 배열하는 교육과정 내용의 폭과 깊이를 교육과정의 범위라고 하고, 과제분석은 교수 내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가르쳐야 할 모든 종류의 지식, 기능 등을 분석하는 과정이다." ]
A201007092207
고등학교 통합교육 환경에서 지체부자유 학생에 대한 또래학생들의 인식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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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지체부자유 학생에 대한 또래학생들의 인식태도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지체부자유 학생에 대한 또래학생들을 보면 1학년 138명, 2학년 62명으로 전체 200명이었다. 연구목적별로 결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기술통계, t검정, 삼원변량분석을 하였으며 연구 결과에 따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체부자유 학생에 대한 또래학생들의 인식태도는 전체적으로 통합반과 비통합반간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초등학생들에게서 나타난 장애학생들에 대한 뚜렷한 인식의 차이가 고등학교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태도 점수가 평균보다 높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인식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고등학교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지체부자유 학생에 대한 또래학생들의 인식태도는 2학년이 1학년보다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일반 초등학교 지체부자유 아동에 대한 또래아동의 인식태도는 학년이 낮을수록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들이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고등학교 통합교육 환경에서 학년이 높을수록 지체부자유 학생에 대한 인식태도가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셋째, 지체부자유 학생에 대한 또래학생들의 인식태도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전체 인식태도, 각 하위영역별 모두에서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지체부자유 아동에 대한 또래들의 인식태도는 성별에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고등학교 지체부자유 학생들에 대한 인식태도가 성별에서 그 차이가 높게 나타났다. 넷째, 고등학교 지체부자유 학생에 대한 또래학생들의 인식태도는 1학년보다 2학년이 더 긍정적인 인식태도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또래학생들은 지체부자유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지체부자유 학생에 대한 인식태도는 통합반과 비통합반간에 차이가 없었으며, 학년에서는 1학년보다 2학년에서 더 긍정적인 인식태도를 가지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긍정적인 인식태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일반 초등학교에 지체부자유 아동의 인식태도는 낮은 학년에서 긍정적인 연구결과들이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고등학교 통합교육 환경에서 지체부자유 학생에 대한 인식태도가 학년이 높을수록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이 전체 인식태도, 각 하위영역별에서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지체부자유 학생에 대한 인식태도는 1학년보다 2학년이 더 긍정적인 인식태도를 보이며, 또래학생들은 지체부자유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통합반과 비통합반간에 차이가 없었다.", "성공적인 통합교육은 장애아동에 대한 또래아동들의 긍정적인 태도에 의해 좌우된다. 통합교육 경험이 있는 장애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사회적응력을 보이며 더 수용적이고 긍정적인 정서를 형성한다. 이것은 통합교육 환경이 장애아동에게 일반또래와의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면서 생활연령에 적합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모방하여 습득할 수 있도록 해주고, 교사가 준비한 교육활동 이외의 상황에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학습경험의 기회를 더 많이 갖게 하는 지원적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교육 개선 방안으로 정책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본 박영균(2004)은 일반교사의 특수교육 연수 확대, 특수교사의 일반교육 연수 확대, 일반교육의 교육내용과 방법의 혁신, 행 · 재정적 지원의 확대, 가족지원 체제의 강화 등을 제시하였다. 또한 강대옥과 박재국(2006)은 초학문적 차원에서 통합장면에서 이루어지는 교직원 및 전문가 등의 지원체계로 행정적 지원, 특수교사의 지원, 또래 및 특수교육보조원의 지원, 협조와 협력, 팀 조성, 관련 서비스의 배치, 부모와의 파트너쉽, 자원전문가 및 준 전문가, 팀티칭, 교직원 자원, 인적 지원망 등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정책적인 측면과 서비스적인측면 모두가 통합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통합교육 환경이 장애아동에게 일반또래와의 더 많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회와 생활연령에 적합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모방하여 습득하고 사회적 상호작용과 학습경험의 기회를 더 많이 갖기 때문에 통합교육 경험이 있는 장애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높은 사회적응력을 보이며 더 수용적이고 긍정적인 정서를 형성한다." ]
A201007091330
워드프로세서 작문의 문단 쓰기 양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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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수기 작문과 워드프로세서 작문에 나타나는 문단 쓰기의 양상을 비교해봄으로써, 워드프로세서 작문에 나타나는 문단 쓰기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문단은 필자에게는 효과적으로 글을 조직하고 표현하는 단위가 되며, 독자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사고 단위이다. 따라서 정확한 문단 쓰기는 작문과 독서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워드프로세서 작문의 문단 쓰기 양상을 살펴본 결과 워드프로세서 작문은 한 문장 문단 쓰기 남용과 문단 구분 표시의 부재, 줄 띄우기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워드프로세서 작문은 단순히 매체를 달리하는 일반 작문이 아니라 계획하기 과정부터 고쳐쓰기 과정까지 일반 작문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작문의 한 형태이다. 따라서 워드프로세서 작문의 내용과 형식, 그리고 워드프로세서 작문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작문 전략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 "이 연구의 목적은 수기와 워드프로세서 작문의 문단 쓰기를 비교해 워드프로세서 작문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중·고등학생들의 워드프로세서 작문을 살펴본 결과 한 문장 문단 쓰기 남용과 문단 구분 표시의 부재, 줄 띄우기 등의 문제점을 알 수 있었다.\r\n\r\n", "독자의 측면에서도 문단은 의미파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필자가 자신이 의도하는 내용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특정한 조직과 형식을 나타내는데, 능숙한 독자는 이러한 표시를 통해 중심 내용을 파악하게 되고, 이를 이해하고 비판하는 것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중심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비판적 읽기로 나아가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만약 독자가 텍스트 구조의 표지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필자가 이러한 표지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독해에 방해를 받게 된다. 이처럼, 문단은 단순히 텍스트 구조의 형식적 표지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필자에게는 효과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사고의 단위, 유기적으로 글을 조직하게 하는 단위가 되며, 문단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독자 역시 필자가 제시한 문단의 표시를 인지함으로써 중심 내용을 이해하고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필자의 의미를 이해하고, 비판하는 읽기로 나아갈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작문과 독서를 위해서는 정확한 문단 쓰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필자가 의도하는 내용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특정한 조직과 형식을 나타내는데, 능숙한 독자는 이러한 표시를 통해 중심 내용을 파악하게 되고, 이를 이해하고 비판하는 것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중심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비판적 읽기로 나아가는 기초가 된다." ]
A201007091333
작문의 교수-학습에서 반성적 쓰기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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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문 교수-학습에서 반성적 쓰기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글에서는 작문 교수-학습에서 반성적 쓰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두 가지로 제안하였다. 첫째는 작문 교수-학습에서의 방법적 활용이고, 둘째는 학생필자의 평가 자료적 활용이다. 이 각각의 방안에는 다시 하위 방안이 두 가지씩 제안되었다. 전자의 하위 방안으로는 작문 교수-학습에서 방법적 전략으로서의 활용과 작문 교수-학습에서 평가 자료로서의 활용이고, 후자의 하위 방안으로는 작문 전략에 대한 평가 자료적 활용과 작문 태도에 대한 평가 자료적 활용이다.
[ "이 글에서는 작문 교수-학습에서 반성적 쓰기의 방법적 활용, 평가 자료적 활용의 두 가지 방안을 제안하였다. 이 각각의 방안은 두 가지의 하위 방안이 제안되었다.", "앞에서 반성적 쓰기에는 작문의 인지적 과정이 드러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그런데 작문을 교수-학습의 내용으로 삼으면서 반성적 쓰기를 하는 경우에는 작문의 과정만이 아니라 작문의 교수-학습 과정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반성적 쓰기에 작문의 교수-학습 과정이 반영되는 것은 교수-학습의 과정이 곧 작문의 인지적 과정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문 교수-학습의 과정인 작문의 계획, 내용 생성 및 조직, 내용의 표현 및 수정 등은 필자가 글을 쓸 때 겪는 인지적 과정을 반영한 것이다. 필자의 인지 과정을 펼쳐 교수-학습의 과정으로 삼음으로써, 글을 쓸 때 필자가 경험하는 인지적 과정을 학생필자가 동일하게 경험하도록, 그리하여 작문 과정의 문제 해결 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작문 교수-학습을 ‘과정 중심의 작문 교육’이라고 하거니와, 이때의 ‘과정’이란 필자의 ‘인지적 과정’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필자들이 작문 교수-학습 과정에서 작성하는 반성적 쓰기에는 필연적으로 그 과정이 반영된다. 학생필자가 교수-학습 과정에 임하여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이 과정에서 형성된 정서적 반응도 보여준다. 다음과 같은 학생필자의 반성적 쓰기는 이러한 예를 잘 보여준다.", "반성적 쓰기에는 작문의 인지적 과정이 드러나지만, 반성적 쓰기에 작문의 교수-학습 과정이 반영되는 것은 교수-학습의 과정이 곧 작문의 인지적 과정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작문을 교수-학습의 내용으로 삼으면서 반성적 쓰기를 하는 경우에는 작문의 과정만이 아니라 작문의 교수-학습 과정이 반영된다." ]
A201007091336
12주간의 저항성 운동이 뇌졸중으로 인한 편마비 환자의 보행능력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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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12주간 탄력 밴드를 이용하여 실시한 저항성 운동 트레이닝이 편마비 환자의 보행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것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편마비 환자 26명을 선정하여 트레이닝 집단 13명과 비교 집단 13명으로 구성하였다. 트레이닝 집단은 일일 60분, 주 3회, 12주간의 탄력 밴드를 이용한 저항성 트레이닝을 실시하였고, 비교 집단은 평상시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였다. 운동 트레이닝의 내용은 Smith et al.(1999), Dean et al.(2000), Weiss et al.(2000), 그리고 김현수와 김남정(2003) 등의 연구방법을 기초로 하였다. 트레이닝 집단의 경우 12주간의 근력 강화 운동 프로그램 실시 후 10m 보행 속도에서 25.97% 향상되었으며, 비교 집단의 경우 3.8%의 향상을 보였다. 10m 보행 시 분당 걸음수는 트레이닝 집단의 경우 17.55% 향상되었으며, 비교 집단의 경우 4.16% 향상되어 10m 보행능력 검사에 있어서는 트레이닝 집단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향상을 가져왔다. 6m 걷기에 있어 트레이닝 집단의 경우 27.33% 향상되었으며, 비교 집단의 경우 9.90%의 향상되었고, 3m 뒤고 걷기 75.52% 향상되었으며, 비교 집단의 경우 28.85% 향상을 가져와 트레이닝 집단에서 통계적 의미 있는 향상을 가져왔다. 4개 계단 오르기와 4개 계단 내려오기 및 2.44m 반환점 되돌아 앉기에 있어 트레이닝 집단에서 각각 36.00%, 30.00%, 26.04% 향상되었으며, 비교 집단에서 각각 14.58%, 16.67%, 9.02% 향상을 가져와 트레이닝 집단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향상을 보였다.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12주간 탄력 밴드를 이용한 저항성 운동 트레이닝은 뇌졸중으로 인한 편마비 환자의 보행능력에 의미 있는 개선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편마비 환자와 장애인 및 노인과 같이 근력 약화에 의해 보행에 장애가 있어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온 대상자에게 상해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탄력 밴드 저항성 운동은 보행능력의 긍정적 개선을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향상과 생활 범위의 확대에 있어 의미 있는 운동 프로그램이라고 판단된다.
[ "트레이닝 집단의 경우 근력 강화 운동 프로그램 실시 후 보행 속도에서 25.97% 향상되었으며, 비교 집단은 3.8%의 향상을 보였다. 결과를 볼 때, 12주간 탄력 밴드를 이용한 트레이닝은 뇌졸중의 편마비 환자의 보행능력의 개선을 가져왔다. 따라서 편마비 환자와 장애인 및 노인 같이 근력 약화로 보행에 장애가 있는 대상자에게 상해 발생률이 낮은 탄력 밴드 저항성 운동은 보행능력 개선을 통해 일상에서의 기능 향상과 생활 범위 확대에 있어 의미 있는 운동 프로그램이라고 판단된다.", "뇌졸중을 통해 흔히 유발되는 편마비 환자의 기능적 제한은 비활동적인 생활 방식을 갖게 함으로써 건강 악화의 원인이 되며 근육 조직의 위축을 일으켜 일상생활능력 (activities of daily living:_xFFFE_ADL)의 저하와 장애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특히, 일상생활동작 중 보행능력의 감소는 환자들에게 있어 사회적 적응을 제한시키고, 이러한 보행능력의 저하는 편마비 환자의 하지 이완성(flaccidity), 경련성 (spasticity) 및 환측의 감각 기능 장애를 유발시켜 독립적 보행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행 장애로 인한 보행속도의 저하는 낙상 사고와 높은 상관이 있으며, 무릎의 폄근, 발등 굽힘근, 그리고 대퇴 굽힘근의 저하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편마비 환자의 근력 약화는 일상생활 중 신체활동의 많은 제약을 가져온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Shelley & Sharp(1997)는 하지의 근력 강화 트레이닝을 통해 무릎 관절의 신전력이 증가되고, 하지 근력증가는 보행속도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므로 근력 강화 운동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즉, 일상생활에 필요한 체력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근력의 강화는 필수적이며, 최근에는 편마비 환자뿐만 아니라 노인과 같이 체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근력 강화 운동이 적극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체력이 약한 노인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편마비 환자와 같이 운동 시 주의를 많이 요하는 대상자일수록 운동 실시에 앞서 안전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뇌졸중을 통해 흔히 유발되는 편마비 환자의 기능적 제한은 비활동적인 생활 방식을 갖게 함으로써 건강 악화의 원인이 되며 근육 조직의 위축을 일으켜 일상생활능력의 저하와 장애를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체력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근력의 강화는 필수적이며, 편마비 환자뿐만 아니라 체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근력 강화 운동이 적극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
A201007091340
한국어 다의어 교육의 현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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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다의어 교육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 다룬 논문이다. 먼저 2장에서는 한국어 다의어 교육에 대한 연구 현황과 교육 현황을 나누어 살펴보고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한국어 다의어 교육의 현황 파악에 대해서는 학생 교육과 한국어 교사 양성 교육으로 나누어 살펴보았으며, 학생 교육은 다시 한국어 교재를 분석해 보고, 설문조사를 통해서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사의 교육 내용을 파악하였다. 3장에서는 한국어 교사들을 위하여 다의어의 개념 정의와 생성 기제 및 다의어의 유형 등 기본적인 사항들을 살펴보고, 다의어와 관련지어 논의할 수 있는 다른 영역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함으로써 다의어에 대한 국어학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4장에서는 다의어의 학습 목록과 학습 내용을 학습 단계별로 제시하였다.
[ "한국어 다의어 교육의 연구 현황과 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현황 파악은 학생 교육과 한국어 교사 양성 교육으로 살펴보았으며, 학생 교육은 한국어 교재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통해서 교사의 교육 내용을 파악하였다.", "한국어 교사들이 제시해 준 다의어 교수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가르치는 순서에 대해서는 기본의미를 가르친 후에 파생의미를 가르치고, 파생의미를 가르칠 때에는 원 의미를 통해서 파생의미를 설명하고 다의어의 생성 기제와 함께 설명해 주며, 나중에는 다의의 각 의미 차이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구체적인 학습 방법에 대해서는 문맥 즉 예문을 통한 연습 방법을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제시하였다. 문장 카드를 활용하기도 하고 예문 제시를 통해서 귀납적으로 의미를 도출해 내게 하는 방법도 있다. 문장 안에 있는 다의어의 의미를 가진 유의어를 대체해 보는 방법, 관련된 결합 구성(연어 구성/관련 문형/관용어/속담 등)을 통해서 학습하는 방법, 의미와 품사 등 관련된 것을 설명해 주는 방법 등을 들었다. 가르칠 때의 주의 사항으로는 다의 의미를 한꺼번에 제시하지 않고 교재에 나올 때마다 가르치되 본문에 나오는 의미부터 가르치고, 이후에는 선수 학습에서 배웠던 것을 상기시키는 정도로 하며, 학습 단계에 맞게 의미를 확장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다의어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내용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으며, 기본의미와 파생의미를 예문을 통해서 비교, 설명하는 것이 기본적인 다의어 교수법이라고 하겠다.", "다의어 교수법을 정리해 보면, 먼저 가르치는 순서에 대해서는 기본의미를 가르친 후에 파생의미를 가르치고, 파생의미를 가르칠 때에는 원 의미를 통해서 파생의미를 설명하고 다의어의 생성 기제와 함께 설명해 주며, 나중에는 다의의 각 의미 차이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
A201007091344
6가지 주요 특성 평가법을 활용한 논술 고쳐쓰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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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초등학교 논술 교육은 과학적 ‘진단’과 ‘처방’에 기초했다기보다는 교사 개인의 ‘감’에 의존한 경향이 강하다. 특정 교사에게 특정 학년, 특정 수준(상, 중, 하 수준)의 논술 작품을 제시하면서 해당 학생의 발달 수준을 물어보면, 과학적이고 객관적 자료에 근거하여 답하기보다는 ‘감’에 의존하여 답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상황을 방치한다면 논술 교육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이제 ‘감’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논술 교육을 진단과 처방 중심의 논술 교육, 과학적 차원의 논술 교육으로 발전시켜야할 때이다.
[ "특정 교사에게 학생의 발달 수준을 ‘감’에 의존하여 답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제 진단과 처방 중심의 논술 교육, 과학적 차원의 논술 교육으로 발전시켜야할 때이다.\r\n\r\n", "주요 특성 평가는 좋은 작품의 특성이나 요소를 중심으로 하는 평가방법이다. 주요 특성 평가를 지지하는 연구자들은 질 좋은 작품의 특성이나 중요한 요소는 작품 형식이나 청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믿는다. 때문에 작품의 질을 평가할 때에도 구체적 과제 상황에 알맞은 평가 기준을 사용하고자 한다. 이때 사용되는 주요 특성 평가지침에는 특정 쓰기 과제나 작품 유형, 작품의 장르적 특성에 부합되는 텍스트 내용이나 형식적 특징, 장르 특성을 반영한 평가 척도, 평가 수준별 작품 표본, 각 표본에 대한 평가 예시 자료 등이 포함된다. 주요 특성 평가는 1980년대에 첫선을 보인 이후 후속 연구자에 의해 20여 회에 걸쳐 수정 · 보완되는 과정을 거쳤고, 최근에는 6가지 정도로 압축되었다. 이것을 6가지 주요 특성 평가법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내용, 조직, 목소리, 낱말, 문장의 유창성, 관습(띄어쓰기와 맞춤법)의 여섯 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프레젠테이션 요소를 추가한 6+1 쓰기 주요 특성 평가법도 등장하였다.", "주요 특성 평가를 지지하는 연구자들은 질 좋은 작품의 특성이나 중요한 요소는 작품 형식이나 청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믿기 때문에 작품의 질을 평가할 때에도 구체적 과제 상황에 알맞은 평가 기준을 사용하려 한다." ]
A201007091347
문학 교수?학습 내용의 위계화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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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는 중등학교에서의 문학 교수학습 내용의 위계화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연구자는 문학 교수학습 내용의 기본 틀과 관련 변인을 살펴보았다. 그런 다음 문학 교수학습 내용의 위계를 구안하였다. 연구자는 학생들의 역동적인 문학 체험 과정에 따라 중등학교에서의 문학 교수학습 내용을 세 단계로 나누어 위계화했는데, 이는 Chall의 독서능력 단계를 문학교육 상황에 맞게 변용한 것이다. 연구자는 중등학교에서의 문학 교수학습 내용을 7-8학년, 9-10학년, 11-12학년으로 나누어 위계화했는데, 이 위계화는 각 학년들에 대한 실험적인 연구를 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갖는다. 그러나 교사 활동 수준, 주제와 장르 수준, 학생 활동 수준 등에 따라 교수학습 내용을 위계화함으로써, 문학 교수학습 내용의 위계화에 대한 단초를 마련했다는 의의를 가질 것이다.
[ "연구자는 중학생들의 문학 체험 과정에 따라 문학 교수학습 내용을 Chall의 독서능력 단계를 문학교육 상황에 맞게 변용한 세 단계로 위계화했다. 문학 교수학습 내용을 학년별로 나눈 위계화는 각 학년들에 대한 연구를 하지 못한 한계를 갖는다.", "문학 텍스트의 전체적인 의미는 텍스트를 구성하고 있는 언어활동과 이들의 텍스트 내적 질서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텍스트가 실제 교수 · 학습상황 맥락에서 소통되는 양상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문학 텍스트는 텍스트 자체가 지닌 의미뿐만 아니라, 실제 교수 · 학습상황 맥락과의 관련성 속에서 그 의미가 전체적으로 조망될 필요가 있다. 문학은 하나의 현상으로서 인적 변인 및 상황 맥락에 등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학교육은 특정한 교수 · 학습상황 맥락 속에서 학습자가 텍스트를 소통하는 양상과 텍스트 소통을 통한 학생의 주체 형성과정에 그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학생들의 주체 형성을 도모하는 문학 교수 · 학습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따라서 문학 교수 · 학습 내용은 교사와 학생들이 어떤 교육관 혹은 학습 태도를 갖고 있는지, 그들의 문학적 경험이나 능력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그리고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동반한 교수 · 학습상황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등에 따라 결정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은 문학 교수 · 학습 내용은 학생들의 능동적인 반응을 유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주체 형성을 도모하는 문학 교수 · 학습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문학 교수 · 학습 내용은 교사와 학생들의 교육관 혹은 학습 태도, 문학적 경험이나 능력의 상태, 그리고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동반한 교수 · 학습상황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등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
A201007091351
한국어 문화적 어휘 교육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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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 한국어의 언어 문화적 특성을 담고 있는 어휘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육할 필요를 느끼며 한국어 문화적 어휘를 교육 내용으로 구성하여 이것을 외국인 학습자에게 효과적으로 교육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목적에 따라 문화적 어휘 내용을 세 가지로 나누어 교육적 측면에서 접근하였다. 첫째는 어원적 측면에 따른 교육이다. 둘째는 사용 의미적 측면으로 관용어, 다의어, 감각어, 유의어에 대한 교육 내용을 다루었다. 셋째로는 사용 맥락적 측면으로 경어와 방언에 대한 교육 내용을 다루었다. 또한, 한국어 문화적 어휘를 효과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의 사용 빈도와 비례해 초급, 중급, 고급 단계별로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문화적 어휘를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각 단계별로 어휘 교육 내용을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어휘 교육 방법을 제시하였다. 한국어를 제대로 배워 유창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한국어에 들어 있는 고유한 언어 문화를 이해하고 배워야 한다. 본고에서 제시하고 있는 문화적 어휘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통해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에 스며 있는 언어 문화를 습득하여 한국어를 통한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본고는 한국어 교육에 언어 문화적 특성의 어휘에 대해 교육할 필요를 느끼며 한국어 문화적 어휘를 교육 내용으로 구성하여 외국인 학습자에게 교육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어원적 측면에 따른 교육, 사용 의미적 측면으로 관용어, 다의어, 감각어, 유의어에 대한 교육, 사용 맥락적 측면으로 경어와 방언에 대한 교육으로 나누어 다루었다.\r\n\r\n", "민현식(1996)은 국어 문화론에서 다루어야 할 하위 분야로 어휘 속에 담긴 문화 요소를 다루는 ‘문화 어구(cultural phrases)’라는 개념이 필요하다고 하고, 이 문화 어구는 국어 문화 요소로 간주되는 각종 어휘, 어구를 가리키는 것이라 했다. 이 문화 어구를 위해 알아야 할 어휘류로는 어원어, 분류어, 종교어, 유행어, 신조어를 들었다. 박영순(1989)은 문화 어휘로 경어법, 관용어, 일반 어휘 문제를 다루었다. 조항록(1998)은 고급 학습자를 위한 문화 교육방법의 예로, ‘국어 어휘문화론에 입각한 문화 어구의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모두 문화 교육에서 ‘어휘’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언어는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로, 언어가 언어 사용자의 생각이나 삶에 대한 태도,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 의식 구조를 반영한다는 사실은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에서 어휘 교육의 효율성을 위해 사회․문화적 배경을 갖는 어휘를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언어는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로, 언어가 언어 사용자의 생각이나 삶에 대한 태도,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 의식 구조를 반영하기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에서 어휘 교육의 효율성을 위해 사회․문화적 배경을 갖는 어휘를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
A201007091354
초등학생의 시 읽기 과정에 드러난 시적 체험 특성 연구(Ⅱ) - 텍스트 특징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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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문학교육의 학습주체인 초등학교 학습독자의 시 읽기 과정을 분석하여, 텍스트 특징에 따라 학습독자들이 겪는 시적 체험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 텍스트의 음악성, 회화성, 주제 중심성에 따른 학습독자의 시적 체험 특성을 살펴보았다. 학습독자들은 음악적, 회화적 특성이 강한 시 읽기에서는 주로 구성요소의 분석이나 설명 및 텍스트 중심의 평가와 설명적 구체화 체험을 많이 드러낸다. 주제 중심적 시 텍스트 읽기에서는 주로 경험적 구체화와 주제화, 자기화 체험을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시 읽기 교육의 교재 선정이나 교육 내용 및 방법의 수립에 시사점을 준다.
[ "초등학교 학습독자의 시 읽기 과정을 분석하여, 시적 체험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주제 중심적 시 텍스트 읽기에서는 경험적 구체화와 주제화, 자기화 체험을 겪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문학’을 읽거나 듣는 것은 흔히 ‘체험(體驗)한다’고 한다. 체험은 인간과 환경 사이에서 생겨나는 복합적인 교류를 해석한 것으로 언어나 상징적 형태로 표현된다. 체험 가운데 주체와 객체는 항상 공존성(共存姓, conpresence), 공동성(共同姓, togetherness)이라는 관계에 의하여 결합 되어 있다. ‘시적 체험’은 문학의 구체적 하위 장르 가운데 하나인 ‘시 텍스트’와 주체의 상호작용에 의한 체험을 의미하며 독자의 인지적 · 정의적 ·심미적 인식 및 활동과 태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독자는 시를 읽으면서 텍스트 대상을 인식하고 내용에 동화되거나 거리두기를 하거나 기억을 보완하거나 경험을 재구성하는 등 다양한 심리적 체험을 겪는다. 독자와 텍스트의 상호작용(transaction)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겪는 문학 체험의 범주에 대한 연구는 주로 로젠블렛(L. Rosenblatt) 이후 퍼브스와 리페르(Purves와 Rippere), 스퀴르(J. R. Squire) 등 주로 외국의 연구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이들은 이전의 수용미학에서 다루던 독자, 즉 ‘이상적인 독자’가 아닌 실제 독자의 반응을 연구하고 범주화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런 반응 연구의 결과들은 반응의 질이나 사고 단위의 문제에 있어 몇 가지 연구의 제한점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문학 텍스트 읽기의 결과로부터 과정을 추측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특히 학습독자들의 반응을 해석하고 진단 · 처방을 내리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문학’을 읽거나 듣는 것은 ‘체험(體驗)한다’고 하며 인간과 환경 사이에서 생겨나는 복합적인 교류를 해석한 것으로 언어나 상징적 형태로 표현된다. 체험 가운데 주체와 객체는 항상 공존성, 공동성이라는 관계에 의해 결합 되어 있고 ‘시적 체험’은 문학의 구체적 하위 장르 중 하나인 ‘시 텍스트’와 주체의 상호작용에 의한 체험을 의미하며 독자의 인지적 · 정의적 ·심미적 인식 및 활동과 태도를 포함한다." ]
A201007091358
신문광고 언어 텍스트의 텍스트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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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광고 언어 텍스트도 일상 언어와 마찬가지로 표층적 구조나 기저 의미로 연결된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다. 그리고 다른 언어 텍스트처럼 텍스트성을 가지며 그 텍스트성을 통해 텍스트 수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한다. 신문광고 텍스트가 처음엔 순수한 언어 텍스트로부터 출발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서 언어 텍스트가 그림 텍스트에 비해 이차적인 것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신문광고의 효과적이고 안정된 조화는 언어 텍스트를 통해서 완성되므로 그 중요성은 여전하다. 본고에서는 신문광고 언어 텍스트의 형태 구조를 살펴 본 후에 텍스트성을 고찰했다. ‘응결성, 의도성, 용인성, 상황성, 상호텍스트성, 정보성’ 등 텍스성의 분석을 통해 텍스트 생산자와 수용자 사이에 실현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효과를 살펴보았다.
[ "신문광고 언어 텍스트도 표층적 구조나 기저 의미로 연결된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다. 본고에서는 신문광고 언어 텍스트의 형태 구조, 텍스트 생산자와 수용자 사이에 실현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효과를 살펴 보고 텍스트성을 고찰했다.", "의도성(intentionality)과 용인성(acceptability)은 의사소통의 기본 요건으로서 텍스트 생산자와 수용자 모두에 의해서 수행되는 텍스트적 통화 행위 전반에 관여한다. 의도성은 텍스트 생산자의 태도를 나타낸다. 텍스트에 사용된 발화체가 지식을 제공한다든가, 플랜에 정해진 목표를 달성한다든가 등의 의도를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면 그 텍스트는 의도성을 갖추었다고 본다. 용인성은 텍스트 수용자의 태도를 반영한다. 텍스트의 발화체가 수용자에게 유용하며 적합하다고 판정되면 그 텍스트는 용인성을 갖추었다고 본다. 어떤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성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의도성과 용인성이 결여되었다면 그 텍스트는 존재 가치를 상실한다. 그런데 텍스트 수용자의 관점에 따라 용인성이 성립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광고주의 주관적 입장에서 텍스트를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 할 때 수용자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광고 텍스트는 수용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여 그 상품의 이미지에 대한 수용자의 인상을 좋게 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 이런 의도는 1차 적인 기본의미망이 충족된 텍스트를 효과적인 것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광고 언어 텍스트는 상황 맥락을 중시하며 정보성과 함축적 의미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텍스트 생산자의 의도성과 용인성이 다른 텍스트에 비해 강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의도성과 용인성은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가지므로 함께 고찰하겠다.", "의도성과 용인성은 의사소통의 기본 요건으로서 텍스트 생산자와 수용자 모두에 의해서 수행되는 텍스트적 통화 행위 전반에 관여한다. 의도성은 텍스트 생산자의 태도를 나타내며 용인성은 텍스트 수용자의 태도를 반영한다." ]
A201007091362
다의어 ‘바람’의 인지적 의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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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인지하고 의미를 생성확장해가는 방식 등과 관련된 한국인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원형이론을 중심으로 ‘바람’의 다의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한국인들이 인지하는 ‘바람’의 원형적 양상은 ‘기압의 변화’, ‘공기’, ‘움직임’, ‘세기’ 등의 성질을 지니고 있는 ‘산들바람’이 전형적인 ‘바람’의 보기로 인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바람’의 의미확장은 대체로 ‘유사성’에 바탕을 둔 은유적 확장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그러한 확장은 <구체성 → 추상성>, <물리적 → 사회적 → 심리적>, <일반성 → 비유성 → 관용성> 등의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바람’의 의미구조는 원형의미에서 7단계의 의미확장을 거쳐 다의관계를 형성하며 계층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바람’의 원형의미와 확장의미간에는 비대칭적 특성이 나타나는데, 이는 구조적 측면에서는 원형의미가 확장의미보다 문법적 제약을 거의 받지 않고, 빈도적 측면에서는 높은 사용빈도수를 나타내며, 인지적 측면에서는 확장의미보다 더 빠르고 단순하게 언어사용자들이 인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지의미론적 접근방식을 통한 어휘의미에 대한 연구는 언어의 사용과 이해에 관한 한국인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학교교육에서 어휘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학습모형 및 자료를 개발하는데 매우 유용할 것이다.
[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바람’의 다의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바람’의 원형적 양상은 ‘기압의 변화’, ‘공기’등의 성질을 지니고 있는 ‘산들바람’이 전형적인 ‘바람’으로 인지되고 있다. 그리고 확장의미간에는 비대칭적 특성이 나타나는데, 이는 문법적 제약을 받지 않고, 높은 사용빈도수를 나타내며, 빠르고 단순하게 언어사용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사물 · 존재 · 현상 · 관념이 나타나 이를 지각하게 되면 반드시 이들에 부합하는 명칭을 부여함으로써 언어를 창조하여 간다. 그런데 인간의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끊임없이 발견되고 창조되는 사물과 관념들을 모두 새로운 낱말로 명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유한한 기존의 낱말을 활용하여 이에 연상되는 새로운 사물과 관념 그리고 대상에 그 낱말의 의미를 전하여 적용시킴으로써 낱말의 의미를 확장시켜 나간다. 이러한 의미확장 중에서 다의어의 의미확장은 원형의미(중심의미)에서 확장의미(주변의미)의 방향으로 방사형 범주를 이루며 진행되는데, 그 구체적인 확장방식으로는 ‘비유’를 들 수 있다. 인지언어학에서는 비유를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의 매우 기본적인 책략의 하나로, 그리고 세상사에 대한 경험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인치체계의 고유한 측면으로 본다. 의미의 확장방식으로서 비유는 크게 은유(metaphor)와 환유(metonymy)를 들 수 있는데, 은유는 ‘유사성’(simlarity)에 바탕을 두고 있는 반면, 환유는 ‘인접성’(contiguity)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바람’의 의미확장의 경우를 살펴보면, ‘바람’의 원형의미는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공기의 흐름과 세기’인데, 이를 바탕으로 은유적 방식을 통해 의미가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끊임없이 발견되고 창조되는 사물과 관념들을 모두 새로운 낱말로 명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유한한 기존의 낱말을 활용하여 이에 연상되는 새로운 사물과 관념 그리고 대상에 그 낱말의 의미를 전하여 적용시킴으로써 낱말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
A201007091366
소설 ?서편제?와 영화 ?서편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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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대상은 소설 서편제와 영화 서편제이다. 수용미학적 인식방법 즉 독자의 차원을 두 작품 이해의 축으로 삼았다. 특히 두 작품 간의 서사성의 차이를 분석하고 영화 서편제가 불러일으킨 반향을 부각시킨 논문이다. 이 연구 과정을 통하여 나타난 영화 서편제가 이룬 성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른 바 탈중심 시대로 바뀐 상황과 영화 서편제의 기대지평이 시의적절하게 부합되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영화가 갖춘 예술성이다. 그것은 서사구조의 압축성, 내용의 동시대성, 주제의 명확성, 소리의 영상화 등을 들 수 있다. 셋째는 영화 서편제가 당대의 시대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준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는 소설과 영화의 관계에서 종래의 관계양상을 전도시켰다는 것이다. 이 논문을 통해서 앞으로의 과제를 발견하게 된 점은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즉 두 장르 간의 담론 분석, 독자(단순독자, 분석독자)의 지속적인 반응 등의 연구를 통하여, 1990년대 이후 한국 서사장르의 이해에 중요한 지렛목 역할을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이 논문의 연구 대상은 수용미학적 인식방법 즉 독자의 차원을 소설 서편제와 영화 서편제 작품으로 이해의 축을 삼았다. 특히 서사성의 차이를 분석하고 영화 서편제가 불러일으킨 반향을 부각시켰다. 담론 분석, 독자의 반응 등의 연구를 통하여, 한국 서사장르의 이해에 지렛목 역할을 할 것이다.\r\n", "문제는 재생산되는 작품의 질적 가치에 있다. 산업화 시대에 한가롭게 종이책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영화나 TV드라마로 재생산하여 보여준다는 그래서 독자층을 확대시켜 문화적 공감대를 넓힌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상업성에 영합하여 통속적이고 말초적인 관심만을 불러일으킨다면 그렇게 재생산된 작품은 오히려 대중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원작소설을 영화화하는 경우는 대부분이 후자의 길을 걸어왔다는데 재생상품으로서의 시나리오가 문제성을 지니고 있었다. 가령 원본 「춘향전」을 영화화한 경우, 대체로 완판본을 원본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로 재생산을 해 왔지만 어느 하나도 원작을 뛰어넘기는커녕 그에 비슷한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사랑 문제만을 이야기 구조로 하여 대중의 호기심만을 자극하여왔다. 근대문학의 첫 장을 연 이광수의 「무정」 도 1939년에 영화화된 적이 있었지만, 원작의 의도에는 훨씬 못 미치는 작품이었다.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꼭 원작의 의도를 따라야 하느냐 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라 하더라도, 원작을 영화화하는 시나리오 작가도 하나의 창작적 태도를 지녀야 하며 그 창작적 태도란 곧 작가정신이라 할 때, 지금까지 소설을 영화화 하는데 있어서 재창작가의 작가정신과 원작자의 작가정신과는 너무나도 큰 낙차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물의 내면과 외면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서술문학인 소설에 비하여, 영상예술은 단지 장면으로 표현해야 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시대가 언제나 예술가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 왔지 아니한가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명은 그야말로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시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면 어떻게 해서 소설가들은 그런 혹독한 금기를 깨고 표현해 왔으며, 또한 아무리 영상예술이 장면 중심이라 해도 그것이 예술인 한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은 무한히 열려 있지 아니한가 하는 점이다.", "문제는 재생산되는 작품의 질적 가치에 있다. 원작을 영화화하는 것은 독자층을 확대시켜 문화적 공감대를 넓힌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상업성에 영합하여 통속적이고 말초적인 관심만을 불러일으킨다면 그렇게 재생산된 작품은 오히려 대중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며 대부분이 후자의 길을 걸어왔다는데 재생상품으로서의 시나리오가 문제성을 지니고 있었다." ]
A201007091370
중일전쟁 시기 조선의 대 제삼국 무역정책과 무역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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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전쟁 이후 조선총독부는 대 제삼국 무역을 강조했는데 그 가운데에도 대 제삼국 수출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수출진흥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게 되었다. 대 제삼국 무역의 조정기관으로 조선무역진흥주식회사가 설립되었지만 대 제삼국 무역진흥이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1944년에 합병되어 버렸다.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에는 제삼국 가운데에서도 ‘남방권’과의 교류만이 이루어졌고 기타 구미제국과의 관계는 거의 두절되었다. 중일전쟁 이후 조선무역은 조선경제를 연구했던 일본인학자들이 종래 주장해온 것과 같은 질적 발전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근본적인 취약성을 드러낼 뿐이었다. 조선무역관계자들은 조선무역의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조선무역이 발전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지만 오히려 현상유지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다만 일제가 전쟁을 벌이면서 직접 물자공급을 해야 했던 ‘남방권’과는 수출만이 증가했다. 조선무역은 물자공급기지로서 일제의 전쟁수행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을 따름이었다.
[ "조선총독부는 중일전쟁 이후 제삼국 무역을 강조한 가운데에도 수출진흥을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놓았다. 중일전쟁 이후 조선무역은 일본인학자들이 주장해온 것과 같은 질적 발전없이 근본적인 취약성을 드러낼 뿐이었다. 조선무역은 일제의 전쟁수행을 위한 수단으로 물자공급기지로서 이용되었을 뿐이다.", "일본제국 가운데 대만은 지리적으로 ‘남방권’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동력, 연료를 고려할 때 조선보다 열악했고 제품 소비시장인 ‘북방권’의 공급지로는 불편한 측면이 많았다. 일본도 동력, 노동력, 석탄 공급 등이 곤란한 상황이었다. 또 일본제품을 북방권으로 수송하는 것도 미국의 공습으로 선박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이런 정황들이 고려되면서 조선의 유리한 점이 부각 되었다. 조선은 산업시설 및 항만시설이 불충분했다는 문제점이 있긴 했지만 동력 및 노동력, 부원료가 풍부했고 육로를 통해 만주로부터 석탄과 기타 부족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또 철도 또는 정크선 혹은 소형선박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따라서 조선은 태평양전쟁 이후 제해공권의 확보, 징용선박의 해제 혹은 나포선박의 이용을 통해 태국 · 불령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난령인도와의 무역이 ‘동아공영권’ 무역으로 재편성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더욱 왕성해질 뿐만아니라 남미방면과의 물자교류도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선은 풍부한 동력, 노동력, 부원료와 만주에서 공급가능한 석탄 및 기타 부족한 원료, 그리고 철도 또는 정크선 혹은 소형선박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따라서 조선은 태평양전쟁 이후 양적, 질적으로 더욱 왕성해지고 남미방면과의 물자교류도 개선될 것이라 평가 받았다." ]
A201007091383
말하기·듣기 수업에 나타난 대화연속체의 양상과 그 교육적 활용 방안 -‘질문-대답-평가’로 이뤄진 대화연속체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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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초등학교 저학년 말하기듣기 수업에서 교사의 질문을 개시발화로 하여 이뤄지는 대화연속체의 양상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수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질문을 개시발화로 하여 이뤄지는 대화연속체는 ‘생략형 대화연속체, 기본형 대화연속체, 확장형 대화연속체’로 유형화할 수 있다. 생략형은 질문은 있지만 대답이나 평가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대화연속체를 말하고, 기본형은 ‘교사의 질문-학생의 대답-교사의 평가’로 이뤄진 대화연속체를 말하며, 확장형은 질문자가 기본형 대화연속체를 두 번 이상 반복하면서 질문과 대답 내용을 상세화하는 대화연속체를 말한다. 생략형 대화연속체는 질문을 했을 때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질문자가 어떻게 질문을 하느냐가 핵심이다. 이 때 질문은 ‘질문의 역할과 진술에 대한 이해, 질문 내용의 명료화, 질문의 재구성, 상황의 반영, 질문 순서의 명료화’ 등에 초점을 맞춰 이뤄져야 한다. 또한 생략형에서 논의된 질문의 활용 방안은 기본형과 확장형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본형 대화연속체도 앞의 생략형 대화연속체에서 언급한 질문의 활용 방안이 바탕이 되지만, 질문자인 교사가 학생의 대답을 평가하여 마무리를 짓고 다른 대화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교사의 긍정적 평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사가 긍정적으로 대화를 마무리해야 그 이후의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장형 대화연속체도 기본형 대화연속체에서 언급한 질문의 활용 방안이 바탕이 되지만 이 대화 유형에서 더 중요한 것은 질문 내용과 대답의 상세화이다. 질문의 상세화는 ‘형식의 측면에서 각종 진술이 삽입된 진술삽입구조의 활용, 내용의 측면에서 사실 확인을 바탕으로 한 ‘이유와 근거’를 말할 수 있게 하는 질문의 활용, 논리의 측면에서 논리적 사고 과정(특히 귀납적 추론과정)이 반영되는 질문의 활용’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다.
[ "초등학교 저학년 말하기듣기 수업에 교사 질문을 개시 발화로 대화연속체 양상이 구현되는지 분석하고, 수업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 대화연속체는 ‘생략형 대화연속체, 기본형 대화연속체, 확장형 대화연속체’고 확장형 대화연속체도 기본형 대화연속체에서 언급한 질문 활용 방안이 바탕이나 대화 유형에 중요한 건 질문 내용과 대답의 상세화이다. 질문 상세화는 ‘형식의 측면에서 진술이 삽입된 진술삽입구조 활용, 내용면에 사실 확인으로 ‘이유와 근거’를 말할 수 있는 질문 활용, 논리면에 논리적 사고 과정이 반영되는 질문 활용’을 통해 이뤄진다.", "교사와 학생, 또는 학생과 학생간의 대화를 통한 의사소통 행위로서의 수업대화는 가르치는 사람이 주체가 된 교수대화와 배우는 사람이 주체가 된 학습대화로 이뤄지는데, 이들은 서로 역동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언어적 상징세계를 만들어나간다. 새로운 언어적 상징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수업대화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대화연속체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의미단위를 중심으로 연속적으로 존재한다. 이렇게 의미단위를 중심으로 연속적으로 존재하는 대화를 흔히 대화연속체라고 하는데, 실제 수업대화에서 실현되는 대화연속체의 내용과 길이는 일정하지 않으나 교사의 질문으로 초점을 좁힐 때 구조화를 통한 유형화는 가능하다. 수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늘 새롭게 형성되는 이러한 대화연속체는 그 존재 양상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복잡하고 다양한 대화연속체에 대해서 대화의 주체들이 대화연속체를 어떻게 구성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언어적 상징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 결과가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수업을 통해서 이러한 새로운 언어적 상징세계를 만드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학교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2학년)의 말하기 · 듣기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질문’을 개시발화로 하여 실현되는 대화연속체가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를 분석해보고, 분석된 대화연속체에 대한 교육적 활용 방안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교육적 활용 방안도 그 방안이 넓으므로 이 글에서는 활용 방안을 교사의 질문 구성 방안으로 한정한다. 교사의 효율적인 질문 구성을 통한 수업에서의 교육적 활용은 학습자들이 새로운 언어적 상징세계를 형성하도록 조장해주기 때문이다.", "의미단위를 중심으로 연속적으로 존재하는 대화를 흔히 대화연속체라고 하는데, 수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늘 새롭게 형성되는 대화연속체는 그 존재 양상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따라서 대화연속체는 대화의 주체들이 대화연속체를 어떻게 구성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언어적 상징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 결과가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수업을 통해서 이러한 새로운 언어적 상징세계를 만드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학교 교육에서 매우 중요하다." ]
A201007091386
초등학교 국어과 발음 단원의 변천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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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초등 국어 교과서에 실린 발음 단원을 제5차에서 제7차에 이르기까지 교육과정 시기별로 살폈다. 먼저 발음 단원의 얼개를 정리하였고, 이어서 발음 단원의 전체 내용을 검토하고 범주화했으며, 그 결과를 수치화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현행 제7차 교과서 발음 단원의 얼개와 내용은 대체로 제6차의 그것을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지적하였다. 발음 단원의 내용은 다섯으로 범주화했는데, 범주별 비중의 변천 양상은 이러하다: (1) ‘홀소리’ 단원의 비중은 제5차에서 42%로, 지나치게 높았던 것이 제6차에서 39%로, 제7차에서 31%로 조정되었는데, 31%는 다소 낮은 편이다. ‘운소’ 단원은 제5차에서 23%의 매우 높은 비중이었지만, 제6차에서 7%로 조정되어 제7차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닿소리(초성)’ 단원은 제5차에서는 4%로 지나치게 낮았으나 제6차에서 대폭 높아져 18%가 되었고, 제7차에서는 좀더 높아져 22%가 되었다. ‘받침 변동’ 단원은 제5차에서 15%였던 것이 제6차에서는 22%로 높아져 제7차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일반 변동’ 단원은 제5차에서 16%였는데, 제6차~제7차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2) ‘개별 음운’ 단원과 ‘음운 변동’ 단원의 비중은 제5차에서는 70:30의 불균형을 보였으나, 63:37→ 60:40으로 조정되었다. (3) 운소를 포함한 홀소리 관련 단원은 65%→ 46%→ 38%로 줄어들고, 음운 변동을 포함한 닿소리 관련 단원은 이에 반비례하여 늘어났다.
[ "초등 국어 교과서에 실린 발음 단원을 제5차에서 제7차까지 교육과정 시기별로 살폈고 먼저 발음 단원의 얼개를 정리한 후 발음 단원의 전체 내용을 검토하고 범주화했으며, 결과를 수치화하여 현행 제7차 교과서 발음 단원의 얼개와 내용은 제6차를 계승하고 있었고 발음 단원의 내용은 다섯으로 범주화했다.", "제4차까지의 교육과정에서도 말하기와 듣기에 관한 내용을 명시했지만, 교과서에는 그런 내용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학부모를 비롯한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일선 교사까지도 말하기 · 듣기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지내 왔다. 여러 면에서 교과서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우리의 실정에서는 당연한 결과였다. 문자 숭상의 오랜전통, 지필 고사 위주의 입학시험 제도도 그런 분위기를 당연시하는 데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제5차의 『말하기 · 듣기』 교재는 학교와 사회에 만연된, 그러한 인식과 분위기를 깨트리고, 음성언어 교육에 대하여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말하기와 듣기, 곧 음성언어 활동의 기초는 발음 능력과 음성 식별 능력이다. 그래서 제5차 교육과정의 『말하기 · 듣기』 교재에서는 우리말 발음을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그 전까지의 국어 교과 시간에 발음을 전혀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교사의 판단과 노력에 맡겨져 있었을 뿐이다. 읽기 과정에서 때때로 발음 교정을 해주는 것이 대체적인 실상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5차의 『말하기 · 듣기』 교재에 발음의 내용과 방법을 본격적으로 교재화한 것이다. 그러한 흐름은 제6차를 거쳐 현행 제7차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으니, 올해로 본격적인 우리말 발음 교육에 착수한 지 16년을 넘어선 셈이 된다. 그러니 이쯤에서 초등 국어과 발음 교육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제4차까지의 교육과정에서도 말하기와 듣기에 관한 내용을 명시했지만, 교과서에는 그런 내용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 제5차 교육과정의 『말하기 · 듣기』 교재에서는 우리말 발음을 본격적으로 다루어 발음의 내용과 방법을 본격적으로 교재화했다. 그러한 흐름은 제7차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이제는 초등 국어과 발음 교육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
A201007091390
동시의 수용ㆍ창작수업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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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 문학교실에서는 형식주의 작문 이론과 신비평의 입장에서 교사 위주로 작품을 해석하고, 그것을 객관적 ‘지식’으로 간주하여 학습자에게 주입하는 인지결과 중심의 문학수업이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교사-작품 중심의 문학교육관을 비판하며 학습자-텍스트 중심의 문학교육을 주창하고 나온 이론이 수용이론과 독자반응이론이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이런 문학교육의 동향과 패러다임을 반영하여 문학의 영역에 ‘작품의 수용과 창작의 실제’를 내용으로 추가함으로써 독자의 반응과 창작을 중시하는 문학교육의 근거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략과 방법의 제시는 미흡하거나, 원래의 의도에서 벗어난 부분이 많다. 따라서 연구자는 7차 교육과정에서 범주화한 ‘문학의 수용창작’의 문학 교육적 의미와 맥락을 짚어보며, 동시의 속성과 동시교육의 특수성을 여기에 수렴하여 실천적 입장에서 동시교육의 원리와 방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관련 이론과의 접점을 살피면서, ‘문학교실’의 실제적인 적용 사례와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런 방법들을 단계화, 또는 모형화해서 수업지도안을 구안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 " 학습자 주입식 인지결과 중심 문학수업의 교사-작품 중심 문학교육관을 비판하며 학습자-텍스트 중심 문학교육 이론이 수용이론과 독자반응이론이다. 7차 교육과정에서 범주화한 ‘문학의 수용창작’의 문학 교육적 의미와 맥락을 보며, 속성과 동시교육의 특수성을 수렴해 실천적 입장에 동시교육 원리와 방향을 밝혔다. ", "수용의 이런 인지적 접근에 따라 ‘작품을 읽고 싶다‘라는 유인과 유혹, 문학에 대한 사랑과 이끌림보다는 ‘작품에서 도망가고 싶다’라는 혐오를 더 많이 심어주고, 이 혐오 때문에 다수의 잠재적 문학인구가 소멸되고 말았다. 독자반응이론에 따르면, 독자는 주어진 텍스트에서 이미 정해져 있는 의미를 찾는 객체적 존재가 아니라, 독자 개인의 삶에 기초한 다양한 해석을 하는 주체적 존재이다. 그리고 우리가 정의적 텍스트를 읽는 이유는 ‘지식’을 얻고자 함이 아니라, ‘감동’을 받기 위함이다. 이 감동은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껴서 얻어지는 것이며, ‘즐기기’ 또는 ‘텍스트 재생산’을 통해 내면화된다. 이 ‘느끼기’와 ‘즐기기’의 목적은 ‘울림’이다. 이 ‘울림’의 수용방식은 독자에게 가해오는 감상의 진원이 전방위적이고 종합적이라는 데 그 특성이 있다. 따라서 이제 문학교육, 특히 ‘수용’에서는 수용자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의미를 해석하고, 분석적이 아니라 시의 유기적인 구조를 통째로 느끼고, 즐기게 해주어야 한다.", "우리가 정의적 텍스트를 읽는 이유에서 ‘울림’의 수용방식은 독자에게 가해오는 감상의 진원이 전방위적이고 종합적이라는 데 그 특성이 있으며 ‘수용’에서는 수용자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의미를 해석하고, 분석적이 아니라 시의 유기적인 구조를 통째로 느끼고, 즐기게 해야 한다." ]
A201007091393
국어과 수준별 수업이 초등학생의 학업성취도, 학습흥미, 다중지능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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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국어과 수준별 수업이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학업 성취와 학습 흥미 그리고 다중 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었다. 연구 문제는 국어과 수준별 수업이 초등학생의 국어과 학업성취, 국어과 학습 흥미, 다중지능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설정되었다. 연구방법은 동일 집단 사전사후 실험 설계이며, 연구 대상은 경기도 00초등학교 5학년 42명이었다. 연구 결과, 첫째 국어과 수준별 수업은 초등학생의 국어과 학업 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국어과 수준별 수업은 초등학생의 국어과 학습 흥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국어과 수준별 수업은 다중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어과 수준별 수업이 초등학교 어린이들에 미치는 영향은 국어과 학업 성취에 , 국어과 학습 흥미에 긍정적인 영향을, 국어과 수준별 수업은 다중지능에 영향을 미친다.", "수준별 수업은 수준별 교육과정의 의미와 다르다. 수준별 수업은 교육과정이 어떤 지향점을 갖고 있는가와 관계없이 학습자 특성에 따른 수업의 특성을 나타낸다. 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이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동질적인 학습 내용과 방법의 적용이 의미 없거나 학습 속도가 각기 달라 정해진 시간 안에 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때 교사는 수준별 수업을 수행한다. 만약 학생들이 동질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의미 있는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 교사는 수준별 수업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교실 안을 들여다보면 학생들의 외모는 물론, 학습하는 방법, 흥미, 사전 지식 등에 있어서 이들이 얼마나 다른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모든 학생들에게 맞추어진 하나의 수업으로는 한 학급 내의 모든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처럼 각각의 학생들이 여러 방면에서 다르다는 것은 교사들에게 수준별 수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수준별 수업은 수준별 교육과정의 의미와 다르다. 수준별 수업은 교육과정이 어떤 지향점을 갖고 있는가와 관계없이 학습자 특성에 따른 수업의 특성을 나타낸다. 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이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교사들에게 수준별 수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
A201007091396
稗林과 조선후기 野史叢書의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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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세기 말엽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야사총서 「稗林」의 가치와 특징을 분석하였다. 「稗林」은 일찍부터 영인되어 학계에서 널리 이용된 대표적인 야사총서다. 하지만 사료로서의 가치나 편찬 과정에 대해 깊이 있는 학술적 분석이 가해지지 않았다. 본고는 「패림」이 지닌 가치와 특징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패림」의 편찬자는 구체적으로 이름이 밝혀지지 않지만, 「대동패림」을 빌려서 轉寫할만큼 沈魯崇 집안과 친분이 두터운 서울 경기 지역의 노론 명문가의 일원이며, 역사에 관심이 깊은 학자일 가능성이 높다. 「패림」은 조선후기 야사총서 편찬의 과정 속에서 출현했으며, 10여종의 비중이 큰 야사총서 가운데 마지막 단계에 위치한다. 「패림」에 수록된 개별야사의 분석을 통해서, 「패림」은 「大東稗林」의 轉寫를 통하여 형성되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따라서 「패림」은 金?가 편찬한 「寒皐觀外史」ㆍ「倉可樓外史」의 계통을 밟은 野史叢書群인 「대동패림」, 「패림」, 「廣史」 계열에 속한다. 그러나 「패림」은 내용의 일부를 「鵝洲雜錄」에서 취하였고, 「패림」만의 특색을 보여주는 「正宗紀事」, 「純祖紀事」, 「憲宗紀事」, 「哲宗紀事」를 총서의 전면에 내세웠으며, 비교적 방대한 분량을 지닌 야사인 「我我錄」, 「辛壬紀年提要」, 「修書雜志」와 같은 야사를 포함함으로써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독자성을 확보하였다. 「패림」은 기존의 야사총서가 지닌 장점을 흡수한 바탕 위에서 주로 정치사 관련 야사를 수록하였다. 따라서 19세기 야사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과 야사이해의 실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자료다.
[ " 「패림」이 지닌 가치와 특징을 밝히기 위해「패림」에 수록된 개별야사 분석을 통해 「패림」은 「大東稗林」의 轉寫를 통해 형성되었다. 「패림」은 야사총서가 지닌 장점을 흡수한 바탕 위에 정치사 관련 야사를 수록하여 19세기 야사의 학자들의 관심과 야사이해의 실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다음으로, 패림 은 조선 후기 정치사 관련 야사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이러한 특징은 조선 후기에 편찬된 대부분 야사총서가 공유하는 특징인데, 그 가운데서도 『대동패림』과 『패림』이 가장 심하다. 정치사 가운데서도 당론과 관련한 정쟁사 비중이 높다. 조선시대 야사의 발달과정을 놓고 볼 때, 조선 전기의 야사가 비교적 사대부의 다양한 관심사를 폭넓게 수용하여 야사를 편찬하였다. 서거정이나 성현, 어숙권을 비롯한 주요한 야사 편찬자의 저작은 정치적 내용의 비중이 적지는 않지만, 사대부의 일화나 풍속사, 문예에 대한 관심사가 폭넓게 다루어졌다. 반면에 조선 중기 이후 야사는 정치사, 특히 당쟁과 관련한 인물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사회사나 풍속사, 문학 관련 기사는 별도의 저작으로 분화되었다. 문제는 야사총서의 편찬자가 대체로 다양한 저작을 총서에 수용하기보다는 정치사 중심으로 자료를 모으려는 경향성을 띤다는 점에 있다. 그러한 현황이 김려의 야사총서 편찬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김려는 조선 전기에서부터 편자 당대까지의 야사를 골고루 취합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취합의 대상을 사료로서 가치가 있는 야사에 중심을 두었다. 그는 야담이나 소화를 비롯하여 기사의 성격이 잡다한 것을 배제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사재척언』에 붙인 그의 글에서 야담과 야사를 엄격하게 구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방향설정과 관련이 있다.", "조선 후기에 편찬된 대부분 야사총서가 공유하는 특징으로 패림이 조선 후기 정치사 관련 야사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대동패림』과 『패림』이 가장 심하다. " ]
A201007091400
교육용 기초한자의 자소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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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현행 교육용 기초한자에 대한 字形學的 검토를 위하여, 1800자를 대상으로 字素分析을 시도한 작업이다. 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소에 관한 개념과 범위의 설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字素의 槪念과 分類라는 제목으로 構形分析에 관한 기존의 용어와 개념, 현재 중국 및 우리나라 학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용어와 구분상의 문제점 등을 정리하여 발표한 바 있다. 본고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하여, 교육용 기초한자들의 자소를 構形素와 機能素로 나누고, 구형소는 다시 筆劃字素ㆍ基本字素ㆍ特殊字素ㆍ形體字素 등으로 분류하여 나열하였으며, 이들 자소들의 變異形態를 變異字素와 同形字素로 구분하여 첨부하였다. 機能素는 表意字素와 表音字素로 분류하였다. 구체적 작업의 내용은, 우선 구형소에 있어서 필획자소를 제외한 기본자소 208개와 특수자소 73개를 추출하여 나열하였으며, 형체자소는 따로 제시하지 아니하고, 변이자소와 동형자소에 포함시켜 함께 열거하였다. 기능소로서의 표의자소는 269개, 표음자소는 모두 513개를 추출하여 열거하였다. 작업결과, 자소의 분석 작업이 교육용 기초한자의 字數 제한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완책이라는 필자의 소견이 일정 정도는 확인이 되었고, 아울러 한자학습과정에서 발생하는 字形上의 諸問題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검증이 될 수 있었다. 다만, 용어의 설정이나 기본자소의 선정 등의 문제들은 필자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한자교학에 종사하는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문제점이 지적되고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자소학습의 대중화 역시 같은 전제하에서야 비로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 "현행 교육용 기초한자 字形學的 검토를 위해 1800자로 字素分析을 시도하고 교육용 기초한자들 자소를 構形素와 機能素로 나누고, 구형소는 다시 筆劃字素ㆍ基本字素ㆍ特殊字素ㆍ形體字素로 분류하여 나열했으며, 자소들의 變異形態를 變異字素와 同形字素로 구분해 첨부, 자소의 분석 작업이 교육용 기초한자의 字數 제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완책이라는 소견이 확인 되었고, 한자학습과정에 발생하는 字形上의 諸問題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상기 작업에서 분류한 바는, 필획에서 시작하여 정자에 이르기까지의 한자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자소’라 하고, 이들 자소들을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하여 ‘구형소’와 ‘기능소’로 칭하였다. 구형소는 자형의 구조 형태를 분석하고, 이를 통하여 기능소를 구성하는 자소들의 결합 층차를 파악하기 위한 구별이고, 기능소는 평면적으로 자소가 담당하는 역할을 분석하기 위한 구별이다. 양자는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고 상호 보완적 관계로서, 모든 기능소는 구형소에 의해 구성되며, 구형소에 근거해 그 결합 층차가 분석될 수 있고, 모든 구형소는 단독 혹은 두개 이상이 일정한 방법의 조합과정을 거쳐 기능소의 역할을 하게 된다. 구형소는 세분하면 다시 필획자소 · 기본자소 · 특수자소 · 형체자소 등으로 구분되며, 이들은 경우에 따라서 변이자소와 동형자소의 형태로 표현된다. 기능소는 합체자의 분석을 위해 전통적사용해 온 편방의 개념과 동일하며, 다만 그 명칭을 표의자소(의부)와 표음자소(음부)로 하였다.", "구형소는 자형의 구조 형태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능소를 구성하는 자소들의 결합 층차를 파악하기 위한 구별이고, 기능소는 평면적으로 자소가 담당하는 역할을 분석하기 위한 구별이다. 양자는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이다." ]
A201007091402
회화와 사진: 게르하르드 리히터 (Gerhard Richter)의 시리즈 <18. Oktober 1977> (1988) 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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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High와 Low 그리고 사진과 회화의 관계를 케르하르드 리히터의 <17.Oktober 1977>를 연구하였다. 총 15점으로 구성된 리히터 작품의 내용은 <적색군단 Rote Armee Fraktion>의 사건을 다룬 것으로 대중잡지 <Der Stern>과 <Der Stern>에 실린 기사와 사진을 모티브로 차용한 것이다. 테러리스트들의 행보 -체포에서 교도소생활과 기자들과의 인터뷰, 1977.10.17일 동반자살 그리고 장례식에 이르기 까지-를 언론을 통해 세계각지에 보도되었다. 이러한 사건을 다룬 기사와 사진을 화폭에 담은 리히터의 시리즈 작품은 다음과 깥은 질문을 던진다. 1) 시리즈 작품이 대중언론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가? 2) 그 관계를 어떻게 규정되는가? 3) 회화가 어떠한 측면에서 사진과 연관되는가? 4) 어떠한 방식과 방법으로 작가의 역할이 조형화 되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기존연구서와 대적하여 연구내용이다. 고급과 저급 그리고 사진과 회화와의 관계가 상호간 보충적 이라는 것을 구체화 하였다. 회화역사에서 죽음에 대한 수많은 예문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제기술시대에서 죽음이 전통회화의 매체로 주제가 된다는 것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본 연구의 핵심작품인 <18.Oktober 1977> 시리즈 작품의 위치는 고급과 저급이 역사와 예술가적인 입장에서 상호간 의존적이라는 것과 미술시스템과 대중문화 시스템이 상호간 가까워지고 있다는 문맥에서 평가되어 한다. 기술이 이미지 생산에 기여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기술복제시대에서 작가의 역할이 불명료하게 나타는 것을 리히터는 회화매체와 기법으로 -화면에 그린 사진이미지를 흐리게 벗겨내어 불명료하게 관찰됨- 증명하여 설득력을 지닌다. 이렇듯 회화와 대중매체와의 관계는 작품연구에 의해서 증명된다고 본 논문에서는 밝혔다.
[ "High와 Low , 사진과 회화의 관계를 케르하르드 리히터의 <17.Oktober 1977>를 연구하고 핵심작품인 <18.Oktober 1977> 시리즈 작품 위치는 고급과 저급이 역사와 예술가적 입장에서 의존적이고 미술시스템과 대중문화 시스템이서로 가까워진다는 문맥에서 평가된다. 기술이 이미지 생산에 기여했다. 기술복제시대에 작가 역할이 불명료하게 나타는 것을 리히터는 회화매체와 기법으로 -화면에 그린 사진이미지를 불명료하게 관찰됨을 증명하여 설득력을 지니듯 회화와 대중매체의 관계는 작품연구에 증명된다. ", "본 연구의 핵심작품인 리히터의 Oktober 시리즈는 크게는 저급과 고급이라는 간극에 대한 문제설정, 부분적으로는 기술과 회화가 혼합하여 새로운 예술문맥을 형성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리히터의 시리즈는 이러한 두 가지 상이한 문맥이 만나는 지점을 지적한다. 이것이 독자적인 연구의 대상이 되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문맥연구의 정당성은 -벨팅이 이미 밝혔듯이- 미술사 연구범위의 설정 문제, 즉 “미술사에서 형식적 전통은 의미론적 규정들을 제외하여 결국에는 형태와 내용을 구분하고 이 구분이 양식비판과 도상학으로 구분되었고” 이러한 방법론이 오늘의 미술현상을 아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설사 우리가 지금에 와서 사진미술을 인정하고 대중문화가 예술 속에 흡수된 것이 이미 오래전에 시작하였다고 하더라도, 고급과 저급이 어떠한 방식과 도구로 조형예술로 되었는지에 관한 연구는 계속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프랑크푸르트학파 이후 철학과 미학에서 기술문명이 고급예술에 혼합되는 과정을 역사적으로 고찰하여 역사적 비판의식을 제시하였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죽음이 사진과 회화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남아있다.", "라히터의 시리즈는 문맥연구의 정당성은 미술사 연구범위의 설정 문제, 즉 “미술사에서 형식적 전통은 의미론적 규정들을 제외하여 결국에는 형태와 내용을 구분하고 이 구분이 양식비판과 도상학으로 구분되었고” 이러한 방법론이 오늘의 미술현상을 아우르지 못하는 점을 지적한다." ]
A201007091405
경험으로서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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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주된 목적은 사실/가치 이분법적 구분에 대한 의미론적 접근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사실/가치의 문제가 경험의 방식들로 이해됨으로써 가치의 본성이 더 적절하게 해명될 수 있음을 보이려는 것이다. 특히 20세기의 의미론적 접근은 사실/가치 문제를 의미론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그릇된 가정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은 사실 문장과 가치 문장이 명확하게 구분될 수 있으며, 동시에 사실 문장과 가치 문장이 각각 사실 경험과 가치 경험과 일대일 대응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과 가치의 간격을 메우려는 설의 시도와 사실/가치 이분법에 대한 퍼트남의 지속적 비판은 이 문제에 관한 경험주의의 부적절성을 드러내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그 자체로 사실과 가치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명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오히려 논리실증주의의 그릇된 가정을 넘어섬으로써 가치가 사실과의 관련성 속에서 다루어져야 할 근거를 잃게 된다고 본다. 대신에 필자는 가치가 ‘경험의 방식’이라는 관점에서 탐구될 수 있으며, 따라서 가치의 본성이 경험 구조의 일반적 해명의 일부로 다루어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 "사실/가치 이분법적 구분에 의미론적 접근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사실/가치의 문제가 경험의 방식들로 이해되어 가치 본성이 해명될 수 있다. 사실과 가치 간격을 메우려는 설의 시도와 사실/가치 이분법 퍼트남의 지속적 비판은 경험주의의 부적절성을 드러내지만 사실과 가치의 관계에 새로운 해명에 이르지는 못한다. ", "가치가 경험의 방식이라는 생각을 가로막아 왔던 것 중의 하나는 많은 경우에 사람들이 실제로 유사한 가치 경험을 공유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경험의 방식이 우리 자신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외부 대상의 객관적 속성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때로 이들은 더 나아가 모든 맥락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맥락 중립적 경험이 가능하다는 주장으로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이러한 제안은 ‘가치의 객관성’이라는 열망에 묶여 가치의 본성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려 주기보다는 오히려 그 본성을 은폐하는 결과를 낳았다. 철학적 열망을 따라 구성된 이론들은 본성상 위험한 것일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가치 경험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변이들을 적절히 해명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오히려 우리는 가치가 경험의 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러한 경험의 구조에 대한 해명을 통해 사람들과 문화들간에 드러나는 유사성과 함께 다양한 변이들의 공존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객관주의가 주목하는 가치 경험의 유사성의 뿌리는 대상 세계의 객관성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 조건의 유사성에서 찾아져야 한다.", "가치가 경험의 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러한 경험의 구조에 대한 해명을 통해 사람들과 문화들간에 드러나는 유사성과 함께 다양한 변이들의 공존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야 하며, 객관주의가 주목하는 가치 경험의 유사성의 뿌리는 대상 세계의 객관성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 조건의 유사성에서 찾아야 한다." ]
A201007091406
문화학은 어떻게 가능한가: 현대 문화학의 발생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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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20세기 중엽쯤 논의되기 시작한 현대적 형태의 문화학의 발생과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그리고 있다. 문화학은 19세기 말부터 급변한 사회문화적 변동의 학문적 대응이었다. 고전적 형태의 인문학으로는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현실을 담아낼 수도 대처할 수도 없다는 인식 아래 각 개별 인문사회과학이 자신의 경계를 넘어 상호협력함으로써 날로 새로워지는 문화적 현실을 총체적으로 기술평가할 수 있는 종합학문으로 모색된 것이 문화학이다. 영어권에서는 ‘문화연구’가, 독일어권에서는 ‘문화학’이 하나의 대안으로 등장하여 오늘날까지도 현재진행형인 학문이 문화학이다. 문화학은 자체적으로 또 하나의 인문과학이 아니라 각 개별 인문과학들을 네트워킹하여 사회문화적 현상을 종합적으로 보려는 시도이며 이를 사회적 실천에 반영하려는 실천적 성향의 학문이다. 이의 성공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이나 문화학은 개별화전문화한 인문학의 상황을 반성하고 현실의 문화적 삶의 영역을 다시 획득하려는 하나의 시도로 존재의미를 가진다.
[ " 현대적 형태의 문화학 발생과정과 전망을 그리며 문화학은 인문과학이 아니라 개별 인문과학들을 네트워킹하여 사회문화적 현상을 종합적으로 보는 시도이며 실천적 성향 학문이고 성공가능성은 미지수이나 개별화전문화한 인문학 상황을 반성하고 현실 문화적 삶의 영역을 획득하려한다.", "그 통합적 단일 문화학이 어떤 관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지는 아직 무궁무진하게 열려져 있다. 그러나 그 ‘초학과적’(transdisziplinär) 시각, 지평, 이념이 무엇이 되었든 문화의 포괄적 영역 자체는 분명 전체통일적 연구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문화’는 더 이상 ‘정신의 외화물’이라기보다 보편적인 의미에서(즉 물질적, 상징적 의미를 모두 포괄하여) 인간의 삶의 실천(Praktiken)과 그 산물로 규정된다. 그렇다면 문화에 대한 탐구는 문자나 형상에 대한 해석학에 머물던 고전적 정신과학에서 벗어나 ‘일상적 문화’를 기초로 문화의 외연을 무한대로 확장 시키지 않을 수 없으며, 그 관점에서도 보다 사실기술적(faktographisch), 사회 · 역사적, 인류학적 시각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중심에선 학문은 반드시 기존의 한 학문일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을 것이다. 또한 그러한 학문은 새로운 체계를 갖춘 또 하나의 학문이 아니라 “학문들로부터 나온 개별사건들을 다 시각적 관점에서 네트워킹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조정자의 역할”을 하는 학문일 뿐이다. 말하자면 단일 문화학은 “초학과적 탐구실천”을 수행하는 일종의 통일과학이지 전혀 새로운 종류의 탐구 대상과 체계를 갖춘 통일과학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통일하는 실천적 작업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기존 학문의 엄격한 경계를 붕괴시키고 다양한 분야를 네트워킹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교육조직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단일 문화학은 “초학과적 탐구실천”을 수행하는 일종의 통일과학이지 전혀 새로운 종류의 탐구 대상과 체계를 갖춘 통일과학은 아니며 통일하는 실천적 작업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기존 학문의 엄격한 경계를 붕괴시키고 다양한 분야를 네트워킹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교육조직이 요구된다." ]
A201007091407
孟子-告子의 인성론 논쟁에 대한 재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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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인간의 자기 정체해명이라는 점에서 인간이 제기하는 다른 모든 물음에 선행하는 중요한 물음이다. 고대 중국에서 이 물음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논변은 孟子와 告子간에 있었던 “인성론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논변은 논변의 한 당사자인 맹자 측의 의한 일방적인 기록이라는 문제점이 있지만, 인성론의 문제에서 제기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입장(자연주의 대 선험주의)이 잘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 논변은 많은 고찰이 있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해가 있는 듯하다. 따라서 이 글은 이 논변을 차례대로 면밀히 다시 한번 살펴봄으로써 그 동안의 오해들을 비정하고,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먼저 필자는 여기서 맹자와 고자와 人性과 仁義에 관계에 대해 일종의 비유(버들과 그릇, 여울물과 물의 흐름)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여, 이 비유들이 과연 정당한가 하는 점을 존재론과 가치론의 대립에 초점을 맞추어 해명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특히 필자는 告子의 “生之謂性”이라는 명제에 대한 맹자의 대답을 두고 해석자들이 제기한 비판적 문제제기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몇 가지 입론을 소개하면서 필자의 해설을 부가하였다. 나아가 필자는 告子의 “仁內義外”라는 명제 및 孟子의 “義 또한 內이다”는 주장에 대해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을 비정하고, 그것이 함축하는 의미를 다양한 철학사조를 통해 해석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자는 맹자가 말하는 人性의 범위를 어디까지에 제한해야 하는 지를 『孟子』의 텍스트에 즉해서 해명하면서, 人性과 人欲의 관계를 규명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결론으로서 필자는 현대 주도적인 자연주의(물리주의)는 告子적인 無性論의 입장에서 인간의 존재규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인간의 위기로 단정하면서 맹자 인성론의 재구성에 인간이 이념이 부활할 수 있는 관건이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하였다.
[ "최초의 체계적인 논변은 孟子와 告子간에 있었던 “인성론논쟁”이며 논변을 차례대로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오해들을 비정하고,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필자는 현대 주도적인 자연주의(물리주의)는 告子적인 無性論의 입장에 인간 존재규명을 시도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인간의 위기로 단정하면서 맹자 인성론의 재구성에 인간이 이념이 부활할 수 있는 관건이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하려 했다.", "요컨대 성을 생물학적인 것으로 주장한 고자는 흰 깃의 흼이든, 흰 눈의 흼이든, 흰 옥이든, 희다는 점에서 같다고 말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보편자로서 공간초월적인 형이상학적 性을 보지 못했다. 게다가 그는 사물의 본성을 단순히 생물적인 것으로만 보았기에, 본성을 규정하는 결정적인 기준인 종차를 보지 못하고, 현실적으로 흼을 구유하고 실현하고 있는 개별자를 종차에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모두 같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궁극에 가서는 개든, 소든, 사람이든 각각 그것이게 하는 性 또한 같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으며, 맹자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하였다. 즉 맹자는 흰 눈과 흰 깃 그리고 흰 옥 등이 실현하고 있는 흰 것은 같은 흰 것이지만, 눈, 깃, 그리고 옥 등이 종적으로 차이나는 개별자라는 점에서 그것들이 종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다. 바로 이점에 근거하여 맹자는 개를 개이게 하는 개의 성과 소를 소이게 하는 소의 性, 그리고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사람의 성이 다르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유도함으로써 性이 현실에서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추상물을 넘어서는 것, 즉 형이상자임을 암시했다고 하겠다.", "맹자는 흰 눈과 흰 깃, 흰 옥 등이 실현하는 흰 것은 같은 흰 것이지만, 눈, 깃, 그리고 옥 등이 종적으로 차이나는 개별자라는 점을 근거로 개를 개이게 하는 개의 성과 소를 소이게 하는 소의 性, 그리고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사람의 성이 다르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유도함으로써 性이 형이상자임을 암시했다." ]
A201007091412
책임개념에 대한 실천윤리적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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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현대 윤리학에서 제기되는 책임의 윤리를 유럽철학에서는 쉬바이처, 봐이쉐델, 요나스, 레비나스, 렝크의 논의를 중심으로, 영미철학에서는 피셔, 왈라스, 워커, 프렌치의 논의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현대 책임윤리의 근본적 특징을 책임개념의 확장임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확장은 우선 자유에 근거한 책임으로부터의 확대, 상호성에 근거한 책임으로부터의 확대, 과거지향적인 책임으로부터의 확대의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책임윤리는 생태윤리, 생명윤리, 정보윤리 등의 실천윤리 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가능하다. 이 글에서는 실천철학에서 책임윤리가 가지는 의미를 네 가지로 제시하였는데, 우선 책임윤리에서의 도덕판단은 행위나 행위자중 어느 하나만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책임주체로서의 행위자에 토대를 두면서 책임의 대상으로서의 행위를 주목한다는 것이다. 둘째, 책임이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셋째, 책임윤리는 원칙윤리적 입장과 결과윤리적 입장의 결합을 시도하며, 끝으로 책임윤리는 이론과 실천의 매개기능을 갖는다.
[ "실천철학에 책임윤리 의미는 책임윤리에 도덕판단은 행위나 행위자중 하나만 대상으로 하기보다 책임주체로 행위자를 책임 대상으로 행위를 주목하고 책임이 구체적, 개별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며 책임윤리는 원칙윤리적 입장과 결과윤리적 입장 결합을 시도하고 책임윤리는 이론과 실천의 매개기능을 갖는다.", "실천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나 도전들에 대한 다양한 윤리학적 논의는 크게 두 가지의 접근, 즉 원리윤리학적 접근과 덕윤리적 접근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접근 중 전자의 접근이 주류를 이루어 왔으며, 후자의 접근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논의에 해당한다. 원리윤리학적 접근은 생명의료영역 혹은 정보통신영역 등 특정의 실천영역을 위한 원리를 제시하고 이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원리를 해당 실천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적용하는 형태를 취한다. 반면에 덕윤리적 접근은 각각의 실천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위자들이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덕의 목록을 제시하고자 한다. 책임은 이러한 두 접근에서 원리들이나 혹은 덕들중의 하나로 제시되곤 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시대의 논의되는 확대된 책임개념은 원리윤리학적 접근이나 덕윤리적 접근에서 언급되는 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며 중심적인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도덕철학의 근본적이며 중심적인 개념으로서의 확대된 책임개념에 근거하여 실천윤리를 정립하려는 접근이 가지는 의의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시대의 논의되는 확대된 책임개념은 원리윤리학적 접근이나 덕윤리적 접근에서 언급되는 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며 중심적인 것이며 도덕철학의 근본적이며 중심적인 개념으로서의 확대된 책임개념에 근거하여 실천윤리를 정립하려는 접근이 가지는 의의가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
A201007091414
菊圃 姜樸의 시세계와 세시기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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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18C 전반기 청남 문외파로 활동한 정치가 중 한 분이자, 당시 남인시단의 방외문형(方外文衡)으로 널리 알려진 국포(菊圃) 강박(姜樸, 1690~1742)의 시세계, 특히 세시기속시(歲時紀俗詩)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강박의 시는 문예미학적 측면에서 탁월하다고 평가되지만, 주제사상적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민풍(民風)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며, 그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것이 38수의 세시기속시이다. 강박은 시도(詩道)를 고학지여(古學之餘)라고 규정하였으며, 이는 시에서의 재아정경(在我情境)에 대한 강조와 다르지 않다. 시인의 재아정경에 대한 관심이 소재적인 측면으로 확대되면 우리 민족의 것, 민풍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 관심의 종착점에 민족 전래의 세시풍속을 시화한 세시기속시들이 있다. 강박이 민풍을 소재로 하는 시를 다수 창작한 시기는 재야인사로 있던 1732(43세)년 말부터 1733(44세)년 초 사이인데, 그가 이 시기에 특히 민풍 소재의 시를 대거 쏟아내고, 세시기속시를 창작하였던 것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는 그가 굴곡진 삶의 과정을 통해 백성들의 다채로운 삶에 대해 깊은 이해와 많은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의 이러한 경험은 백성들의 생활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포착하여 시화(詩化)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그 결과의 정수가 바로 원조기속(元朝紀俗) 20수, 상원기속(上元紀俗) 14수, 한식기속(寒食紀俗) 4수 이상 38수의 세시기속시이다. 우리나라에서 세시기속시의 창작 내지 산문 세시기(歲時記)의 정리가 본격화 된 시점이 18C 후반기 내지는 19C 초반기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볼 때, 18C 초반에 창작된 강박의 세시기속시는 그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강박의 세시기속시가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정리해보자면, 첫째 그의 세시기속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세시기이다. 둘째 그의 세시기속시는 시대적으로 앞섬에도 불구하고 체제와 규모가 비교적 완비되어 있다. 셋째 그의 세시기속시는 주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강박의 세시기속시는 18C 후반 이후에 족출되었던 그 어떤 세시기속시나 산문 세시기와 비교하더라도, 시기적으로나 체제규모의 면에서나 주체성의 측면에서 그 가치가 감소되지 않는 매우 의미 있는 작품들인 것이다.
[ " 18C 전반 청남 문외파로 활동한 정치가이자, 남인시단의 방외문형(方外文衡)으로 알려진 국포(菊圃) 강박(姜樸, 1690~1742)의 시세계, 세시기속시(歲時紀俗詩)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고 강박의 세시기속시 역사적 의미는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세시기이고 시대적으로 앞섰지만 체제와 규모가 비교적 완비되었고 주체적 성격을 지닌다. 강박의 세시기속시는 18C 후반 이후에 족출된 어떤 세시기속시나 산문 세시기와 비교하여도, 시기적으로나 체제규모의 주체성의 측면에 가치가 감소되지 않는 의미 있는 작품들이다.", "강박의 시는 후대의 여러 비평가들에 의해 극찬을 받았다. 그는 특히 오언절구와 율시 결구법(結句法)에 있어서 우리 역사상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것으로 인정을 받았다. 근체시 가운데에서도 오언절구는 극단의 경제적인 글자 속에 함축성과 여운미를 담아내야 하는지라, 천부적 자질을 지닌 시인이 아니면 좋은 작품을 짓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하는데, 강박이 바로 그 시체에 뛰어났다고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그의 시인으로서의 천재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율시의 결구법에 있어서의 요건은 언어적 표현 뒤에 이어지는 정서적 · 의미적 함축성을 만들어 내는 데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강박의 시는 심오한 함축과 더불어 그윽하게 풍기는 품위까지 겸비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강박은 만별시(輓別詩)나 송별시(送別詩) 부분에서도 칭송을 받았다. 만별시는 다분히 공적 소통을 전제로 하여 창작되는 시인지라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유형화된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만별시에는 좋은 시가 극히 드문 법인데, 오직 강박만은 만별시 창작에 뛰어나서 종고(終古)에 대적할 자가 드물었다고 평가를 받았다. 예컨대 「만신교리치근(挽申校理致謹)」(권6)과 같은 작품은 세상 사람들에 의해 널리 암송되며 입 속에 향기를 일으키게 할 정도였던 것이다. 또한 송별시 창작에도 뛰어나서 그의 시를 듣는 이들로 하여금 감당할 수 없는 감회를 느끼게 하였다고 평가받았다.", "강박의 시는 후대의 여러 비평가들에 의해 극찬을 받았으며 특히 오언절구와 율시 결구법(結句法)에 있어서 우리 역사상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것으로 인정 받았다." ]
A201007091418
石北 申光洙의 端宗 관련 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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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石北 申光洙가 영월부사 재임 시절 단종의 한과 체취가 남아 있는 사적과 누정을 찾아 읊은 시들을 살핀 것이다. 청령포에서는 단종이 無人孤島와 같은 곳에서 겪어야 했던 고초와 사육신들의 고난을 생각하며 그들을 향한 연민을 지극한 추모의 정으로 표출하였고, 子規를 소재로 한 시에서는 子規의 청각과 시각적 심상을 통해 단종의 비극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고조시켰다. 그리고 장릉을 찾아서는 致祭와 復位를 해준 中宗과 肅宗의 덕에 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금강정 시와 기녀에게 준 시에서는, 지난 놀이들을 아련한 추억으로만 간직할 수밖에 없게 된 아쉬운 심정을 애잔하게 토로하였다. 이처럼 석북 시의 美感은 시상을 전개함에 있어 특별히 기교를 부리거나 노골적인 표현이 없는 溫柔敦厚한 정취와 眞情의 표출, 그리고 敍景과 抒情을 절묘하게 조화하면서 자신의 애절한 처지와 심경을 고도로 응축시킨 수법이 그 특징이라 하겠다.
[ "石北 申光洙가 영월부사 재임 시 단종의 한과 체취가 있는 사적과 누정을 찾아 읊은 시들이다.석북 시의 美感은 시상 전개 시 기교나 노골적 표현이 없는 溫柔敦厚한 정취와 眞情의 표출, 敍景과 抒情을 조화하면서 애절한 처지와 심경을 고도로 응축시켰다.", "석북에 대해서는 최초로 이가원에 의해 실학파와 고문파 사이에서 내적으로 실학파를 계승하고, 외적으로 두보의 영향을 받은 인물로 평가받은 이래 이유수 · 허경진 · 윤경주 · 이기교 등에 의해 그의 생애와 문학이 비교적 상세히 밝혀진 바 있다. 석북은 고체시 · 근체시 · 행시 · 사부 · 낙부 · 부기문학 등 모든 문학 방면에서 뛰어나 시에 있어서도 대략 1,060제에 1,800여 수나 되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1746년(영조 22) 35세의 나이에 이장보 방하의 한성시에서 2등을 차지한, 과시 개혁의 선두작으로서 우국충정과 애국연민을 노래한 ‘관산계마’와 1774년(영조 50) 63세 때 평양감사로 부임해 가는 친구 계암 채제중에게 준 작품으로, 관서지방의 풍속 · 역사 · 지리 등을 소재로 활용하여 우리 민족 특유의 정조와 율조를 반영하면서 유보세교의 교화론적 문학관을 표방한 관서락부’는 석북 문학을 대표하는 백미들인 것이다. 30여 년의 간격을 두고 창작된 이 두 작품은, 당시 평양의 교방이나 홍루계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관종가곡’에 올라 중국에까지 알려짐으로써 동정호 근처의 관선정에서도 불려졌다고 한다.", "30여 년의 간격을 두고 창작된 '관산계마'와 '관서락부'는 당시 평양의 교방이나 홍루계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관종가곡’에 올라 중국에까지 알려짐으로써 동정호 근처의 관선정에서도 불려졌다." ]
A201007091420
平敍形 語尾 ‘-ㄴ다/-?다’의 成立에 대한 통시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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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論文에서는 平敍形 語尾 ‘-ㄴ다/-다’의 成立에 대해 기존의 音韻論的 論議와는 다른 설명 방법을 모색하였다. 旣存 論議와 같이 平敍形 語尾 ‘-ㄴ다’가 16世紀 初에 처음 登場한 것을 ‘-다’의 ‘ㆍ’ 脫落에 의해 설명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지만, 여기에서는 다른 說明 方法을 摸索하여 평서형 어미 ‘-ㄴ다’의 성립에 대해, 2人稱 疑問形 ‘-ㄴ다’의 疑問 抑揚이 內包 抑揚으로 바뀌는 동시에 특수한 문맥에서 의문 어미의 過去 時制가 一般的 眞理 표현의 평서형 現在 時制로 재해석되는 과정을 통하여 形成되었다고 보았다. 이와 달리 17世紀 前後부터 발달한 平敍形 語尾 ‘-다’는 疑問形 ‘-다’의 억양만 변화하여 成立된 것으로 보았는데 時制 解釋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以上의 變化가 可能했던 것은 동형임에도 불구하고 2인칭 주어문의 文末 의문형 어미 대 3인칭 주어를 지닌 內包文의 평서형 어미라는 重複되지 않는 對照的 分布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 "이 論文에서는 平敍形 語尾 ‘-ㄴ다/-다’의 成立에 대해 기존의 音韻論的 論議와는 다르게 2人稱 疑問形 ‘-ㄴ다’의 疑問 抑揚이 內包 抑揚으로 바뀌는 동시에 특수한 문맥에서 過去 時制가 一般的 眞理 표현의 평서형 現在 時制로 재해석되는 과정에서 形成되었다고 보았다.", "이현희(1982:90)에서는 ‘-ㄴ다’계 의문 어미는 경쟁적 의문 어미의 등장, 대우법적 고유 기능의 상실, 설명법 어미 ‘-ㄴ다;와의 구조적 유타성에 의한 쇠퇴로 인해 붕괴되어 간 것으로 설명되었다. 그에 덧붙여 이현희(1982 :41, 90의 주33)에서는 안병희(1965, 1967)에서처럼 ‘-ㄴ다’계 의문이 화자가 청자에게 의도를 가지고 판정하고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는 직접의문 표시의 의도법이라고 한다면, 그것의 붕괴는 근대국어에서의 의도법의 소멸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 설명은 그 초점이 ‘-ㄴ다’ 의문형 어미의 소멸에 놓여져 있다. 한편, 이현희(1982:39, 90)에서는 중세국어에서 ‘-ㄴ다’계 의문은 동사 및 계사와 결합된 예는 있으나 형용사와 결합된 예는 전혀 없었음을 지적하였고, 근대국어의 시가에서 형용사와 ‘-ㄴ다’계 의문이 결합한 몇 예는 이 의문이 이미 쇠퇴해 가는 중이라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하였으며, 이 의문 어미는 19세기 이후에는 거의 안 보인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중세국어에서 ‘-ㄴ다’계 의문 어미가 근사 및 계사와만 결합했다는 점이다. 16세기 초부터 나타나는 ‘-ㄴ다’ 평서형 어미 및 이후의 ‘-는다 평서형 어미가, 형용사 및 계사는 제외하고, 동사와만 결합했다는 것도 문제의 의문 어미와 평서형 어미의 문법사적 연관성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6세기 초부터 나타나는 ‘-ㄴ다’ 평서형 어미 및 이후의 ‘-는다 평서형 어미가, 형용사 및 계사는 제외하고, 동사와만 결합했다는 것도 문제의 의문 어미와 평서형 어미의 문법사적 연관성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세국어에서 ‘-ㄴ다’계 의문 어미가 근사 및 계사와만 결합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
A201007091423
생명과학은 물리과학으로 환원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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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지닌 것들 즉 유기체에 대한 연구는 오랫동안 생명 없는 물리적 대상에 대한 연구와는 상이한 탐구 방법과 전제들을 지닌 독립적 영역으로 존립해 왔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생물학이 보여준 발전의 양상은 빈 학단의 구성원들이 구상했던 물리과학 기반의 환원적 통일이 공허한 상상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일깨우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논문은 오래된, 그러나 심물 관계에 관한 그것 못지않게 여전히 현실적인 이 물음을 다룬다: 생명과학은 물리과학으로 환원가능한가? 이 논문은 생기론-기계론의 논쟁사에 대한 간략한 고찰에서 출발하여 생명현상에 대한 현대의 생물학적 이해의 바탕에 깔린 존재론적 기반으로서의 유기체론을 검토하고, 마이어가 생물학적 설명의 특징을 서술하기 위해 끌어들인 궁극인과의 개념을 검토한 뒤 그것의 특성을 전통적인 목적인의 개념 및 데닛의 개념쌍 ‘skyhook-crane’과 비교한다. 생명현상을 물리과학적 접근방식을 통해 서술하고 설명하는 일은 국소적으로 높은 효율성을 나타내고 또 설명 구도의 광범위한 통일을 달성한다는 의미의 경제성을 드러내지만, 생명현상 전반 특히 진화의 역사와 생명현상의 다양성에 대한 고려라는 측면에서 볼 때 부적절성을 노정한다.
[ "생기론-기계론의 논쟁사 고찰에서 생명현상의 현대 생물학적 이해의 바탕에 존재론적 기반으로 유기체론을 검토하고, 마이어가 생물학적 설명 특징을 서술하기 위해 궁극인과 개념을 검토한 후 특성을 전통적 목적인의 개념과 데닛의 개념쌍 ‘skyhook-crane’과 비교생명현상 전반, 진화 역사와 생명현상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부적절하다.", "우리는 목적론적 설명이 종종 후자와 같은 비목적론적 진술의 내용을 포함하긴 하지만 그것과 동치는 아니며, 그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반론할 수 있다. 살아있는 유기체는 다양한 수준에서 적응적이고 자기통제적인 성격을 지니는 구조와 행태를 나타내는 반면, 물리과학의 전형적인 대상들은 그렇지 않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빛의 직진성이나 보일의 법칙(Boyle's law) 같은 물리학적 규칙성에 대한 서술을 위에 언급된 목적론적 진술의 일반 형식에 부합하게끔 정식화하는 것 역시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형태의 진술을 통해서 빛의 진행 경로나 기체 상태의 물리적 변화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명백히 부적절해 보인다. 예컨대 보일의 법칙을 목적론적인 형태로 기술하고자 할 경우, 우리는 설명의 출발점에서 한 부피의 기체에 ‘특정한 방향을 지향하는 속성을 지닌 체계’ 따위의 특성을 부여하게 된다. 그러나 기체가 그런 (지향적) 체계를 구성한다는 생각은 우리가 물질계에 대해 통상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전제들과 서로 충돌한다. 달리 말하자면 그것은 우리가 물질계에 대해 수용하고 있는 기본적인 신념 체계와 상충하는 이질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물리과학적 현상의 영역에 목적론적 설명을 적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보일의 법칙을 목적론적인 형태로 기술하고자 할 경우, 물질계에 대해 수용하고 있는 기본적인 신념 체계와 상충하는 이질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물리과학적 현상의 영역에 목적론적 설명을 적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부적절하다." ]
A201007091426
개연적 판단: 논증과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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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천의 독립적 관계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지와 실천지의 구분에서 명백히 나타나며, 합리성의 실천적 측면은 상황에 합당한 행위와 판단을 지향한다. 추론 형식과 형식 계산만으로는 실제 판단에서 논증의 합당함을 평가할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점을 분명히 했으며, 그가 말한 실천적 그리고 수사학적 삼단논법은 상황에 합당한 개연적 판단이다. 개연성은 판단 유형에 따라 다 측면으로 나타난다. 근대 확실성 추구의 시대정신 속에서 개연성의 몇 측면은 추론 및 계산 형식으로 대체되고, 상황에 합당함으로서 개연적 판단은 합리성의 맥락에서 배제된다. 하지만, 그러한 개연적 판단은 현실세계에서 실천 영역의 합리성에 속한다. 윤리학과 수사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요한 문제는 상황에 합당한 개연적 판단의 도덕적 차원을 논하는 것이다. 상황 및 행위자 보편화를 추구하는 규범윤리의 이론은 하나가 아니다.攀규범윤리의 전통과 분류는 다음에서 다뤘다. 이상하(2005).攀攀 갈등하는 상황에 규범윤리의 이론들이 개입할 때 결과는 중재에 의한 실천적 해결이 아니라 윤리적 딜레마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윤리적 딜레마는 다양한 윤리 이론들의 모순을 보여주는 창이 된다. 이론 다양성에 의한 윤리적 딜레마의 인식은 ‘이론 의존 위험성’의 인식으로 이어졌고, 이 점은 현대 실천윤리의 부활에 결정적 동기가 된다. 이론 의존성의 위험을 인식할 때 이론과 실천의 두 관계가 주제로 떠오른다. 사후 정당화 혹은 평가에서 이론의 간접적 역할을 강조하거나 혹은 실천적 문제 해결에서 이론의 개선을 지향하는 이론과 실천의 상보적 관계와 이론과 실천의 독립적 관계가 그 두 가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강한 실천 정신은 이론과 실천의 독립적 관계의 지향 속에서 나타난다. 규범윤리와의 대비 속에서 실천윤리 정신을 과거 전통에서 찾고, 다원화된 가치체계 속에서 실천윤리가 극복해야 할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 이 글의 작은 목적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실천 정신은 이론과 실천의 독립적 관계 지향에서 나타나고 규범윤리와의 대비 속에 실천윤리 정신을 과거 전통에서 찾고, 다원화된 가치체계에서 실천윤리가 극복 할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 목적이다.추론 형식과 형식 계산만으로 실제 판단에 논증의 합당함을 평가할 수 없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점을 분명히 했고 실천적, 수사학적 삼단논법은 상황에 합당한 개연적 판단이다. 윤리학과 수사학상 아리스토텔레스의 문제는 상황에 맞는 개연적 판단의 도덕적 차원을 논한다.", "상황에 합당한 판단으로서 개연적 판단과 이에 근거한 수사학은 과거 전통에서는 결코 합리성의 적이 아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황과 무관한 필연적 참을 지향하는 예증적(demonstrative) 방법, 곧 보편적 원리에서 필연적으로 참인 결론을 얻어내는 연역적 방법을 현실 세계의 판단에서 유용한 것으로 보지 않았다. 행위에 대한 고려는 항상 우연적이고 구체적인 것과 연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판단에서 인간은 알려진 결과에 근거한 가망성(eikoton)에 의지한다. 열이 날 때 콩나물국이 좋다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콩나물국은 해열 기능을 갖는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이 판단은 예외를 허락한다는 점에서 잠정적이다. 가망성에 의지한 판단은 동서고금의 의술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며, 그러한 판단에는 단서가 필요하다. 단서는 환자의 상태를 알려주는 인과적 신호, 곧 ‘기호’(sign)로 여겨졌고, 원인과 기호 사이의 관계는 현실세계의 판단에서 필연적일 수 없다. 열꽃이 열 상태의 기호라고 할 때 그 둘의 관계는 잠정적이다. 예외인 경우가 있지만, 그 관계는 현실 세계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그럴듯한 판단을 제공한다. 어떤 의미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영역은 추론 절차 이외에 정보의 원천, 정보를 얻는 방식 그리고 정보가 주어지는 순서에 좌우되는 현실 세계의 합리성을 대표한다.", "상황에 합당한 판단으로서 개연적 판단과 이에 근거한 수사학은 과거 전통에서는 결코 합리성의 적이 아니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상황과 무관한 필연적 참을 지향하는 예증적 방법, 곧 보편적 원리에서 필연적으로 참인 결론을 얻어내는 연역적 방법을 현실 세계의 판단에서 유용치 않다고 보았다." ]
A201007091430
연암 사유에 있어서 ‘탈근대적 비전’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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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연암의 사유에 담긴 ‘탈근대적 비전’의 탐구를 목적으로 한다. 특히 주체와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먼저, 주체에 대하여, 연암에 따르면, 세계를 구성하는 건 절대적인 척도가 아니라, 차이들의 역동적인 공존,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우발적 배치들이다. 그러므로 그에게 있어 이러한 배치 혹은 관계망으로부터 고립된 개별주체란 무의미하다. 개체들은 관계 속에서 서로 기대고 의지해서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주체를 넘어서 ‘아(我)’와 ‘외물(外物)’ 사이의 분별이 사라지는 ‘명심(冥心)’의 경지를 향해 나아간다. 이런 탈주체화의 흐름은 천리가 단지 인욕의 억압적 규범으로만 기능하게 된 주자주의적 인성론을 전복하는 의미를 지닌다. 동시에 그것은 주객의 이분법에 갇힌 근대적 주체의 경계 또한 훌쩍 넘어버린다. 다음 글쓰기에 대하여, 연암이 추구하는 문장은 고문과 금문 사이에서 둘로 환원되지 않는, 낯설고 이질적인 변이형들이다. 즉, 문체적 실험 혹은 파격적 내용 자체는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가 주력하는 건 글이 어떻게 외부의 충만한 흐름과 접속하느냐에 있다. 말하자면, 연암에게 있어 글이란 주체도, 대상도 없이 끝없이 유동하는 텍스트의 흐름일 뿐이다. 연암 당대의 고문주의는 법도와 격식에 갇혀 삶을 잊고 존재를 망각하고 있었다. 연암의 전략은 그 견고한 요새를 뒤흔드는 유격대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그와 동시에 그것은 근대적 글쓰기의 지반 역시 요동시킨다.
[ "연암의 사유에 담긴 ‘탈근대적 비전’을 탐구하고 주체와 글쓰기에 초점을 둔다. 주체는 차이들의 역동적인 공존, 그것들이 만드는 우발적 배치이며, 글쓰기는 고문과 금문 사이에 둘로 환원되지 않는, 낯설고 이질적인 변이형이다. 연암에게 글이란 주체도, 대상도 없이 계속 유동하는 텍스트의 흐름이다. ", "유목적 글쓰기엔 정해진 코스나 전략이 없다. 대상과 주제, 즉 상황조건에 따라 수시역변(隨時易變)하는 수밖엔 없다. 그러므로 연암이 글쓰기를 병법에 비유한 것은 실로 적절하다. 그는 말한다. “글자는 비유컨대 병사이고, 뜻은 비유하면 장수이다. 제목은 적국이고, 전장고사(典掌故事)는 싸움터의 진지이다.” 이어지는 전술에 대한 화려한 수사들. 결론은? “병법을 잘하는 자는 버릴 만한 병졸이 없고, 글을 잘 짓는 자는 가릴 만한 글자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 글자나 구절의 우아하고 속됨을 평하고, 편과 장의 높고 낮음을 논하는 자는 모두 합하여 변하는 기미<합변지기>와 제압하여 이기는 저울질<제승지권>을 알지 못하는 자이다.” (<소단적치인(騷壇赤幟引)>) 그렇다. 전쟁에는 교본이 없다. 어설프게 교본을 따라하다가는 십중팔구 지고 만다 기억에 의존해서도 안된다. 전쟁에서 반복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당면한 전세에 최대한 집중해야만 이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현장에 있는 모든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글의 원리 또한 마찬가지다. 적의 동태를 살피듯 오감을 열어놓고 매순간 삶을 주시해야 한다. 지나간 것에도, 아직 오지 않은 것에도 매달려서는 안된다. 눈앞에 있는 현실에 존재 전부를 기투해야 한다. 그러니 기와조각, 똥부스러기도 버릴 것이 없다. 삶에 대한 무한긍정, 그것이야말로 연암식 글쓰기의 전략전술이다.", "유목적 글쓰기엔 정해진 코스나 전략이 없으며 대상과 주제, 즉 상황조건에 따라 수시역변(隨時易變)하는 수밖엔 없다. 그러므로 연암이 글쓰기를 병법에 비유한 것은 적절하다." ]
A201007091431
초정 박제가의 인간 면모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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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楚亭 朴齊家가 1793년 小室을 얻은 사실을 묘사한 李箕元의 작품을 발굴하여 초정의 인간적 면모와 그의 일상사를 조명하였다. 초정은 1792년을 전후하여 아내와 이덕무의 죽음으로 인한 괴로움, 눈병으로 인한 고통, 검서관직 사직, 현령직의 파면 사건이 겹치면서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 좌절의 시기에 그는 소실을 얻었는데, 그 과정을 친구 이기원이 흥미롭게 묘사하였다. 李箕元의 문집 『洪厓集』은 그 동안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그 문집은 초정의 일상을 상세하게 묘사한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특히 소실을 맞이하는 초정의 인간적 면모를 잘 다룬 작품인 「戱題朴次修催粧詩」 10수를 상세하게 분석하였다. 이 작품의 분석을 통해서 초정의 성격과 기호, 평소의 버릇, 여성편력을 비롯한 시시콜콜한 인간적 면모를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초정의 작품이나 다른 자료에서는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사실이 많아 초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한편, 이 작품은 再娶나 小室을 맞이할 때 희학적인 시를 쓰던 1819세기 사대부 사회의 풍류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黃胤錫을 비롯하여 丁若鏞, 金, 兪漢雋의 작품을 사례로 들어 입증하였다.
[ "楚亭 朴齊家가 1793년 小室의 사실을 묘사한 李箕元의 작품을 찾아 초정의 인간적 면과 일상사를 조명했다. 초정의 성격, 기호, 평소 버릇, 여성편력을 비롯한 인간적 면모를 드러낼 수 있었다. 초정의 작품이나 다른 자료에서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사실이 많아 초정을 이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한편, 흥미롭게도 초정이 소실을 얻은 일은 멀리 중국의 친구에게도 알려져 관련된 시문이 전한다. 초정이 1796년에 쓴 「연경잡절」은 지난날 연행의 체험을 회상하며 쓴 연작시인데 그 34번째 시에서 한림서길사 관직에 있는 웅방수와 오간 일을 시로 읊었다. 그 내용은 초정이 소실을 얻었다는 소식을 접한 청인 웅방수가 초정에게 축하시를 보낸 것을 고마워한 것이다. 웅방수의 축하시에는 “재자의 해 같이 큰 명성을 예전부터 들었는데, 가인을 새로 얻으니 자가 막수라네.”라는 구절이 있었다. 시의 내용을 볼 때, 1790년 건륭제의 팔순절을 축하하기 위한 진하사로 연경에 갔을 때 교유한 웅방수는 초정이 상처한 뒤 소실을 얻었다는 소식을 조선사신 편에 듣고 축하 서찰을 서울의 박제가에게 보낸 것이었다. 초정이 소실을 얻은 소식이 북경의 친구에게까지 전해진 것도 의외지만, 축하의 시를 사신편으로 보낸 우의도 대단하다. 1796년 무렵까지 소실과의 관계가 여전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소실의 자가 시름하지 말라는 뜻의 막수라는 사실을 빗대어 쓴 재치있는 웅방수의 작품 역시 앞서 살펴본 일련의 희학적 시와 잘 어울린다.", "초정이 소실을 얻은 소식이 북경의 친구에게까지 전해진 것도 의외지만, 우의가 축하의 시를 사신편으로 보낸 것을 미루어 1796년 무렵까지 소실과의 관계가 여전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소실의 자가 시름하지 말라는 뜻의 막수라는 사실을 빗대어 쓴 재치있는 웅방수의 작품 역시 희학적 시와 잘 어울린다." ]
A201007091434
梅泉 黃玹과 石亭 李定稷의 문학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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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구한말 호남의 대표 문인인 梅泉 黃玹(1855~1910)과 石亭 李定稷(1841~1910) 간에 여러 해 동안 전개된 문학논쟁의 발단과 전개과정, 쟁점과 그 배경 등을 간략하게 구명하여 당시의 한문학의 동향을 살피는데 일정 정도 기여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두 사람의 교유는 석정이 1895년 구례로 매천을 방문함으로써 시작되었는데, 당시 석정은 55세였고 매천은 41세였다. 두 사람 모두 나름대로 시문에 대한 원숙한 경지에 다다른 나이였다고 하겠다. 이후 두 사람은 수창과 서신 등을 통하여 수년에 걸쳐 시문에 관한 논쟁을 벌였다. 그 쟁점은 性情論과 法古論, 杜詩의 칠율에 관한 인식 등이었다. 매천은 시문에 있어서 독창성을 강조하며 性情論을 주장하였는데, “어떤 특정인의 문을 배우는 것은 불필요하고, 오로지 가슴속의 말하고 싶은 바를 토해내어 글로 써내야 합니다. 참됨이 쌓이고 힘이 오래되면 절로 법에 합치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마땅히 나의 재능 없음을 탓해야 하고, 나의 법 없음을 탓하는 것은 부당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법고론을 주장하는 석정을 “지금 족하는 첫째는 大家요, 둘째는 古法이라 말하면서, 현재의 李石定은 알지 못한 채 머리를 내두르고 발을 굴리면서, 반드시 천 년의 위아래를 널리 찾으면서 누구의 가면인지도 모르는 것을 힘써 쓰려고 합니다. 그것은 또한 미혹하다 하겠습니다”라고 질타하였던 것이다. 한편 석정은 법고론을 주장하며 “법을 추구하면서 재능이 미치지 못하는 자는 있지만, 법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재능을 다하는 자는 없다. 옛것을 추구하면서 공교하지 못하는 자는 있지만, 옛것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공교함에 도달하는 자는 없다“고 하였다. 그는 明 七子의 擬古主義와 원굉도 등의 性情說을 둘 다 비판하여 “명나라 嘉靖隆慶 연간에 시문은 擬古에 주력하였는데, 끝내 폐단이 되었다. 식자들은 성정의 참됨이 아니라고 비난하였다. 이로부터 性情之說이 또한 세상에 몹시 유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실패는 도리어 의고보다도 심함이 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어나서 그것을 바로 잡을 사람이 없다”고 하였다. 나아가 淸初의 汪琬이 법고론을 주장하였던 말- “前賢이 古人에게서 배운 것은 그 스승을 배운 것이 아니고, 그 開闔呼應操縱頓挫의 法을 배워서 變化를 가한 것이다”와 “공자가 말씀하시길 ‘말이 문채 나지 않으면 멀리 행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대저 篇法이 있고, 또 字句의 법이 있다. 이는 곧 그 말에 문채를 내는 것인데, 비록 성인일지라도 오히려 이를 취할 것이다.” 등에 대하여- “탁월하도다, 선생의 말씀이여! 문장을 짓는 법에 더 이상 보탤 것이 없다”라고 극찬하며 동조하였다. 두시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는 몹시 상반되었는데, 매천은 “두시에 대해서 말하자면 古體가 으뜸이고 오언율시가 다음이요, 또 칠언오언절구는 그 다음이다. 칠언율시에 있어서는 왕왕 橫恣肆하고 險粗拙하여 진실로 常法으로 삼을 수 없는 것이 있다”라고 하였고, 석정은 “두보의 칠언율은 集大成이다”라고 하였다. 매천과 석정의 논쟁인 성정론, 법고론, 두시에 대한 인식 등은 당대의 문학풍토의 한 단면을 여실하게 보여준 문학사적으로 특기할 만한 사건이라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들의 논쟁점은 한문학사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심각한 논란거리였기 때문이다.
[ "구한말 호남 대표 문인인 梅泉 黃玹(1855~1910)과 石亭 李定稷(1841~1910) 간 여러 해에 걸쳐 전개된 문학논쟁의 발단과 전개과정, 쟁점, 배경 등을 간략히 구명해 당시 한문학 동향을 살피는데 기여하는데 목적이 있고 두 사람 나름대로 시문에 원숙한 경지에 다달랐다. 두 사람은 수창과 서신 등을 통해 수년동안 시문논쟁을 벌였고 쟁점은 性情論과 法古論, 杜詩의 칠율에 관한 것이었다.두 사람은 몹시 상반되었는데, 매천은 “두시에 대해서 말하자면 古體가 으뜸이고 오언율시가 다음이요, 또 칠언오언절구는 그 다음이다. 칠언율시에 있어서는 왕왕 橫恣肆하고 險粗拙하여 진실로 常法으로 삼을 수 없는 것이 있다”라 했고, 석정은 “두보의 칠언율은 集大成이다”라고 하였다. 매천과 석정의 논쟁인 성정론, 법고론, 두시에 대한 인식 등은 당대의 문학풍토의 한 단면을 여실하게 보여준 문학사적으로 특기할 만한 사건이라 했다.", "석정에게 있어서 법고란 자신의 재능을 완전히 펼 수 있는 필수수단이었다. 그래서 “법을 추구하면서 재능이 미치지 못하는 자는 있지만, 법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재능을 다하는 자는 없다. 옛것을 추구하면서 공교하지 못하는자는 있지만, 옛것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공교함에 도달하는 자는 없다”고하였다. 그러나 법고란 단순한 모방이 아니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법을 추구하였으나 참되지 못한 것은 법에 대하여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요지이다. 다시 말하여 법고의 폐단은 법고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법고를 하는 자의 법의 운용에 대해 통달하지 못한 식견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므로 석정에게 있어서 법고는 지극히 정당한 것이다. 석정은 더 나아가 “오늘날의 문인들이 전대의 사람에게 부끄럼이 있는 것은 순전히 재능만 추구할 뿐이고, 순전히 지금만 추구하기 때문이다. 순전히 재능만을 추구하는 것은 부박하고, 순전히 지금만을 추구하는 것은 천하고 좀스럽다. 그러니 어찌 문장의 온전함을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법고의 당위성을 강조하였다.", "석정은 “오늘날 문인들이 전대의 사람에게 부끄럼이 있는 것은 순전히 재능만 추구할 뿐이고, 순전히 지금만 추구하기 때문이다. 순전히 재능만 추구하는 것은 부박하고, 순전히 지금만을 추구하는 것은 천하고 좀스럽다. 그러니 어찌 문장의 온전함을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법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
A201007091439
규방공간에서의 문학 창작과 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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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규방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여성들이 문학을 향유하는 실상과 그 문화적 의미를 살피는 데에 주요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학문이나 교육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한문 및 국문 해득능력을 갖추어 가는지, 그 속에서 스스로 어떻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지를 먼저 살펴보았다. 혼인 전의 여성들은 교양 습득에 있어서 문자적 제약이 강한 경우에는 기억과 재현의 능력이 요구되는 구비성을 한층 강화시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또한 여성들끼리는 국문의 전사를 통해 여성간의 교양 확대를 추구한다. 여성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문 및 국문 능력을 체득해 나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문학능력을 체득한 여성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삶의 체험과 의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게 된다. 특히 국문장편소설 및 규방가사는 이러한 여성들의 생활세계와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내면의식을 잘 담아내고 있다. 여기서는 규방가사를 중심으로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고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규방의 여성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규방 외부의 기반으로서 독서문화와 여행체험을 살펴보았다. 여성의 독서문화를 살펴보면 흥미와 쾌락에 대한 욕망, 사람살이에 대한 성찰, 자기표현의 욕망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의 여행체험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식, 심미적 욕망의 충족 등을 통해 여성들의 언어 및 정서적 미감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우리가 여성들의 문화적 기반을 먼저 살펴보는 이유는 이것이 능동적인 문학 창작을 가능케 하는 바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전통시대 여성들은 규방공간에서 제약된 삶을 살았지만 그러한 한계를 나름대로 돌파하며 자기들만의 독자적인 문학능력 및 문학문화를 형성, 발전시켜 왔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 "규방의 공간에서 여성들이 문학을 향유하는 실상과 문화적 의미를 살피는 데에 목적이 있고 학문이나 교육 혜택으로 소외된 여성들이 어떻게 한문 및 국문 해득능력을 갖추어 가는지, 스스로 어떻게 자신 존재감을 드러내는지 살펴보았다. 여성들 문화적 기반을 살펴본 이유는 능동적 문학 창작을 가능케 하는 바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고 전통시대 여성들은 규방공간에서 제약된 삶을 살았으나 한계를 나름대로 돌파하며 독자적 문학능력 및 문학문화를 형성, 발전시켰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독서 외에 여성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식의 틀을 확장하는 경험으로서 여행을 들 수 있다. 여행은 인간에게 있어서 자기 인식이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주요한 동기를 유발하는 문화적 경험이다. 장정수는 “여행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식과 발견의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기행 경험을 창작의 동인으로 삼고 있는 기행가사는, 작가가 발견한 새로운 세상과 세계에 대한 인식을 담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서 여행 체험은 결핍된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가다듬는 주요한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규방가사의 작품 중 상당수는 여성들만의 놀이 모임에서 향유되고 창작된다. 이는 작품의 서두에서 일반적으로 동류나 종반의 무리들을 부르면서 노제를 시작하는 것이나, 작품 중간에도 빈번히 붕우들을 부르는 표현이 들어가고, 작품 말미에 독자에 대한 당부의 말 등이 거의 들어가는 것 등을 볼 때 알 수 있다. 사대부가사에서 ‘어와 벗님네야’라고 불특정한 청자를 설정하는 관습적 표현이 부언의 효과를 기대하는 문학적 수사라면, 규방가사의 그것은 직접적인 창작환경에서 비롯되는 표현이라는 점이 그 질을 달리한다고 할 수 있다.", "독서 외에 여성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식의 틀을 확장하는 경험으로서 여행을 들 수 있으며 인간에게 있어서 자기 인식이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주요한 동기를 유발하는 문화적 경험이다.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서 여행 체험은 결핍된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가다듬는 주요한 계기가 된다." ]
A201007091443
고려말 性理學과 李齊賢의 수용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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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은 한반도와 고대 한국 지배 지역에 전래된 이후 늘 한국인과 가까이 있었다. 羅麗 시대에는 원시 유교 사상이 존재하고 있다가, 고려 말에 이르러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유학 사상이 들어왔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安珦과 白正이 국내로 성리학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인물이라고 보고 있는데, 李齊賢이 기술한 安社俊 자료를 보면 성리학은 이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이 땅에 들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현은 국내에서 이미 백이정, 權溥 등을 통해 성리학을 배웠고, 원나라로 들어간 이후 元明善, 虞集, 湯炳龍, 許謙, 陳樵 등 당대 성리학자들과 접촉하며 자신의 성리학 사상을 보다 확고히 했다. 훗날 그는 성리학을 이 땅에 확실히 고착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安珦과 白正이 국내 성리학을 도입하였고 이제현은 백이정, 權溥 등으로 성리학을 배웠고, 원나라로 간 후 元明善, 虞集, 湯炳龍, 許謙, 陳樵 등 성리학자들과 접촉하며 성리학 사상을 확고히 했다.", "『역옹패설』의 창작년은 충혜왕 복위 3년(1342)이다. 『역옹패설』에 이제현이 정두를 만난 시점이 정확하게 기술되어 있지는 않지만, ‘상’자라는 표기법으로 보아 상당히 빠른 시기라 여겨진다. 이때 정두의 나이는 이미 80살 고령이었고, 정두는 안사준에게 배웠다고 했다. 또 안사준이 주희와 채씨 해석을 입수한 시기가 주희 『장구』와 채씨 『전』이 한반도에 들어오기 이전이라 했다. 이 말로 보아 안사준의 강론 시기는 안향이 성리학을 도입한 시기보다 이르다 하겠다. 그 시기가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남송이 멸망하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안향이 성리학을 도입한 연도는 충렬왕 16년(1290)이다. 이 이전부터 원나라의 영향력 안에 들어간 원종 즉위년(1259)까지는 원나라가 허형의 필두로 성리학을 대대적으로 전파하기 시작하였으나 아직까지 변방 국가로 본격적인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고려의 선비들도 원나라에 대한 적개심을 여전히 불태우고 있었으며, 문화 의식 방면에서 오랑캐 족속인 몽고족보다 훨씬 뛰어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안향이 성리학을 도입한 연도는 충렬왕 16년(1290)이며 이전부터 원나라가 허형의 필두로 성리학의 전파를 시작했으나 본격적인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고려의 선비들의 원나라에 대한 적개심과 문화 의식 방면에서 몽고족보다 훨씬 뛰어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
A201007091447
덴동어미화전가와 여성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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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동어미화전가」는 규방가사의 하나로서, 그 현실반영 및 문학성에 있어 가사가 도달한 한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덴동어미화전가」에서 덴동어미의 일생담은 큰 비중과 의미를 갖고 있는바, 그것은 화전놀이의 현장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여성들이 모인 놀이의 현장에서 덴동어미의 개인사가 구연됨으로써 그것은 한 여성의 개인사를 넘어 집단적 의미를 갖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여성의 연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이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한(恨)’과 ‘신명’이 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미학적 분위기 역시 덴동어미가 다른 여성들과 맺고 있는 공감과 연대에 기인한 바 크다. 차이를 넘어선 여성 상호간의 공감과 연대로 인해 이 작품은 다른 규방가사와는 달리 긍정적이고 능동적이며, 나아가서는 본원적인 여성적 생명력을 담보하는 여성정체성을 구현해내고 있다.
[ "「덴동어미화전가」에 덴동어미 일생담은 큰 비중과 의미를 갖고 화전놀이의 현장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한(恨)’과 ‘신명’이 어우러진 독특한 미학적 분위기도 덴동어미가 다른 여성들과 맺고 있는 공감과 연대에 기인하였다.", "여성들 사이의 공감과 연대가 진행되면서 신명도 함께 고조된다. 「덴동어미화전가」에서 액자 안의 덴동어미의 삶이 ‘한’에서 ‘신명’으로 나아간 것과 마찬가지로 액자 밖의 화전놀이 현장도 ‘한’에서 ‘신명’으로 나아가고 있다. 액자 안의 ‘한에서 신명으로의 미학’이, 액자 밖의 ‘한에서 신명으로의 미학’과 조용하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미적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에서 신명으로’의 초월의 미학, 승화의 미학이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 「덴동어미화전가」의 미적 특징이다. 그러한 초월과 승화는 여성들의 공감과 연대에 기대고 있다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덴동어미화전가』에서 비극성을 보지만, 그것은 일면적 관찰에 불과하다. 덴동어미의 일생은 비극적인것이지만 덴동어미는 비극을 넘어서 있고, 그 일생담 또한 비극을 넘어서 있다. 그리고 덴동어미의 일생담이 구연된 화전놀이의 현장은 여성들이 고유하게 지닌 생명력, 제도와 관습에 억눌리지 않은 원초적 생명력이 마음껏 발현되는 집단적 신명의 한 판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한에서 신명으로’의 초월의 미학, 승화의 미학이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 「덴동어미화전가」의 미적 특징이다. 덴동어미의 일생은 비극적인것이지만 덴동어미는 비극을 넘어서 있고, 그 일생담 또한 비극을 넘어서 있으며 덴동어미의 일생담이 구연된 화전놀이의 현장은 여성들이 고유하게 지닌 생명력, 제도와 관습에 억눌리지 않은 원초적 생명력이 마음껏 발현되는 집단적 신명의 한 판으로 마무리 된다." ]
A201007091451
일제 시대 여성문학에 나타난 구여성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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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논의에서 제기된 ‘젠더 정체성’이라는 분석틀은 피해자인 여성과 억압자인 남성이라는, 두 개의 상호배타적인 집단으로 현실을 구조화할 수 있다. 종속적 입장을 공유한 피해자라는 관점으로 여성을 인식하는 것은, 결국 제3세계 여성들을 정체된 몰역사적인 존재로 파악하는 것이 된다. 특히 일제치하의 구여성은 인고와 희생이라는 획일적이고 고정된 이미지로 대상화된다. 이제 식민지 구여성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인식이 요구되는 때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일제 시대 구여성을 성적 불평등과 계급적민족적 착취의 희생자, 아니면 현실에 저항해 적극적으로 싸우는 주체라는 식의 획일적 이미지로 고정시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다. 말하자면, 당시 여성 집단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소들 못지않게, 차별과 억압의 대상이었던 수동적인 존재들이 ‘근대적 자각의 주체’로 전환될 수 있었던 삶의 조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강경애의 소금과 인간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소금은 가족이 해체될 수밖에 없는 역사적 상황에서 가부장이 부재하는 공간에 놓인 여성의 체험과 의식의 변화를 다루었고, 인간문제는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하에서 사적 영역에 갇힐 수밖에 없었던 여성이 공적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자각하게 되는 과정을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이러한 텍스트 연구를 중심으로 일제 치하의 현실과 여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인식이 가능해짐으로써 ‘신여성’뿐만 아니라 ‘구여성’ 역시 식민지 조선의 근대성의 일부를 구성하는 주체였음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 "일제 시대 구여성을 성적 불평등과 계급적민족적 착취 희생자, 현실에 저항하는 주체라는 식의 획일적 이미지로 고정시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와 관련해 강경애 소금과 인간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일제 치하 현실과 여성에 구체적 인식이 가능해져 ‘신여성’과 ‘구여성’ 역시 식민지 조선의 근대성 일부를 구성하는 주체였다. ", "신여성이 등장함에 따라 신여성이 아닌 여성은 자연스럽게 ‘구여성’이라 규정되었다. 대부분의 이분법의 용례에서 알 수 있듯이, '구’여성이란 자립적으로 생겨난 말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신’여성과의 관계 속에서만 규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신여성이 등장하면서 신여성이 되지 못한 이들 이 ‘구여성’으로 묶여지고 사회적으로 담론화되었다. 신여성이 남성의 타자였다면 구여성은 타자화된 신여성의 타자였다는 점에서 이중으로 타자화된 존재였던 것이다. 사실, 구여성이란 관습적 삶을 유지해온 여성들로서 근대 이전부터 늘 존재해 왔던 집단이다. 그리고, 전통적인 시집살이를 하는 도사 여성과 대부분의 농촌 여성을 포괄하는 구여성은 일제시대 여성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당시 식민지 조선에서 도시화가 꾸준히 진행되었다고는 하나 인구의 80〜90% 가량이 농촌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므로 조선 여성의 대부분은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여성은 자립적인 존재일 수 없었다. 그들은 신여성의 대립항으로서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기에, 신여성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 변화함에 따라 구여성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는 것이 당연했다. 신여성에 대한 인식이 ‘시대의 선구자’에서 가정에 파탄옴 일으키는배 여성’으로 변질되어 가면서, 정숙함과 순종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구여성에 대한 예찬은 점점 더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다.", "구여성은 신여성의 대립항으로서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기에, 신여성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 변화함에 따라 구여성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으며 신여성에 대한 인식이 ‘시대의 선구자’에서 가정에 파탄옴 일으키는배 여성’으로 변질되어 가면서, 정숙함과 순종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구여성에 대한 예찬은 점점 더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다." ]
A201007091455
신체의 수사학과 남성성의 심미화 ―정비석의일제말기소설을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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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연구 목적은 신체의 수사를 통해 재현되는 남성성의 지배 양식을 살핌으로써, 그 가운데 구성되는 섹슈얼리티의 정치적 무의식을 밝히는 데 있다. 사생활의 가장 내밀한 영역인 성생활에까지 깊숙이 침투하려는 전체주의와 집단성을 강조하는 파시즘 이데올로기 아래에서는 통제하기 어려운 비합리적 열정과 감정, 욕망의 통로나 매체가 되는 몸을 위협적인 것으로 보게 된다. 이렇게 위험한 몸과 성을 규제된 신체와 성으로 변화시키는 양상을 살피는 것은 당시의 문화현상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의 작용을 살피는 작업도 될 수 있다. 파시즘 이데올로기와 젠더, 섹슈얼리티는 긴밀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본고는 일제말기 정비석의 소설들을 대상으로 하여, 신체의 한 부분에 대한 강조 의미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대상 텍스트는 금단의 유역(1939), 삼대(1940), 청춘의 윤리(1942)로 삼고 있다. 이들 대상 텍스트를 통해 신체의 부분으로 등장하는 ‘눈’의 시각성과 남성성의 재현 양상을 밝히며 대상화된 여성들에게 남성의 시선이 받아들여지는 방식을 살핀다. 이때 파시즘 이데올로기가 형식으로 사용하는 성적인 방식이 갖는 함의를 규명해 낼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위해 본고에서는 부분으로서의 신체에 집중해 본다. 부분 속의 신체는 항상 파편화된 신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파편화의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조건은 신체 분할하기의 실천 속에서 코드화 된다. 집합적으로 구성된 가운데 부분들로 존재하는 신체는 개별화된 기관의 다양성에 의해 구성된다. 신체의 개별적 부분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위에 각인되어 있는 문화적 의미들은 매우 다르게 다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시각은 철저히 관계 지향적이다. 그것은 대상화되는 타자에 관한 지식애와 권력, 욕망의 생산을 통해 리비도의 투자와 흐름을 보여 줄 수 있는 신체의 일부분이다. 따라서 논의의 전개는 시각의 정치학을 형성하는 매개물인 ‘눈’이라는 신체의 일부분이 소설 텍스트 상에서 어떠한 비유를 통해 의미 작용을 하게 되는가를 살피는 방향으로 진행해 나아간다.
[ "신체의 수사로 남성성의 지배 양식을 살피고 섹슈얼리티의 정치적 무의식을 밝히려 한다.위험한 몸과 성을 규제된 신체와 성으로 변화시키는것 을 살피는 건 문화현상 외 이데올로기 작용을 살피는 작업도 될 수 있고 일제말기 정비석 소설들에서 신체의 한 부분에 대한 강조 의미를 파악해보고 부분적으로 신체에 집중해 본다. 부분 속 신체는 파편화된 신체를 의미하지 않고 시각 정치학을 형성하는 매개물 ‘눈’의 신체 일부분이 소설 텍스트 상에 어떤 비유로 의미 작용을 하는지 살펴 진행한다.", "최근의 많은 텍스트에서 몸은 메시지, 텍스트 등이 각인되는 글쓰기 표면으로 형상화되었다. \"텍스트에는 이미지, 자국, 기호, 또는 비유로서의 몸이 인물의 지각 속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욕망과 연계 되어 있는 몸은 기의의 한 자리로 뿐만 아니라 기표 자체, 서사 플롯과 의미의 주요 대행자가 된다.” 이처럼 욕망하는 것 자체와 성을 담론화하는 방식 안에도 권력이 작동하고 있다. 푸코에게 욕망이란 권력과 지식에 의해서 유발되는 것이다. “근대사회는 흔히 성적으로 억압적인 특성을 띤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섹슈얼리티는 당대 담론들에 의해서 끊임없이 생산되고 검토” 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오랜 역사적 전통에서 인간 신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젠더의 정치학을 각인하거나 표시하는 자리로서 기능해왔다.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는 사회적으로 부여된 성 정체성의 재구성을 통해 정치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그 때문에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젠더 정치학의 조합은 남성성을 강조하는 파시즘 이데올로기의 한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즉, 파시즘 이데올로기와 젠더, 섹슈얼리티는 긴밀한 관련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는 사회적으로 부여된 성 정체성의 재구성을 통해 정치적으로 활용되어졌기 때문에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젠더 정치학의 조합은 남성성을 강조하는 파시즘 이데올로기의 한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즉, 파시즘 이데올로기와 젠더, 섹슈얼리티는 긴밀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
A201007092365
유비쿼터스 환경에서의 특수교육의 발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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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란 시ㆍ공간과 기기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환경을 지칭하는 새로운 IT패러다임으로 전세계적인 수준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며 우리나라의 국가정보화정책도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특수교육분야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서는 논의가 활발하지 못한데, 본 논문은 유비쿼터스 환경에서의 특수교육의 변화 모숩과 발전 과제를 제시함으로서 공학의 발전에 따른 특수교육의 긍정적 변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편재성, 지능성 혹은 자율성, 상시성 등과 같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특성은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의 접근성을 완화시키고, 맞춤형 교육을 실현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정보화 시대 PC중심의 학습으로부터 탈피하여 다양한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한 학습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사회의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혜택은 학교에서의 직업교육 강화와 장애인 고용의 활성화를 통해 장애인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시켜 주어야만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유출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보관리능력을 함양하는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가능성과 문제점에 대해서는 다학문적 팀을 구성하여 계속적이고 구체적인 논의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 "유비쿼터스란 시ㆍ공간과 기기에 상관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하응 정보통신환경의 IT패러다임으로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많고 우리나라 국가정보화정책도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특수교육분야 영향력은 활발하지 못하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특수교육 변화 모습과 발전 과제를 제시하여 공학 발전에 특수교육의 변화와방안을 모색한다. 개인정보유출 문제도 정보관리능력을 함양해야 방지한다.", "Weiser는 많은 사람들이 한 대의 대형 컴퓨터를 공유하던 메인 프레임 시대에서, 1980년대부터 시작된 퍼스널 컴퓨터의 시대와 광역분산 컴퓨팅을 제공하는 인터넷 시대를 거쳐 개개인이 주변에 편재되어있는 여러 컴퓨터를 사용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2005년에서 2020년 사이에 일반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출현은 사용자가 컴퓨터를 배워야 사용이 가능한 기계 중심의 도구이며, 기기 간 협업보다는 개발 기기 내 솔루션에 주안을 두고 있으며, 컴퓨터가 사용자의 보조수단으로만 존재하는 현재 컴퓨팅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컴퓨팅 기기가 사용될 환경이 무궁무진 하지만 대부분이 데이터에 기반한 계산과 제한적인 제어를 위한 용도로만 활용 되어지고 있는 컴퓨팅의 제한성을 없애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단순히 기술적인 용어가 아니라 사고의 방식을 바꾸고 대상을 바꾸는 새로운 IT패러다임이라고 볼 수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기계 중심의 도구이고 개발 기기 내 솔루션에 주안을 두며, 사용자 보조수단으로만 존재하는 현재 컴퓨팅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계산과 제한적인 제어를 위한 용도로만 활용되는 컴퓨팅의 제한성을 없애줄 대안이기에 새로운 IT패러다임이다." ]
A201007092367
홈페이지 활용교육이 학습장애아의 쓰기능력 및 쓰기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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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쓰기능력 및 쓰기 자기효능감이 낮은 특수학급과 재택 순회학급에 재학 중인 학습장애아를 위한 홈페이지 활용교육을 통해서 쓰기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00중학교 특수학급의 학생 4명(특수학급 3명, 재택순회학급 1명)을 대상으로 특수학급과 재택순회교육을 받는 학습장애아가 활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발 활용한 후학습장애아의 쓰기능력 및 쓰기 자기효능감의 효과를 검증하였다. 쓰기능력검사와 쓰기 자기효능감검사의 7회(3,5,6,7,9,10,11월실시) 득점의 변화를 학생별로 양적-질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측정 및 관찰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특수학급에 입급된 3명의 학생을 위한 홈페이지는 쓰기능력에 효과가 있었다. 둘째, 재택순회교육을 받은 학생을 위한 홈페이지는 재택 순회교육을 받는 학습장애아의 쓰기능력을 개선시켰다. 셋째, 홈페이지의 활용으로 학습장애아의 쓰기능력 및 쓰기 자기효능감의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
[ "쓰기능력 및 쓰기 자기효능감이 낮은 특수학급과 재택 순회학급 학습장애아 홈페이지 활용교육이 쓰기능력에 미치는 효과는 특수학급 학생 홈페이지 쓰기능력, 재택순회교육 홈페이지 재택 순회교육 학습장애아 쓰기능력과 학습장애아 쓰기능력 및 쓰기 자기효능감이 개선되었다.", "학습장애아들은 쓰기나 읽기 과제의 실패 경험의 누적으로 그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실패를 예상하여 회피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과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자기 태도와 낮은 자기효능감을 나타낼 것이다. 학습장애아의 이러한 낮은 자기효능감은 나아가 부적절한 대인관계 및 학습능력의 저하는 가치관 형성, 요구와 감정의 표현 등 여러 발달 능력에 부적응 문제를 나타낼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학습장애아들은 일상생활이나 학교생활 등 주변 환경과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지지 못함으로 자기의 의사결정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학습장애아의 특성은 학습과제를 빈번한 실패 경험이 읽기, 쓰기 및 셈하기 등의 기초학력에 대한 자신감이나 흥미 나아가서는 자기효능감마저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최근에 이러한 학습장애아의 기초학력의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컴퓨터 및 인터넷 등의 정보활용의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인터넷의 활용은 비장애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습장애아에게도 성공 기회를 제공하고 쓰기뿐만 아니라 읽기 등 모든 학습과제에 대한 흥미뿐만 아니라 과제 수행의 동기를 증가시키며, 다른 교과학습의 동기도 증가시킬 수 있다. 인터넷을 활용한 쓰기 지도는 기본적 쓰기 지도의 기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의 표시할 수 있으며, 교사나 주위 사람들의 피드백을 통해 동기 부여는 쓰기 자기효능감의 향상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학습장애아의 기초학력의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컴퓨터 및 인터넷 등의 정보활용의 방안은 비장애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습장애아에게도 성공 기회를 제공하고 쓰기뿐만 아니라 읽기 등 모든 학습과제에 대한 흥미뿐만 아니라 과제 수행의 동기를 증가시키며, 다른 교과학습의 동기도 증가시킨다." ]
A201007092377
손짓기호체계와 그림의사소통판을 이용한 의사소통 중재가 중도뇌성마비학생의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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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손짓기호체계(manual sign system)와 그림의사소통판을 이용한 의사소통 중재가 중도장애학생의 의사소통 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는 구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3명의 중도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주 5회의 여가 활동 시간에 실시하였다. 손짓기호체계의 중재와 그림의사소통판을 이용한 중재가 학생의 의사소통 유형(손짓기호, 음성, 그림의사소통판)과 의사소통 기능(요구하기, 반응하기, 객관적 언급, 주관적 진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뇌성마비학생의 인지능력, 신체 조절 능력을 고려한 손짓기호체계와 그림의사소통판을 사용한 의사소통 중재가 뇌성마비학생의 의사소통 유형과 의사소통 기능의 발생 빈도를 향상시켰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의사소통 도구와 상징체계의 적용이 늘어가고 있는 최근 한국의 특수교육 현장에서 도구체계를 이용한 보완대체 의사소통 유형뿐만 아니라 손짓기호체계와 같은 비도구 체계의 효율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 "손짓기호체계와 그림의사소통판을 이용한 의사소통 중재가 중도장애학생 의사소통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결과 뇌성마비학생의 인지, 신체 조절 능력을 고려한 손짓기호체계와 그림의사소통판을 사용한 의사소통 중재가 의사소통 유형과 의사소통 기능의 발생 빈도를 향상시켰다.", "대부분 비장애인들은 언어를 사용하여 커다란 불편 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때때로 언어를 유일한 의사소통 양식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의사소통의 방법은 소리뿐만 아니라 동작을 통해서도 할 수 있으며, 언어는 분명히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지만 의사소통 방식의 전부는 아닌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언어적 의사소통이란 가장 포괄적인 의미로서 언어 이외의 요소에 의한 모든 의사소통을 가리킨다. 따라서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말로 부호화되지 않은 의사소통이며 몸짓(gesture)이나 표정 등을 이용하여 의사를 표현하는 행위이다. 상징으로서의 제스츄어는 다른 사람을 인식하고 자기를 표현하는 보조수단이 된다.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편리한 의사소통의 방법은 말을 통한 것이지만 뇌성마비아는 이러한 의사소통의 문제를 보임으로써 실제로 말 이외에도 여러 가지 비언어적인 수단들을 사용하여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하거나 상대방의 의사를 수용하게 된다. 또한 인지적인 면의 장애를 가진 장애학생 중에는 철자나 낱말을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할 정도의 문해력을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상징체계, 수화, 시각적 상징이나 만질 수 있는 상징들을 이용할 수 있다.", "의사소통의 방법은 소리뿐만 아니라 동작을 통해서도 할 수 있으며, 언어는 분명히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지만 의사소통 방식의 전부는 아니며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상징체계, 수화, 시각적 상징이나 만질 수 있는 상징들을 이용할 수 있다." ]
A201007092380
산재장애인의 직업적응훈련프로그램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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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노동능력의 회복이나 전직을 위한 직업훈련, 직업탐색, 자기이해, 직업상담, 직업정보 제공, 직업평가 서비스 등 산재보험제도 내에서 체계적인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노동력 회복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산업재해 근로자가 신체적 사회적으로 기능 회복을 하도록 지원하고, 이들이 사회참여에 제한을 받거나 차별받지 않고 건강한 노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산재보험제도에서 직업재활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업적응훈련 프로그램 모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산재장애인을 위한 직업적응훈련 프로그램은 산재장애인의 욕구를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서비스체계 내에서 직업복귀와 사회통합을 위한 중간과정으로서 확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직업탐색 과정이 필요하므로 산재장애인의 직업평가 단계는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산재장애인에 대한 직업평가는 전통적인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재활전문가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이 된다. 이러한 직업평가는 환자 스스로 직업복귀가 어렵다는 개념이 생성되기 이전에 직업복귀의 가능성들을 높이기 위한 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 또한 직업재활 과정별 직업적 기능 수준별 직업적응훈련 프로그램 내용을 제시하였다. 산재장애인의 직업적 기능장애 수준은 산재보험의 장해등급을 MDS 임상평가상의 직업적 장애등급으로 실험적 재분류를 시도해 보았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산재장애인의 장애정도나 특성에 맞는 전문적인 직업재활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료가 제공되는데 의의가 있다.
[ "산업재해 근로자가 신체적 사회적으로 기능을 회복하게 지원하고 사회참여 제한이나 차별받지 않고 노동을 하며 잘 살아가게 산재보험제도에 직업재활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직업적응훈련 프로그램 모형을 제시하였는데 직업탐색 과정이 필요하므로 실질적인 서비스체계에서 직업복귀와 사회통합의중간과정으로 확립 산재장애인 장애정도나 특성에 맞는 전문적 직업재활프로그램 개발 자료가 제공되는데 의의가 있다.", "산재장애인 직업재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신속한 전문가에 의한 개입이 필요하며 아래와 같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먼저, 효과적인 직업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산재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욕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적합한 시기에, 가장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욕구파악에 따르는 직업평가는 산재장애인 잠재력의 발견과 직업탐색에 초점을 두고 직업개발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어 직업세계와 노동시장에 대한 이해, 자기탐구, 직업적 안목의 육성, 자기개발을 촉진시키는 매체로 활용되어야 한다. 직업평가를 통해 나타난 결과들과 산재장애인들의 직장복귀 요인들을 접목시킬 때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직업재활을 가능하게 한다. 산재장애인의 욕구를 파악할 때는 장애서비스 체계, 노동시장 조건, 고용주 정책, 직업재활서비스의 역할, 근로자의 특성, 사회적 강화제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여섯 가지 요인들은 사실상 산재장애인의 직장복귀가능성 전체를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 모르나 직업 재활에 있어서 다루어야 할 중요한 영역들이다.", "산재장애인의 욕구 파악시 장애서비스 체계, 노동시장 조건, 고용주 정책, 직업재활서비스의 역할, 근로자의 특성, 사회적 강화제는 산재장애인 직장복귀가능성 전체를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수 있으나 직업 재활에 있어서 중요한 영역들이다." ]
A201007090793
현 토지보상법상의 이의신청 및 행정소송에 대한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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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수용법과 공공용지의 취득 및 손실보상에 관한 특례법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공익사업 용지의 취득과 손실보상에 관한 제도가 2003년 1월 1일부터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법률(이하 “토지보상법”이라고만 합니다)로 통합되었다. 그런데 이와 같이 토지보상법이 제정되면서 수용재결에 대한 이의신청 및 그에 따른 행정소송제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즉, 1)과거에는 이의재결을 반드시 거쳐야 하였으나 현행법에서는 이의재결의 임의주의를 채택하고 있고, 2)행정소송의 대상과 관련하여 원처분주의를 채택하여 수용재결을 행정소송의 대상으로 삼고 있고, 3)보상금 증감 소송인 경우에는 형식적 당사자 소송임을 명백히 하여 그 한쪽 당사자를 피고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칫하면 실무적으로 큰 실수를 할 수 있는 부분들인 것이므로 주의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토지보상법은 명문의 규정을 두고 있지 않으나 이의재결에서 보상금이 증액될 경우에 이의재결이 확정되면 민사소송법상의 확정판결이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 집행을 위하여 지연손해금도 토지보상법 제87조, 토지보상법시행령 제14조 제2항을 유추적용하여 재결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대법원은 토지 소유자가 수용재결에서 정한 손실보상금을 수령할 당시 이의유보의 뜻을 표시하였다 하더라도, 이의재결에서 증액된 손실보상금을 수령하면서 이의유보의 뜻을 표시하지 않은 이상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는 이의재결의 결과에 승복하여 수령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판시한 바가 있는데(1992.10.13. 선고 91누13342), 이 판결은 향후에는 변경이 되어야 한다고 사료한다. 왜냐하면 현재는 행정소송의 대상이 이의재결이 아니라 원처분인 수용재결이므로 수용재결에 대하여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이상 이의재결에 생긴 사유는 행정소송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의신청과 행정소송이 동시에 또는 이시에 제기되어 두 절차가 진행되는 경우에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실무적으로 문제될 것이나, 이 경우에는 결국 어느 한 절차가 먼저 결론이 나고, 후행 절차에서의 결론이 선행 절차에서의 결론보다도 토지소유자에게 불리하다면 불이익 변경 금지의 원칙에 의거하여 선행절차에서의 결론을 반영하여 주는 것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만일 수용재결시의 보상금이 1억 원이고, 이의재결시의 보상금이 1억 5천만 원인데, 보상금증액청구소송에서는 감정평가를 한 결과 보상금이 1억 3천만 원이 나온 경우에 재판부로서는 석명권을 발동하여 이의재결에서 증액된 보상금이 공탁되었는지를 확인하여 증액된 보상금이 공탁되지 않은 경우에는 이의재결에서 한 감정평가를 받아들여 이의재결에서 증액된 보상금의 지급과 그 지연손해금을 명하면 되고, 공탁이 된 경우에는 이미 증액된 보상금이 지급되었으므로 원고 청구를 기각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 "토지보상법이 제정되면서 수용재결 이의신청 및 른 행정소송제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 이의재결을 거쳤으나 현행법에 이의재결의 임의주의를 채택하고 행정소송 대상과 관련하여 원처분주의를 채택하여 수용재결을 행정소송의 대상으로 삼고 보상금 증감 소송인 경우 형식적 당사자 소송임을 명백히 하여 당사자를 피고로 하도록 규정한다. 이런 변화는 실무적으로 실수를 크게 할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토지보상법은 명문의 규정을 두지 않으나 이의재결에 보상금이 증액될 경우 이의재결이 확정되면 민사소송법상 확정판결이 있기 때문에 집행을 위해 지연손해금도 토지보상법 제87조, 토지보상법시행령 제14조 제2항을 유추적용하여 재결 한다.", "실무적으로 행정소송의 제기 시 증액되는 보상금에 대한 지연손해금의 기산일을 잘못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 지연손해금의 기산일은 수용시기 다음날이다. 손실보상금의 지급의무는 수용재결시가 아닌 수용의 시기부터 발생하므로, 손실보상금에 대한 지연손해금도 수용시기 다음날부터 기산된다. 그리고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은 행정소송사건에도 적용된다. 대법원은 토지수용으로 인한 사업시행자의 손실보상금지급 의무는 그 수용시기로 부터 발생하고, 구체적인 손실보상금액이 재결이나 행정소송의 절차에 의하여 현실적으로 확정되어진다 하여 달리 볼 것이 아니며, 재결절차에서 정한 보상액과 행정소송절차에서 정한 보상액과의 차액 역시 수용과 대가관계에 있는 손실보상의 일부이므로 위 차액이 수용의 시기에 지급되지 않은 이상, 이에 대하여는 지연손해금이 발생하고, 소송촉진등에관한특례법은 소송의 지연을 방지하고 국민의 권리의무의 신속한 실현과 분쟁처리의 촉진을 기함을 목적으로 하고, 그 제2조와 제3조는 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법정이율에 대한 특례를 규정하고 있는바, 위 특례조항이 민사소송사건에만 적용된다고 규정되어 있지 아니한 이상, 이는 민사소송뿐만 아니라 행정소송사건에도 적용된다고 판시하고 있다.", "실무적으로 행정소송의 제기 시 증액되는 보상금에 대한 지연손해금의 기산일을 잘못 청구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연손해금의 기산일은 수용시기 다음날이다. 손실보상금에 대한 지연손해금도 수용시기 다음날부터 기산되고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은 행정소송사건에도 적용된다." ]
A201007091715
원시불교에서의 中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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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은 중도라는 방법을 깨달아 팔정도를 수행함으로써 해탈할 수 있었다. 그러한 중도를 교리서에는 有無中道苦樂中道自他中道斷常中道一異中道 … 등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中에 의해서(majjhena) 法(dhamma)을 드러나게 한다’는 경전상의 표현에서 ‘中에 의해서’를 ‘양극단의 中에 의해서’로 해석한 것이다.中은 中道라는 방법론이 적용되는 위치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경전을 통해 中에 해당하는 설명을 살펴보면, 中은 ‘결박하는 것’을 의미하고, 그 ‘결박하는 것’을 끊는 것을 중도라 부른다. 팔정도의 경우에는 이러한 논리와 일치하지만, 유무중도 등에는 그러한 ‘결박하는 것’을 끊는 기능이 없다. 중도와 유무 등 양극단들과의 관계는 ‘그것들(양극단)을 떠난 관계’ 외에는 아무 관련이 없으므로 유무와 중도는 함께 쓸 수 없는 용어이다.中개념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경전에 근거하여 도식을 도출해 본 과정과 결과를 요약하면, ‘결박의 연기’와 ‘욕탐의 연기’는 둘 다 일체를 기대어(paicca, 조건으로) 생겨나는 결박과 욕탐에 대한 연기이다. 결박을 ‘결박하는 것’과 ‘결박되는 법’으로 나누어 볼 때, ‘결박하는 것’의 위치가 中이고, 욕탐이 ‘결박하는 것’이다. 이를 Pali-Nikya에 근거하여 도식화 해보면, 心←(욕탐)→일체법이라는 도식이 도출된다. 본고에서 거론되는 이 도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도식은 12처와 五取蘊을 일체로 보고 도출된 것이다. 그래서 일체와 心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즉 心이 일체와 ‘결박된 모습’이다. ②도식은 일체에 대한 ‘내부적 인식구조’다. ③12연기의 각 支分들은 ‘결박’들이다. 따라서 도식 전체를 의미하고, 일체와 일체법의 내용에 따라 지분들의 이름이 각기 지어진 것이다. ④12연기는 도식의 中에 위치한 ‘←(욕탐)→’의 有와 無에 따라 集起하거나 소멸한다. 따라서 還滅門은 일체법에 대한 욕탐을 버림으로서 이미 연기된 ‘緣已生의 法들(=12연기)’이 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깨달음이 중도고, 그 구체적인 길이 팔정도로 제시된 것이다. 이상과 같이 볼 때, 12연기는 ‘中에 의해서(majjhena)’ 드러난 법이고, 따라서 ‘中에 의해서 法을 드러나게 한다’는 경전상의 표현은 12연기에 대한 표현이다. 원시불교의 경전에 의거하면 유무중도고락중도자타중도단상중도일이중도… 등의 중도개념은 없으며, 이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도 찾아볼 수 없다.
[ "경전에서 中의 설명을 보면, 中은 ‘결박하는 것’을 뜻하고, ‘결박하는 것’을 끊는 것이 중도이다. 팔정도는 이 논리와 일치하나, 유무중도 등에는 ‘결박하는 것’을 끊는 기능이 없다. 中개념을 경전에 근거하여 도식을 도출한 과정과 결과를 요약하면, ‘결박의 연기’와 ‘욕탐의 연기’는 둘 다 일체를 기대어 생겨나는 결박과 욕탐의 연기이다. 결박을 ‘결박하는 것’과 ‘결박되는 법’으로 나누면, ‘결박하는 것’ 위치가 中, 욕탐이 ‘결박하는 것’이다. 12연기는 ‘中에 의해’ 드러난 법이고, ‘中에 의해서 法을 드러나게 한다’는 경전상 표현은 12연기 표현이다. ", "이 경문에서 ‘청정한 삶’과 ‘苦의 소멸’이라는 표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청정한 삶’이라는 표현은 팔정도, ‘苦의 소멸’이라는 표현은 사성제와 관련이 있는 표현이어서 의미심장하기 때문이다. 一切를 기대어(paṭicca, 조건으로) 생겨난 욕탐에 묶여있기에 팔정도와 사성제가 가능하다고 한다면, 「心←(욕탐)→一切法」의 구조가 아니었다면 ‘청정한 삶(팔정도)’이나 ‘苦의 소멸(사성제)’이 불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결박을 끊기 위한 청정한 삶이요 八正道’라는 내용이 나오는 경문이 있고, 경전상에 분명히 중도라고 명시되어 있는 팔정도와의 관계를 뜻하는 것이므로, 위의 도식이 중도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도식의 구조에 대해서는 더 고찰할 필요가 있지만, 도식의 요소에는 문제가 없고, 이 도식이 중도(팔정도)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으므로, 본고의 주요 논지인 中의 의미를 조명하는 과정에서, 이 도식을 ‘中의 도식’ 또는 ‘도식’이라 부르기로 한다. 전술한 바를 요약하면, 「心←(욕탐)→一切法」의 도식은 첫째, 구성요소는 합당하며, 둘째, ‘←(욕탐)→’은 결박하는 것인 욕탐이 中이기에, 결박의 뜻을 살려서 ‘←()→’ 표시를 한 것이며, 셋째, 도식은 욕탐이 연기된 구조로서 ‘無明(→觸→受→愛)→行’의 연기를 설명하고 있 고, 넷째, 도식의 구조는 팔정도나 사성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경문에서 ‘청정한 삶’과 ‘고의 소멸’이라는 표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청정한 삶’이라는 표현은 팔정도, ‘고의 소멸’이라는 표현은 사성제와 관련이 있는 표현이어서 의미심장하기 때문이다." ]
A201007091719
조선전기 불교계 고승의 上疏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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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숭유억불시책이 본격 가속화 되었던 조선전기 불교계의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모습은 없었는가를 해명하기 위하여 작성되었다. 조선불교는 무종단이나 산중불교라는 시각으로 침체된 불교상을 그리는 것은 조선불교 나아가 한국불교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아니다. 고려후기 성리학으로 사상적 무기로 하여 대두된 신진사류의 숭유억불운동이 본격화되고 조선건국 후 그것이 시책으로 전개되어 불교계가 역사상 초유의 탄압을 받을 때 불교계의 승려들의 대응문제는 중요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실록에 의하면 조선전기 불교계의 승려들의 상소들도 찾아지나 상소문의 전문이 찾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상언을 하였다는 간략한 정도의 내용만 전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실록 자체가 숭유억불을 주창한 기록이라는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승려의 상소를 올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다행스럽기조차 하다. 실록에 나타난 상소는 승려 개인의 올린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외의 승려들이 집단적으로 올린 경우도 있다. 상소를 내용상으로 나누어 보면 왕실과 국가관련 사찰의 주지급 고승의 상언과 불교계의 전면에서 활약한 고승들의 상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왕실사찰이나 국가사찰의 주지급고승의 상언은 사찰의 불사나 田租 등 왕실 및 국가사찰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불교계 전체를 위한 상소는 불교계 쇄신을 위한 승풍의 진작, 불교계 탄압시책에 대한 저항, 연화승의 척결, 승과 과목의 현실적 조정 등이었다. 상소를 올린 승계 및 승직은 대부분 왕실과 국가관련 사찰의 주지급 고승들이다. 상소를 올린 곳은 왕이나 6조, 그리고 승정원 등이었는데 승려의 출입이 금지된 분위기속에서 승정원에 직접 나가 상언을 하여 유생들의 비난 상소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불교계 고승들의 상소문이나 불교계 전체를 위한 상소문도 대부분 왕에 의해 받아들여졌고 불교계의 일부 선각자들의 상소 등 노력으로 불교계에 대한 탄압에 대한 저항으로 탄압의 유보나 그 강도를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불교계 고승들의 노력은 숭유억불시책과 이 강화되던 시기의 불교계의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자정과 저항의 모습이 생각된다.
[ "숭유억불시책이었던 조선전기 불교계의 주체적, 자발인 모습을 찾고자 한다. 실록에서 조선전기 불교계의 승려들 상소도 찾아지나 상소문의 전문은 거의 없고 상언만 간략하게 전하고 있다. 상소를 내용상으로 나누면 왕실과 국가관련 사찰의 주지급 고승의 상언과 불교계 전면에 활약한 고승들의 상언으로 구분한다. 불교계 고승들의 상소문이나 불교계 전체를 위한 상소문도 왕이 받아들였고 불교계 일부 선각자들의 상소 등 노력으로 불교계 탄압의 저항으로 탄압의 유보나 강도를 줄일 수 있었다. 불교계 고승들 노력은 숭유억불시책이 강화되던 시기의 불교계의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자정과 저항의 모습이다.", "상소는 관직에 있는 유생이나 유학들에 의해 왕이나 관청에 올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불교계를 위한 상소는 호불 유생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도 있을 수 있으나 현재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본래 세속잡사에 등지고 성직의 길을 가는 승려들의 상소는 있을 개연성이 적다고 하겠으나 불교적 탄압을 받을 때 찾아진다. 그 대표적으로 널리 알려진 상소는 조선후기 白谷處能(1617~1618)이 올린 조선 최대의 최장문의 상소문이다. 조선전기 승려의 상소문은 태종대 올린 尙聰의 내용이 전부라고 할 만큼 알려진 바 없다. 본 고는 불교 교단에 대한 탄압시책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될 때 어떠한 대응을 하였는가에 주목하고 그 가운데 승려의 상소문을 검토하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승려의 상소문으로 남아 내용의 전모를 알 수 있는 것은 상총의 것이 유일하고 그 나머지 것은 상언하였다는 정도의 지극히 간략할 뿐이다. 승려 개인의 올린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京外의 승려들이 집단적으로 올린 경우도 있다. 특히 수백 명의 승려를 동원하여 신문고를 치면서 올린 경우도 있어서 매우 주목된다. ", "대표적으로 알려진 상소는 조선후기 白谷處能이 올린 조선 최대의 최장문의 상소문이다. 조선전기 승려의 상소문은 태종대 올린 尙聰의 내용이 전부다. 본 고는 불교 교단에 대한 탄압시책이 가속화될 때 어떠한 대응을 하였는가에 주목하고 그 가운데 승려의 상소문을 검토하였다." ]
A201007092599
18~19세기 국문소설의 한역(漢譯) 및 개작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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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8~19세기에 이루어진 국문소설의 한역 현상의 실상 및 의미에 대해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 조선조의 일국이중문자 체제에서 일어난 한문소설과 국문소설의 상호 번역작업은 매우 흥미있고 의미있는 소설사적 현상이었다. 조선조 시기에 국문소설 가운데 한역된 작품은 6~8종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문소설의 한역은 18세기 경부터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사씨남정기>의 한문번역 <번언남정기>와 <설소저전>의 한문번역 <번설경전>은 18세기 한역 국문소설을 대표한다. 이 작품들은 한역한 사람이 분명하고, 한역의 의도, 과정, 원칙에 대한 단서가 분명히 제시된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김춘택과 권섭은 국문소설 <사씨남정기>와 <설저전>에서 인생의 진지한 감계를 얻을 수 있음을 말하고, 대체로 원작에 충실하게 번역하면서 보완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19세기에 이루어진 국문소설의 한역은 전대와 비교할 때 우선 대상 작품의 성격 변모에서 그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19세기에 오면 번역의 대상 작품이 <소대성전>과 같은 군담소설, 그리고 민속적, 설화적 성격이 강한 <춘향전>, <토끼전>과 같은 판소리계 소설로 옮겨진다. <소대성전>에서는 직역의 양상이 나타나며, <춘향전>에서는 장르의 변화를 보이며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토끼전>에서 한문본의 작가들은 전체적으로 상당 부분 개작하였고, 전반부는 축약과 생략의 방식으로 국문본을 번역하고, 결말부는 재창작의 방식으로 대폭 개작하였다. 이를 통하여 국문본의 내용을 살리면서도 후반부에서 토끼와 용왕의 갈등을 새롭게 설정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고자 하였다. 또한 번역의 방식도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 직역 및 적극적 개작의 양상이 함께 나타난다. 국문소설의 한역이 갖는 의미는 몇 가지로 평가할 수 있다. 국문소설의 한역은 첫째, 사대부 및 한문 식자층들이 국문소설의 가치를 발견하고 평가하는 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둘째, 국문소설의 한역은 한문소설의 창작 및 독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셋째, 국문소설의 전승에도 한역본은 일정한 영향을 주고 기여하였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국문소설의 한역은 한문소설의 국역과 함께, 한문소설과 국문소설이 어떻게 합일될 수 있는지 가능성과 방향을 보여주었다. 조선조 소설사에서 한문소설과 국문소설은 문자의 전환 및 개작 활동을 통하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개되어 왔다. 그간 18세기 이후에 국문소설의 한역 작업이 어떠한 양상으로 진행되었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보고되지 않았는데, 이 논문의 작업이 그러한 소설사의 일단을 규명하고 연구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18~19세기 국문소설의 한역 현상의 실상 및 의미를 파악하려고 집필되었다. <사씨남정기> <번언남정기>와 <설소저전> <번설경전> 의 한문번역은 18세기 한역 국문소설을 대표한다. 19세기는 번역 대상 작품이 군담소설<소대성전>, 민속적, 설화적 성격의 <춘향전>, <토끼전>과 같은 판소리계 소설이다. 국문소설 한역은 사대부 및 한문 식자층들이 국문소설의 가치 발견과 평가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고 한문소설의 창작 및 독서에 영향을 주었다. 국문소설 전승에 한역본은 일정한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문소설의 한역은 한문소설의 국역과 한문소설과 국문소설이 합일될 수 있는 가능성과 방향을 보여주었다.", "근대 이전의 우리 소설사에서 한문소설과 국문소설은 상보적(相補的) 관계를 이루면서 전개되어왔다.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래 초기소설사는 한문소설의 시대이다. 15세기 <금오신화>를 필두로, 신광한의 <기재기이>, 권필의 <주생전>, 조위한의 <최척전> 등 17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소설사는 주로 사대부 지식인들이 지은 한문소설에 의해 주도되었다. 16세기부터는 중국소설의 유입과 함께 한문소설의 국역이 이루어지면서 국문소설 창작의 지반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채수(蔡壽:1449~1515)의 <설공찬전>은 지어짐과 동시에 빠르게 국문으로 번역, 전국 경향각지에 유포되었고, 14세기에 지어진 한문 원작 <왕랑반혼전>은 16세기 나암 보우(普雨:1515~1565)에 의해 국역되어 간포되었다. 16세기 후반에 지어진 한문본 <최고운전>은 1703년 이전에 이미 국역되어 읽혔으며, 17세기에 들어서서는 권필(權韠:1569~1612)의 <위경천전>과 <주생전>, 이항복(李恒福:1556~1618)의 <유연전>, 조위한(趙緯韓:1567~1649)의 <최척전>, 권칙(權侙:1599~1667)의 <강로전> 등 17세기 한문소설의 주요 작품들이 국역되어 읽혔다. 16세기 이래 20세기 초까지 한문소설을 국문으로 번역한 작품들은 약40여 종에 이르며, 이러한 한문 원작 및 이를 번역한 국역본은 이후 국문소설의 창작과 전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근대 이전 우리 소설사에서 한문과 국문소설은 상보적(相補的) 관계를 이루며 전개됐다.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래 초기소설사는 한문소설의 시대다. 16세기부터는 중국소설의 유입과 함께 한문소설의 국역이 이루어지면서 국문소설 창작 지반이 형성된 걸로 파악된다." ]
A201007092602
현재성 문제와 지금의 지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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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시간에 관한 철학적 논의에서 새로운 무시제 이론가들은 시제 문장들의 진리조건을 무시제 문장들을 통해 부여할 수 있다는 언어철학적 결과를 통해, 시제 사실들과 같은 것들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A-이론을 비판해 왔다. 이 논문에서는 형이상학적 논변을 새롭게 제시함으로써, 언어철학적인 논변과 달리 B-이론은 유지될 수 없으며, 오히려 A-이론이 시간에 대한 올바른 이론임을 논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존속과 변화에 관한 흥미로운 문제들이 다루어지며, 시간 철학에서의 몇몇 개념에 관한 명료화 작업이 이루어진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A-이론과도 B-이론과도 다른 새로운 대안적인 시간 이론이 제시되고, 이 이론이 지니는 특징들과 장점들이 이야기된다.
[ "형이상학적 논변을 새롭게 제시하여 언어철학적 논변과 달리 B-이론은 유지될 수 없고 A-이론이 시간에 대한 올바른 이론이다. ", "철학자 맥타가트(McTaggart)는 시간 상의 위치들 사이에 성립하는 ‘보다 이른 earlier than’, ‘보다 늦은 later than ’ 관계를 통하여 구성되는 시간 계열과, 과거, 현재, 미래라는 속성에 의해 구성되는 시간 계열을 구별하고, 이들을 각각 B-계열(B-series)과 A-계열(A-series)이라고 부른다. 맥타가트의 이러한 구분이 이루어진 후, 시간에 관한 철학적 논의에서는 A-계열과 B-계열이 모두 시간에 본질적이라고 보는 입장인 A-이론(A-Theory)과 오직 B-계열만이 시간에 본질적이라는 견해인 B-이론(B-Theory)이 대립하고 있다. A-이론과 B-이론 사이의 논쟁은 A-계열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닌지에 관한 논쟁이고, 따라서 과거임, 현재임, 미래적임이라는 시제적 속성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관한 논쟁이다. 이는 시제 표현을 지닌 우리의 언어에 대한 철학적 논의와 자연스럽게 관련되는데, 러셀(B. Russell)과 같은 초기의 B-이론가들은 시제 문장들(tensed sentences)을 무시제 문장(tenseless sentences)으로 환원시킴으로써 A-계열과 관련된 사실을 거부하려고 했다.", "철학자 맥타가트(McTaggart)는 시간 계열과, 과거, 현재, 미래라는 속성에 의해 구성되는 시간 계열을 구별했다. 이는 시제 표현을 지닌 우리의 언어에 대한 철학적 논의와 자연스럽게 관련된다." ]
A201007092607
기업간 온라인 거래에서 네트워크 유형 채택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대한 연구 :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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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중소기업이 기업간 온라인 거래를 하는데 있어 네트워크 유형 채택에 주요하게 고려하여야 하는 영향 요인들을 파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온라인 거래를 수행하고 있거나 향후 1년 이내에 수행할 의도가 있는 14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증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 모형은 중소기업이 기업간 온라인 거래에서 네트워크 유형(Market Exchange Relationship Network: MERN, Strategic Partnership Network: SPN)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보여주고 있다. 네트워크 유형 채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제품의 특성(제품의 전략적 중요성과 표준화 정도), 기업특성(기업규모, 기업문화), 그리고 온라인 거래 환경을 나타내는 거래특성(거래유형)으로 설정하였다. 연구결과, 중소기업이 기업간 온라인 거래를 위해 네트워크 유형을 채택함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은 제품의 전략적 중요성과 표준화로 기업간에 거래되는 제품의 특성임을 알 수 있었다. 거래 기업간의 안정적인 관계 구축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거래유형과 같은 거래특성도 역시 주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시사점은 중소기업이 기업간 온라인 거래를 위한 네트워크 유형을 결정함에 있어서 단순히 투자비용과 운영비용 측면만을 고려하여 시장 거래적 관계 네트워크를 채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관계 유형 특성을 고려한 對고객 전략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접근성 및 개방을 보유한 MERN은 신규고객을 확보하는데 중심을 두고, SPN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데 중심을 두어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네트워크 유형의 채택은 기술적 유용성과 편의성 측면보다는 기업의 본질적인 경영환경과 직결된다는 점을 본 연구를 통하여 유추할 수 있었다.
[ "중소기업이 기업간 온라인 거래를 할때 네트워크 유형 채택에 고려해야 하는 영향 요인들을 알아본다. 중소기업이 기업간 온라인 거래를 위해 네트워크 유형을 채택 시 우선 고려하는 요인은 제품의 전략적 중요성과 표준화로 제품의 특성을 알 수 있다. 거래 기업간 안정적인 관계 구축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인 거래유형 같은 거래특성도 주요인이다. 네트워크 유형 채택은 기술적 유용성과 편의성보다는 기업의 본질적 경영환경과 직결된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인터넷의 빠른 성장과 정보기술의 발달은 기존 산업 경제의 틀을 그 뿌리부터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 정보기술과 정보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중에서 가장 급선무는 정보기술과 정보시스템에 대한 투자라 할 수 있다. 기업 간 거래가 온라인 거래로 전환되면 생산비용과 조정비용의 절충(trade-off) 관계에서 거래비용이 감소되고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준다. 또한, 기업 간 온라인 거래는 조정비용(coordination cost)의 절감을 가져 올 뿐만 아니라, 공급자와 구매자 사이의 협상력이 운영 위험과 기회주의 위험을 감소시켜 기업 간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를 유발한다. 또한 Malone et al(1987)은 정보기술의 발전과 활용으로 거래비용이 감소되어 기업 간 온라인 거래는 다수의 구매자와 다수의 공급자들이 거래하는 전자적 시장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여러 연구들은 위계 구조나 구매자가 공급자의 수를 소수로 제한하여 거래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인터넷의 성장과 정보기술 발달은 기존 산업 경제의 틀을 그 뿌리부터 변화시켰다. 기업들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 정보기술과 정보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Malone et al은 기업 간 온라인 거래는 전자적 시장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 ]
A201007092613
조선 후기 보조선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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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조선 후기 불교계에 나타난 보조 지눌의 선사상의 영향을 밝힌 논문이다. 본고에서 다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 후기 불교계의 사상적 특징과 이에 관한 우리 학계의 인식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둘째, 조선 후기 禪師들에게 있어 보조 가풍의 계승 의식이 존재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밝혔다. 특히 그들의 저술상에 나타난 보조의 영향과 강원교육에 있어서 보조의 영향이 어떠했는지를 밝혀보았다. 셋째, 조선 후기 선사들의 삶과 사상 속에 내재되어 있는 보조선의 영향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즉 조선 후기 선사들 역시 보조가 제시한 선교 회통(화엄선)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수행에 있어서 三門체계의 계승하고 있으며, 결사정신을 계승하고 있음을 밝혔다. 넷째, 이 시기 선사상을 대표할 수 있는 백파와 초의간의 삼종선사종선 논쟁이 발생한 사회사상적 배경은 무엇인가를 언급하였다. 아울러 이들 논쟁 속에 내재되어 있는 보조선과의 연관성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조망해보았다. 이러한 분석을 통하여 보조의 선사상이 조선 후기 선사상에 미친 영향이 지대함을 밝히고 있다.
[ "조선 후기 불교계에서 보조 지눌의 선사상의 영향의 내용은 조선 후기 불교계의 사상적 특징과 우리 학계의 인식과 보조 가풍의 계승 의식이 존재하는지, 보조선 영향이 무엇인지, 백파와 초의간의 삼종선사종선 논쟁이 일어난 사회사상적 배경을 알아보는 것이다.", "한국의 선사상은 몇 개의 큰 산 봉우리에 의하여 지탱되고 있다. 즉 나말여초의 제산문(소위 九山禪門)의 형성 이래 고려시대에 들어오면 보조 지눌과 여말 삼사(태고 보우‧나옹 혜근‧백운경한), 조선시대의 서산 휴정, 근세의 경허 성우, 그리고 현대의 효봉과 성철 등이 그것이다. 그 몇 개의 산봉우리 중에서도 유독 높은 산봉 우리는 보조 지눌이다. 그것은 탈 중국적으로 독자적인 사상체계를 형성하여 한국선이라 특징할 만한 풍부한 내용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선과 교를 아우르는 선적 사유체계를 내포함은 물론 깨침과 닦음에 관한 돈오점수의 사상확립, 오후점수(悟後漸修)로서 모든 근기가 할 수 있는 정혜쌍수 그리고 간화선의 길을 소개하고 이를 진각 혜심을 통하여 정착하게 한 점 등이 그것이다. ‘보조 사후(死後) 한국의 불교계에 보조선의 영향이 어떻게 미치고 있느냐’ 하는 점을 밝히는 작업은 통시적으로 일관되게 흐르는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드러냄은 물론 한국불교 사상사 속에서 변천된 사상들 간의 내적 연계성을 규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국 선사상은 몇 개의 큰 산 봉우리에 의하여 지탱되고 있다. 이는 탈 중국적으로 독자적 사상체계를 형성해 한국선이라 특징할 만한 풍부한 내용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한국불교 사상사 속에서 변천된 사상들 간의 연계성을 규명할 수 있게 한다." ]
A201007092618
원효의 화쟁사상의 논의방식과 사상사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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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의 화쟁사상은 서로 대립하는 견해들을 조화통일시킴으로서 다툼을 없애고 의견을 통합하는 사상으로 이해되어 왔다. 하지만 원효의 화쟁사상은 7세기 후반 신라사회에서 대립하고 있던 異見들을 조절하기 위하여 제시된 것이 아니라 불교학에서 전개되는 혹은 전개될 수 있는 다양한 논의들을 종합하기 위한 이론의 성격이 강하다. 원효의 화쟁사상은 다양한 교학을 연구하면서 각각의 교학적 이론들 사이에 생기는 모순점과 차이점을 극복할 수 있는 종합적 교학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제시된 것이었다. 원효는 모든 존재들이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普法사상에 의거하여 모든 차별과 대립들이 사라진 본질적인 세계를 추구하였고, 화쟁사상은 이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이러한 세계로 도달하기 위한 이론적 틀이었다. 원효의 普法的 사고방식에서는 모든 존재들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여겨지고, 개별 존재들의 차이는 단지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개별 존재의 고유성은 인정되지 않았고, 모든 존재의 차이는 동일한 사물의 서로 다른 반영으로 간주되었다. 모든 존재의 본래적 동일함은 전지전능한 부처의 존재, 혹은 진리의 본래적 유일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결국 원효의 화쟁은 본래 동일한 것의 서로 다른 측면들이 자신들의 동일함을 확인하는 것이었고, 이러한 점에서 원효의 화쟁사상은 종교적 사고방식으로서는 유효하였지만 현실세계의 차별과 異見까지를 해소할 수 있는 이론이었다고는 보기 힘들다.
[ "원효의 화쟁사상은 여러 교학을 연구하며 각각의 교학적 이론들에서 생기는 모순점과 차이점을 극복하는 종합적 교학 추구 과정에서 제시되었다. 원효의 普法的 사고방식에 본질적으로 동일하고, 개별 존재들 차이는 부차적인 것이다. 원효의 화쟁은 동일한 것의 서로 다른 측면들이 자신들의 동일함을 확인하는 것이다. ", "원효 사상의 특징으로 이야기되는 和諍사상에 대하여는 그동안 수많은 논의들이 행해져왔다. 불교학계를 중심으로 화쟁사상의 이론적 체계와 화쟁의 성립근거, 화쟁의 의도 등에 대하여 적지 않은 연구들이 이뤄졌고, 이를 통하여 화쟁사상의 구체적 내용들에 대하여는 상당히 많은 이해가 축적되었다. 하지만 화쟁사상의 본질 특히 화쟁사상의 사상사적‧사회사적 의미에 대하여는 아직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식에 이르렀다고 보기 힘들다. 다툼[諍]을 조화[和]시킨다는 화쟁사상은 일반적으로 통합과 공존을 위한 이론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분단과 대립이 일상화된 우리사회의 현실을 반영하여 남북통일과 세계평화의 사상적 기반이라고 이야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상반되는 이론들을 그대로 긍정하며 받아들이는 화쟁사상에 대하여는 무소신을 합리화하는 절충주의의 극치로서 反불교적일 뿐 아니라 현실의 체제를 그대로 긍정하는 전체주의적인 사상이라는 비판적인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원효가 살았던 당시에 신라 불교계에서 화쟁사상이 필요할 정도로 종파와 이론 사이의 대립이 없었다면서 화쟁사상을 화해나 통합의 이론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다른 주장들 혹은 가능한 모든 이론들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소통의 이론으로 파악하기도 하고, 아예 화쟁은 원효 자신이 아닌 후대의 사람들에 의해 정리된 개념일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원효 사상으로 이야기되는 和諍사상에 대해 그동안 수많은 논의들이 행해져 왔다. 하지만 상반되는 이론들을 긍정하며 받아들이는 화쟁사상에 대하여 무소신을 합리화하는 절충주의의 극치로서 反불교적이고 현실의 체제를 그대로 긍정하는 전체주의적인 사상이라는 비판적인 평가도 제기된다. " ]
A201007092622
간화선 수행전통과 현대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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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지난 2005년 11월 26일에 보조사상연구원에서 개최한 제 4회 국제학술대회의 주제발표의 원고이다. ‘간화선 수행전통과 현대사회’라는 주제는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간화선에서 찾으려는 최근 불교계의 입장이 반영되어 있다. 본고에서는 간화선은 설파하는 것이 아닌 화두를 통한 실천 속에서 성립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화두란 부처님에게 돌아가는 길이며, 사량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즉 참의가 아닌 참구를 해야 함을 강조한다. 화두는 방법이 아니며 돈적(頓的)인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렇게 화두를 드는 것이 한국의 전통적인 방식이며, 이를 세계화해야 한다고 본다.
[ "간화선은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 화두의 실천 속에서 성립된다. 참의가 아닌 참구를 해야 하고 방법이 아니며 돈적(頓的)인 것이다.", "화두 참선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학생들의 원성이 높다. “왜 되지도 않는 걸, 가르치느냐”고 대들기도 하고 “화두가 잘 들리는 사람이 있으면 한번 나와 보라”고 자못 여론 조사라도 할 기세다. “화두 참선이란 옛날엔 잘 됐는지 몰라도 요즘엔 잘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그들은 큰소리로 외친다. 화두 참선에 대한 이러한 반발에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나는 묻고 싶다. “일찍이 이러한 비판이 없었던 적이 있었더냐”고. 도대체 화두란 뭔가? 잘 들리는 게 화둔가? 좀 역설적이지만 화두 참선이란 잘 안 되는 데에 묘미가 있는 것 아닐까. 잘 안 되는 것과의 대결(對決), 이것이야 말로 참선의 세계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물이 아닐까. 문제는 이러한 대결의 힘이 어디서 나오느냐에 있다. 우리는 그러한 대결의 성격과 내용을 잘 드려다 보아야 할 것 같다. 참선이 <잘 된다>고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잘 안 되는 것>과의 대결이 없는 <잘 됨>이란 참선 세계의 잘 됨은 아닐 것이다. 혹시 한다는 참선은 하지않고 딴 짓을 하고 있으면서 기뻐한다면 큰 일 아닌가. 화두의 세계는 몸의 세계다. 모든 것을 <몸을 떠난 몸짓>으로 밖에는 보지 못하는 몸짓 문화의 산물에겐 화두가 잘 들릴 수 없다.", "화두 참선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잘 들리는 게 화둔가? 좀 역설적이지만 화두 참선이란 잘 안 되는 데에 묘미가 있다. 참선이 <잘 된다>고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잘 안 되는 것>과의 대결이 없는 <잘 됨>이란 참선 세계의 잘 됨은 아니다. 화두의 세계는 몸의 세계인 것이다." ]
A201007092625
중국 宋代 간화선 및 그 특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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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지난 2005년 11월 26일에 보조사상연구원에서 개최한 제 4회 국제학술대회의 주제발표의 원고이다. ‘간화선 수행전통과 현대사회’라는 주제는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간화선에서 찾으려는 최근 불교계의 입장이 반영되어 있다. 본고에서는 중국 송대 간화선 및 그 특징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송원 선학이 그 이전의 선종과 다른 점에 대하여 필자는 이 시기에는 수많은 『어록(語錄)』과『등록(燈錄)』, 심지어는 ‘평창(評唱)’, ‘격절(擊節)’ 등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즉 송원대의 선종은 ‘불립문자’로부터 ‘불리문자(不離文字)’로 변하였다. 또한 대혜 종고에 의하여 화두를 들고 수행하는 전통이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대혜종고의 간화선과 굉지정각의 묵조선의 차이에 대하여도 논하고 있다. 다만 ‘묵조선’은 모두 ‘간화선’에 미치지 못하며, 송원 이후의 선학에 대하여 비교적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은 마땅히 ‘간화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간화선’의 흥성과 유행은 중국 선종으로 하여금 송원 이후부터 더욱 비이성주의(非理性主義)적인 길을 걷게 하였다.
[ "‘간화선 수행전통과 현대사회’ 주제는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간화선에서 찾고자 불교계 입장이 반영되었다. 중국 송대 간화선 및 그 특징을 논하고 송원대의 선종은 ‘불립문자’로부터 ‘불리문자’로 변하였으며 대혜 종고의 화두로 수행하는 전통이 이루어졌다. 송원 이후 선학에 큰 영향을 끼친건 간화선이다.", "중국불교는 당(當) 무종(武宗)의 회창폐불(會昌廢佛) 이후 경전(經典)과 문물의 파괴가 몹시 심해짐으로 말미암아 각 종파가 모두 쇠퇴하게 되었고, 오직 많은 경전과 의궤(儀軌) 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선종만이 법맥(法脈)을 보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선종은 당 말기부터 오대(五代) 말기에 다시 “하나의 꽃에 다섯 잎이 펼쳐진것[一花開五葉]”과 같은 ‘오조분등(五祖分燈)’이 나타났다. 그 가운데 위앙종(潙仰宗)은 당(唐)말에 창립하여 오대(五代)까지 번영하였고, 가장 먼저 개종하여 가장 일찍 쇠망하였다. 전후가 겨우 4대(代)이며, 앙산혜적(仰山慧寂) 이후의 법계(法系)가 분명하지 않다. 법안(法眼)은 다섯 종파 가운데 창립이 가장 늦으며, 오대 말에서 송(宋)초까지 흥성하고 송 중엽에 이르러 쇠망하였다. 운문(雲門)은 오대(五代)에 발흥하여, 송초에 크게 떨쳤으며, 설두중현(雪竇重顯)에 이르렀을 때 종파의 위세가 가장 성하였다. 조동종(曹洞宗)은 운거도응(雲居道膺) 이후부터 추세가 쇠미하다가 부용도해(芙蓉道楷) 이후 종파의 위세를 다시 떨치고, 단하자순(丹霞子淳) 이후 굉지정각(宏智正覺)이 나와 ‘묵조선(黙照禪)’을 제창하였는데, 이것이 조송(趙宋) 일대 선학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중국불교는 당(當) 무종(武宗)의 회창폐불(會昌廢佛) 이후 각 종파가 모두 쇠퇴했고, 오직 많은 경전과 의궤(儀軌) 등을 필요치 않는 선종만이 법맥(法脈)을 보존했다. 법안(法眼)은 다섯 종파 가운데 창립이 가장 늦으며, 설두중현(雪竇重顯)에 이르렀을 때 종파의 위세가 가장 성했다." ]
A201007092629
일본 간화선의 전통과 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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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13세기 중국으로부터 일본에 전해진 간화선의 전통과 변용을 다루고 있다. 우선 禪에 대해 “선은 직접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서, 달마나 六祖의 禪的인 체험을 자신의 체험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여 선의 체험을 통하여 달마와 석가를 만나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이러한 禪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방법에 관한 부분이다. 일본 임제종이 니시다기따로(西田幾多)와 스즈끼다이세쯔(鈴木大拙)라는 뛰어난 사상가를 얻어 일찍이 歐美 사람들에게 선을 알릴뿐만 아니라, 선의 세계적 보급에 큰 기여를 한 것이다. 셋째, 日本 臨濟宗의 역사와 현황에 관하여 다루고 있다. 일본 임제종에 관하여 알려진 것은 겨우 宗祖가 에이사이(榮西)인 것과, 그리고 도겐(道元)의 조동종의 선과 비교해서 임제종에는 밀교 등이 융합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임제종은 일본에서 막강한 종단적 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였다. 그런데 본고에서는 과거 일본에 많은 종파의 선종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현재 일본 임제종의 선이 모두 大應派 계통이며 에도(江)시대 하쿠인(白隱)이 완성한 禪인 것을 밝히고 있다.
[ "일본 임제종이 니시다기따로와 스즈끼다이세쯔라는 사상가를 얻어 歐美 사람들에게 선을 알리고, 세계적 보급에 기여를 하였다. 일본 임제종에 관하여 알려진 것은 宗祖가 에이사이인 것과, 그리고 임제종에는 밀교 등이 융합되어 있어 일본에서 막강한 종단적 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였다. ", "‘不立文字 敎外別傳’을 표방하는 선종에 있어서, 의지해야 할 것은 經典祖錄이 아니라‘直指人心 見性成佛’의 實參實究明이다. 선의 역사를 형성해 온 것은, 과거로부터 전해져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祖師들이 전하려고 하였으나 전하지 못한 것, 즉 ‘佛祖不傳의 妙道’를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不傳의 傳’ 혹은 ‘非連續의 連續’이야말로, 선종이 얻을 수 있는‘傳燈’의 독자성일 것이다. 선종은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신상에서, 달마나 六祖의 禪心을 ‘追體驗’ 하는 것이지 않으면 안 된다. 석가나 달마는 과거의 사람이 아니다. 즉 지금 눈앞 자신의 다리 밑에서, 석가와 달마는 현재에도 끊임없이 수행중이다. 우리들 선종 수행자는 자기의 존재의 저변을 파내 자기 밖으로 나와, 거기에 살고 있는 석가와 달마와 육조를 보지 않으면, 선종의 점등은 빈껍데기뿐이 되어 소멸해버리고 말것이다. 따라서 과거 1400년간 붓다의 慧命이 어떻게 전해졌는가, 그리고 이후 어떻게 전해져갈 것인가라는 점이야말로, 이후의 선종 존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선종의 교의나 사상의 내용이 문제인 것이 아니다.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로, 붓다의 혜명이 얼마나 정확히 이 자기의 신상을 통해‘다시 고쳐 받아’지고, 미래를 향해 ‘직접 전달’되어 갈 것인가. 그것이야말로 조사의 뜰에 서는 자에게 주어진 근본적 과제이지 않으면 안 된다.", "‘不立文字 敎外別傳’을 표방하는 선종에 있어서, 의지해야 할 것은 ‘直指人心 見性成佛’의 實參實究明이다. 이 ‘不傳의 傳’ 혹은 ‘非連續의 連續’이야말로, 선종이 얻을 수 있는‘傳燈’의 독자성이다. 선종은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과거 1400년간 붓다의 慧命이 어떻게 전해졌는가, 이후 어떻게 전해져갈 것인가라는 점이 이후 선종 존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다." ]
A201007092634
조선후기 籍沒 ‘位土’ 회복과정 연구 - 居昌 草溪鄭氏 고문서를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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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조선후기 居昌 草溪鄭氏 가문이 그 소유재산을 영조 4년(1728) 소위 이인좌의 난(戊申亂)으로 인해 籍沒당하고 이후 그 재산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조선후기 사회에 있어서 죄인의 재산에 대한 몰수와 환급과정을 밝히고자 하였다. 우선 적몰의 개념은 현대의 沒收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몰수가 범죄와 관련된 재물의 사적 소유권을 박탈하고 국유화하는 형벌임에 비해, 적몰은 범죄와 관련없는 재물이라도 범죄인의 재산일부 혹은 전부를 몰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조선시대의 적몰은 현대사회의 몰수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실정법상으로 적몰관련규정이 존재하였고, 그에 관련된 여러 역사적 사실을 정리하면 당시의 적몰제도의 운용을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본고의 쟁점인 정온의 위토는 무신란 당시 정온의 玄孫인 정희량의 사유재산으로 잘못 인지되어 국고로 적몰되게 된다. 이에 대해 60여년이 지난 후에 본격적인 복급활동이 龍泉精舍를 비롯한 영남유생들 사이에서 일어나게 되고, 그 이후 계속해서 끈질긴 복급청원의 上書들이 제출되었다. 그러던 가운데 순조17년(1817)에 비로소 경상감사 김노경이 유생들의 청원을 수리하여 적극적인 자세로 사실조사를 실시하게 되고 이에 대해 정온의 위토가 소재한 안의현과 거창부의 수령들이 협조하게 된다. 마침내 사실조사의 결과가 순조19년(1819)에 왕에게 계달되어 복급의 윤허를 얻어내게 된다. 당시의 실정법상으로 복급의 근거규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결과를 이뤄낸 것은 초계정씨가문의 종손과 지역유생들이 연합하여 끈질긴 복급청원을 한 덕분이었다. 그들의 청원에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논거는 두가지로 구분되는데, 한가지는 적몰당시의 적몰재산의 목록작성시에 실무자들의 錯認, 또 다른 한가지는 착인으로 인해 함께 적몰되어버린 토지가 초계정씨가문의 顯祖인 정온의 제향에 공여되는 位土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적몰재산의 복급결정은 중앙과 지방관아에 관련 증거자료의 부재와 행정적 미비 등으로 인해, 총8결의 위토 중 3결만을 복급받고, 나머지는 초계정씨가문의 종손들이 직접 推尋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초계정씨가문의 고문서들은 조선후기 사회의 모습 가운데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적몰의 실체와 그 흠결에 대한 민들의 訴願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겠다.
[ "이인좌의 난(戊申亂)으로 인해 籍沒당하고 이후 그 재산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죄인의 재산 몰수와 환급과정을 밝히고자 하였다. 초계정씨가문의 종손과 지역유생들이 연합하여 복급청원을 하여 실정법상으로 복급의 근거규정이 없음에도 순조 19년에 계달되어 복급의 윤허를 얻어 내었다. 그들의 청원에 나타나는 중요한 논거는 적몰당시의 적몰재산의 목록작성시에 실무자들의 錯認, 착인으로 인해 함께 적몰된 토지가 초계정씨가문의 顯祖인 정온의 제향에 공여되는 位土라는 것이다. 그러나 적몰재산의 복급결정은 증거자료의 부재와 행정적 미비로, 총8결의 위토 중 3결만을 복급받았다.", "본 고는 居昌 草溪鄭氏 가문이 그 소유재산을 소위 이인좌의 난(戊申亂)으로 인해 籍沒 당하였다가 100여년 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조선후기 사회에 있어서 죄인의 재산에 대한 적몰과 그 회복과정의 일면을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당시 중죄인에게 내려졌던 적몰이라는 형벌은 죄인 자신뿐만 아니라 친족들에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적몰후 당사자들은 일말의 기회라도 있으면 복급을 청원하여 상실한 소유권을 다시 회복하려 노력하였다. 재산의 적몰사례는 연대기 자료를 통해 수없이 발견되고 그 복급의 예도 간혹 발견된다. 그러나 연대기자료상에 나타나는 적몰사례는 적몰을 시행한 단순사실의 기록이거나 혹복급 되더라도 그 결과만이 간단히 기술될 뿐이다. 초계정씨 가문에는 위토회복 과정과 관련된 자료인 1790년의 영남유생 上書를 비롯해 單子‧所志‧關文‧節目, 각종의 복급관련 성책고문서 등이 다량으로 현존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연대기자료를 통해서는 전혀 밝혀질 수 없는 적몰 및 그 회복과정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재산적몰 당시의 상황과 적몰이후 회복활동, 복급결정의 행정적 처리과정과 이에 관련한 私的 분쟁의 모습들이 여실히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적몰과 회복이라는 한 사건에 대하여 이처럼 많은 자료들이 남아 있는 것은 매우 특수하고 유일한 경우로 생각된다.", "본 고는 居昌 草溪鄭氏 가문이 이인좌의 난(戊申亂)으로 인해 籍沒 당하였다가 100여년 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죄인의 재산에 대한 적몰과 그 회복과정을 살펴보려는 시도다. 이러한 자료들은 연대기자료를 통해 밝혀질 수 없는 적몰 및 그 회복과정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
A201007092638
알제리 정치발전과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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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국가이슬람은 우선 정치와 종교를 분리시키면서 민주화에 바탕을 둔 개혁을 통한 경제발전을 달성하고자 한다. 즉 국가이슬람은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면 서구식으로 정치발전을 달성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알제리는 경제발전을 한다고 하지만 성장뿐만 아니라 분배에서도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아래서 알제리 국가이슬람은 관료적 권위주위체제(B-A System)를 채택하고 있음을 전장에서 살펴본 바 있다. 오도넬이 규정한 관료적 권위주의체제의 특징을 알제리에 적용하면 알제리군부/정당/기술관료가 합세한 3자 동맹과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민주주의 정치기구의 활성화를 제한적으로 꾀하고 있다. 이처럼 알제리 국가이슬람은 제한적으로 정치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알제리 국가이슬람은 관료적 권위주위체제를 채택하고 있고, 오도넬의 특징을 적용하면 알제리군부/정당/기술관료의 3자 동맹과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제한적으로 민주주의 정치기구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알제리는 아프리카대륙 북쪽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국가이다. 이전 1830년 프랑스는 정복군대를 보내어 1948년 알제리를 병합하였다. 프랑스에 병합되기전 알제리는 중앙 집권화 되지 않았다. 당시 알제리는 데이(dey) 와 3사람의 베이(bey)에 의해 통치되었지만 부족들은 자율성을 누리고 있었다. 프랑스의 통치에 반대하여 알제리인들이 저항운동을 벌인 결과, 드디어 1962년 알제리는 프랑스로부터 136년 만에 독립을 쟁취하였다. 알제리의 정치체제는 벤 벨라 정권에 의해 잠시 민주주의를 맛보았지만 곧 군부쿠데타로 인해 정치변동을 겪었다. 프랑스로부터 독립운동을 주도한 민족 해방전선(FLN)이 유일 정당으로 나선 가운데 군부정권은 사회주의 체제를 구축하여 운영하여 왔다. 1965년 군부가 주동이 된 부메디엔 정권의 출범은 모든 부분에 있어서 국가통합 과정을 가속화시켜 왔다. 이러한 통합과정과 민주화과정의 일환으로 총선이 실시되었다. 이때 이슬람정당인 이슬람전선(The Front Islamique de Salut: FIS)가 총선에서 승리를 하였다. 이에 불만을 품은 군부가 1991년 총선을 무효화시키고 동시에 이슬람전선(FIS)을 불법화시키면서 정권을 움켜잡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이슬람전선(FIS)의 무장단체인 이슬람전선군대(AIS) 같은 이슬람주의자들은 무력으로 군부에 대항하였다.", "프랑스는 정복군대를 보내어 1948년 알제리를 병합했다. 프랑스의 통치에 반대하여 알제리인들이 저항운동을 벌인 결과, 알제리는 프랑스로부터 136년 만에 독립을 쟁취했다. 하지만 총선에 불만을 품은 군부가 1991년 총선을 무효화시키고 정권을 움켜잡았다." ]
A201007092642
질적 분석을 통한비자발적 청소년 내담자의 상담지속요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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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모든 사례의 영역과 요약반응을 구성한 후, 감수자의 감수를 받았다. 감수에서 지적된 내용은 분석팀이 토의하여 감수자의 의견에 따라 영역이나 요약반응을 수정하거나 분석팀의 결정을 유지하였다.
[ "감수자의 의견에따라 영역이나 요약반응을 수정하였다.", "청소년 상담의 역사는 우리나라 ‘상담의 역사’와 같다고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청소년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비해 청소년기나 청소년 상담에 대한 관심과 이론적 정립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시작되었고, 미비한 실정이다. 이는 청소년이 처한 상황과 발달과정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청소년 상담에 대한 한계와 청소년의 상담경험에 대한 관련 연구가 부족하였음을 보여 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많은 청소년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청소년\r\n내담자는 성인 내담자와 달리 상담 동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다. 청소년의 경우 학교 상담실이나 상담기관에 자발적으로 찾아가기 보다는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에 의해 의뢰되는 경우가 많아, 의뢰 되어진 상황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청소년 내담자는 자신이 스스로 상담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없고 학교나 가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여 상담실에 보내졌기 때문에 상담에 대한 호감보다는 저항과 의심을 지니고 있다. 동시에 청소년 내담자가 지니고 있는 상담자에 대한 편견은 상담의 동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청소년 상담 역사는 중요성을 인정받아 왔지만 이론적 정립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시작되어 미비하다. 특히 청소년 내담자는 자신이 스스로 상담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없고 상담자에 대한 편견으로 상담의 동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 ]
A201007092646
수학적 플라톤주의와 수의 비고유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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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세라프의 수의 비고유성 논증은 플라톤주의에 대한 강력한 반박들 중의 하나다. 이에 대한 플라톤주의 진영에서의 대응은 현재까지 네 가지 정도가 있었다. 라이트와 헤일로 대표되는 신프레게주의, 샤피로의 ante rem 구조주의, 밸러거의 혈기왕성한 플라톤주의, 그리고 잴타의 원리화된 플라톤주의에서의 대응들이 그것들이다. 이 네 가지 대응들 중 잴타의 원리화된 플라톤주의는 진정한 플라톤주의로 간주되기 매우 힘들며, 신프레게주의는 수의 비고유성 문제 해결에 심각한 어려움을 갖고 있다. 한편 수의 비고유성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샤피로와 밸러거의 견해들 중, 밸러거의 견해는 인식과 지칭의 문제와 관련하여 심각한 난관에 봉착해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제시된 이론의 상태에서는 샤피로의 견해가 수의 비고유성 문제를 인식의 문제와 함께 가장 잘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 "플라톤주의의 대응은 네 가지 중 잴타의 원리화된 플라톤주의는 진정한 플라톤주의로 간주되기 힘들며, 신프레게주의는 수의 비고유성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 따라서 샤피로의 견해가 수의 비고유성문제와 함께 가장 잘 해결하고 있다.", "수가 우리의 사유와 언어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은 전통적으로 철학자들의 관심을 받아왔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하는 객관적인 수의 존재를 인정하는 입장은 수학적 플라톤주의라고 일컬어지며, 객관적인 수의 존재를 부정하는 입장은 수학적 유명론이라고 일컬어진다. 수는 우리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하는 대상이라고 믿는 수학적 플라톤주의자들에게는 베나세라프의 유명한 두 논증이 넘어야 하는 가장 험한 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Mathematical Truth”(1973)에서 베나세라프는 플라톤 주의자들이 해결해야 하는 그러나 이들이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인식론적 문제를 제기한다. 플라톤주의자들의 수, 즉, 추상적 대상으로서의 수는 우리와의 인과적 관계에 포섭될 수 없으므로, 최상의 인식론으로 간주되는 자연주의적 인식론에 따르면, 우리가 수학적 지식을 어떻게 얻는지 설명하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플라톤주의는 적절한 존재론이 아니다. 한편 그는 이러한 인식론적 문제 제기에 앞서 1965년에 “What Numbers could not be”에서, 수를 추상적 대상으로 간주하는 플라톤주의자들에겐 또 하나의 치명적인 문제로서 수의 비고유성 문제를 이미 제기하였었다. ", "수가 우리의 사유와 언어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은 철학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수의 존재를 인정하는 입장은 수학적 플라톤주의라고 일컬어진다. 그러나 추상적 대상으로서의 수는 우리와의 인과적 관계에 포섭될 수 없으므로, 플라톤주의는 적절한 존재론이 아니다." ]
A201007092649
사람 손의 지연발광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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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피험자의 손바닥과 손등의 일정 영역에 대해 광조사 시간과 파장을 변인으로 하여 빛을 조사한 후 되방출 되는 지연발광을 PMT를 검출기로 한 지연발광 검출장치를 이용하여 시간영역(time domain) 상에서 측정하였다. 광조사 시간을 바꾸어가며 지연발광 특성을 조사한 결과 광조사 시간에는 뚜렷한 의존성을 찾을 수 없었으나 각 피험자마다 지연발광의 세기, 지속시간 등에 있어서 다른 감쇄 특성을 보였다. 그리고 조사광의 파장(색깔)을 350~450 nm, 450~ 550 nm, 550~650 nm 세 영역으로 나누어 측정한 결과 350~ 450 nm영역에서는 강한 지연발광을 보였으나 나머지 영역에서의 지연발광은 상대적으로 미약함을 알 수 있었다. 사람 피부에서의 지연발광 현상은 피험자의 피부조직의 생리상태(활성산소의 농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인체피부 조직의 생리상태를 비침습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6명 피험자의 손바닥과 손등의 일정 영역에 빛을 조사한 후 되방출 되는 지연발광 PMT를 시간영역 상에서 측정하였다. 광조사 시간을 바꾸어가며 지연발광 특성을 조사한 결과 뚜렷한 의존성을 찾을 수 없었으나 지연발광의 세기, 지속시간 등에 있어서 다른 감쇄 특성을 보였다.", "모든 살아 있는 생물의 세포와 조직은 그 생명활동으로 자외선과 가시광선 및 적외선 영역(200nm-800nm)의 빛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생물광자(biophoton)이라한다. 이의 첫 연구는 러시아의 Gurwitsch였으며, 현대적 연구는 Popp, Inaba 등이 광증배관(PMT)과 고감도 CCD를 사용하여 수행하게 되었다. 생물광자는 세포분열, 세포 및 조직의 손상과 치료 등과 관련하여 생물 및 의학적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암세포 등에 관한 연구가 많이 수행되었다. 물리학적 측면에서 생물광자의 중요성은 그것이 양자 결맞음(quantum coherence)특성을 보이므로 큰 관심을 끌었다. 생물광자 중 외부의 빛 자극이 없이 세포수준에서 방출되는 것을 자발광(spontaneous photon emission)이라 하고, 외부에서 빛을 조사한 후 차단했을 때 방출되는 것을 지연발광(delayed luminescence)이라 한다. 지연발광의 양자적 결맞음은 그 붕괴 곡선이 방사능처럼 지수함수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쌍곡선 함수적 특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 "생물의 세포와 조직은 자외선과 가시광선 및 적외선 영역(200nm-800nm)의 빛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생물광자(biophoton)이라한다. 이의 첫 연구는 러시아의 Gurwitsch였으며, 광증배관(PMT)과 고감도 CCD를 사용하여 연구를 수행했다." ]
A201007092656
스위스의 대유럽연합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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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부강한 나라’ 스위스는, 오늘날 25개국으로 확대된 유럽연합의 가입을 거부함으로써 유럽심장부에 위치한 ‘섬’이 되어 있다. 1992년 스위스 연방정부가 유럽연합 가입을 ‘전략목표’로 설정하였지만 스위스 국민은 두 차례(1992년과 2001년)의 국민투표를 통해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던 것이다. 이에 스위스 연방정부는 유럽연합 가입 시도를 당분간 보류하고 양자협정 방식을 채택해 두 차례에 걸쳐 총 17개 분야의 스위스-유럽연합 간 양자협상을 체결함으로써 고립을 탈피하고자 하였다. 스위스가 유럽연합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주된 배경으로, 전통적인 중립주의 정책, 국민여론의 분열(특히 반유럽적인 독어권과 친유럽적인 프랑스어권 주민 사이의 갈등),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한 갈등을 쉽게 해결하지 못하게 만드는 스위스 특유의 합의적 의사결정방식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위스는 상당 기간 양자협정 방식을 견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양자협정의 적용을 통해 유럽연합의 시스템 속에 연계되고 익숙해지면서 스위스 국민여론의 변화가 있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유럽연합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 "스위스 연방정부는 양자협정 방식을 채택해 스위스-유럽연합 간 양자협상을 체결함으로써 고립을 탈피하고자 하였다. 스위스는 전통적인 중립주의 정책, 국민여론의 분열, 스위스 특유의 합의적 의사결정방식 등이 유럽연합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배경이다. 다만 유럽연합의 시스템 속에 익숙해지면서 유럽연합에 가입하게 될 것이다.", "‘유럽의 심장’이라 불리는 알프스산맥 내에 위치한 스위스는 강한 생명력과 많은 독특함을 지닌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외교통상의 관계에서도 긴밀하기에는 너무 먼 나라이다. 국토의 60%가 알프스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는 산악지형에 많은 호수를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는 우리에게 슈피리(Johanna Spyri)가 쓴 동화의 주인공 하이디(Heidi)가 아직도 실제로 그 안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은 동화 같은, 풍경화 같은 나라로 연상되어 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스위스는 인구(약 730만)나 영토의 크기(41.285km2)에 비해 막강한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 있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스위스는 국내총생산이 약 2334억 달러(2002년)이고 1인당 국민소득은 약 3만 2000달러로 미국, 캐나다, 스웨덴 등을 앞서는 세계 최고의 경제수준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스위스는 대외적으로 영세중립국의 지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정치체제에 있어서도 직접민주주의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매우 독특한 나라이다.", "스위스는 작은 나라지만 막강한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 있다. 또한 국민소득은 약 3만 2000달러로 세계 최고의 경제수준을 과시하고 있으며, 정치체제에 있어서도 직접민주주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독특한 국가이다." ]
A201007092668
대승 大般涅槃經의 수행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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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경』은 일반적으로 부처님의 입멸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으나, 열반을 증득하는 수행의 길을 제시한 경전이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 이 經의 대전제는 일체 중생이 평등하게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부처님과 같은 불성이 있다는 평등관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 방법인 수행의 의지를 찾아 제시하였다. 수행에 있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청정한 계행이다. 계행이 없이는 선정의 정진을 할 수 없고 밝은 지혜를 체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聖行은 중생이 실천하여 깨달음을 성취하여 불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자비관은 慈悲喜捨의 사무량심의 실천이다. 모든 이웃과 함께 성불의 길로 수행하는 사무량심은 곧 여래심이며, 열반을 확신하고 수행하는 것이다. 이처럼 모두가 지닌 불성의 깨침은 곧 청정한 정토 사회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열반경의 수행은 불국토 건설이라고 할 수 있다.
[ "『열반경』은 부처님의 입멸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으나, 열반을 증득하는 수행의 길을 제시한 경전이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계행이 없이는 선정의 정진을 할 수 없고 밝은 지혜를 체득할 수 없기 때문에 수행에 있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계행이다. ", "『大般涅槃經』(이하 『열반경』)은 석가모니의 최후설법으로써 일체 중생이 모두 성불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남기신 수행자의 길이다. 이 경에는 「一切衆生悉有佛性」이란 대전제에서 어떠한 중생이라도 불성이 있으므로 성불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평등의식을 심어 준 경전으로 희망적인 수행의지가 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고 그 견지에서 중생을 보니 일체 중생의 自性이 본래 청정하여 본체적인 면에서 볼 때 괴로움을 받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다만 다시 현상적 중생의 상황을 살펴보고 중생이 고통을 받게 된 원인은 무명의 業識으로 자성을 망각한 자업자득의 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았다는 연기법은 곧 무명에 의한 業 때문에 생노병사의 고통이 생긴다는 현상이므로 무명의 업식을 뛰어 넘은 중생의 본체적인 면에서는 모두가 다 평등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따라서 인도사회에서의 계급구조와 차별의식이란 본래 있을 수 없다는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열반경은 석가모니의 최후설법으로써 수행자들의 희망적인 수행의지가 되고 있다. 석가모니 가 깨달은 연기법은 業 때문에 생노병사의 고통이 생긴다는 현상이며, 업식을 뛰어 넘은 중생의 본체적인 면에서는 모두가 다 평등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
A201007092672
崔漢綺의 經學觀과 『四書』 解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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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최한기의 경학에 대한 이해와 사서에 관한 해석을 고찰한 것이다. 최한기는 유가서는 물론이고 서학 서적 등 방대한 독서를 통해 자신의 학문적 기반을 구축하였다. 그러나 그가 저술한 通經은 서문만이 현존하여 경학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은 어렵다. 따라서 경학 관련 논설과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중요 구절에 대한 견해를 찾아 최한기의 경학관을 유추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經에 대한 최한기의 입장을 세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경전을 저술한 옛 성인과 현인을 신격화하여 경전에 절대적 권위를 부여하지 않는 ‘탈권위적 경학관’. 둘째, 經과 傳은 풍속과 제도의 변천과 인식의 변화를 수용하므로 시대마다 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주의적 경학관’. 셋째, 經學은 모두 당대의 運化를 담아낸 것이며 경학은 天經을 근본으로 한다는 ‘운화론적 경학관’. 그리고 ‘格物致知’, ‘萬物皆備於我’, ‘性相近習相遠’ 등 四書 가운데 중요한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검토하여 그의 경학관이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최한기의 경학관은 활동운화하는 氣로 인간과 사회, 우주와 자연을 정초 짓는 그의 운화론적 세계관에 기반한다. 그의 氣學은 서구 근대 과학의 성과를 수용하면서도 理學과 心學과의 긴장관계 속에서 구성되었다. 최한기에게서 經은 서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세계(天經)였다. 이러한 태도는 공맹을 필두로 한 본원 유가의 근본 문제에 대해 자신의 학적 체계 내에서 나름의 이해를 갖게 하였다. 경학사의 입장에서 볼 때, 조선 중기 이후 성리학적 관점에서의 해석이 당대 학계의 보편적인 것이었다면 최한기는 이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 "최한기가 저술한 通經은 서문만이 현존하여 경학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은 어렵기때문에 경학 관련 논설과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중요 구절에 대한 견해를 찾아 최한기의 경학관을 유추하였다. ‘탈권위적 경학관’, 經과 傳은 풍속과 제도의 변천과 인식의 변화를 수용하므로 시대마다 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주의적 경학관’, 經學은 당대의 運化를 담아낸 것이며 경학은 天經을 근본으로 한다는 ‘운화론적 경학관’이 經에 대한 최한기의 입장이다.", "최한기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는 근대적 성격과 관련한 것이거나 외래 사상의 수용과 학문적 변용 등 최한기 철학사상의 학문적 토대를 규명하는 것을 일차적 관건으로 하였다. 그만큼 최한기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고, 독창적인 사유체계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사승관계나 저술의 미발굴이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최한기 연구와 관련하여 주제가 좀 더 세분화되어 천문, 지리, 농업, 의학 분야와 정치사상에 관한 논문이 간간히 학계에 소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최한기 기학의 종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특히 본 연구자가 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최한기의 근대적 성격과 관련하여서 탈성리학, 탈경학의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여 성리학의 극복과 근대적 성격을 동일한 관점에서 이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연구방식은 최한기 철학사상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하기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전대의 학문과 단절을 초래하여 조선후기 사상사를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이러한 연구방법은 실학을 성리학과 단절시키고 나아가 유학과의 학문적 연결고리마저도 끊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최한기에 대한 연구도 이러한 연구방식에 의해 진행된 것이 적지 않다.", "최한기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는 그의 철학사상의 학문적 토대를 규명하는 것을 일차적 관건으로 하였다. 하지만 학자들은 성리학의 극복과 근대적 성격을 동일한 관점에서 이해하는 방법으로 실학을 성리학과 단절시키고 유학과의 학문적 연결고리마저도 끊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
A201007092676
공자의 현실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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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공자의 현실관을 규명하는 이유는 지금 여기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한 것이다. 공자는 혼란한 춘추시대에서 사회의 질서를 바르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손익을 통하여 변화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극기복례의 이론으로 구체화하였다. 극기복례는 무도한 지배계층에게 도덕성을 회복함으로써 기득권을 양보하고 사회 정의를 구현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공자는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지만, 이상의 발현처인 시•공간으로서의 현실을 명확하게 직시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공자의 사회 참여 원칙은 도의 유무에 따라 진퇴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정의 구현의 기준에 의거하여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원칙을 지키지만,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원칙을 보류하고 비상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우리는 극기복례와 권도의 실현이라는 공자의 현실 대응 방식에서 현재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춘추시대와 현대사회는 시•공간적 상황이 판이하기 때문에 그 기술적 접근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공자는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지만, 이상의 발현처인 현실을 직시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우리는 공자의 현실 대응 방식인 극기복례와 권도의 실현에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춘추시대와 현대사회는 상황이 판이하기 때문에 접근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공자의 사상은 2500여 년 동안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역사의 변천과 세계사의 변화의 조류에 직‧간접적으로 심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공자에 관한 다양한 평가가 그의 생존 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공자에관한 평가의 범위는 공자 개인의 사상과 그의 사상이 미친 역사적 영향 및 파급 효과를 포함한다. 그렇지만 공자의 모습이 연구자 개인이나 사회의 필요에 따라, 또는 변화하는 시대적 요청에 의하여 개변되고 윤색되어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까닭에 공자는 때에 따라서는 기득권 수호에 집착하는 보수주의자, 또는 수구반동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정반대로 참신하고 이상적인 개혁사상가로 평가되기도 하며, 보수와 개혁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절충주의자로 규정되기도 한다. 근래 우리 학계 또한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김경일의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와 그 비판서인 최병철의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등은 양극화 된 공자 평가가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공자의 사상은 동아시아 역사의 변천과 세계사의 변화의 조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쳐왔다. 그러나 공자는 때에 따라 보수주의자, 정반대로 참신하고 이상적인 개혁사상가로 평가되기도 한다." ]
A201007092689
Li0.5La0.5TiO3와 Si박막을 갖는 구리 집전체의 Li free 음극으로써의 전기화학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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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free 음극으로써 Cu foil 집전체에 Li0.5La0.5TiO3 및 Si 박막을 r.f.스퍼터링법을 이용하여 증착하고 양극 물질로는 Li[Co0.1Ni0.15Li0.2Mn0.55]O2를 이용하여 전기화학적 특성을 평가하였다. 박막 증착시 플라즈마 내(in-plasma)와 밖(out of plasma)에 구리 foil을 각각 위치시켰다. X-ray 회절 분석의 경우 각각의 조건에서 Li0.5La0.5TiO3 및 Si 모두 결정 특성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Li0.5La0.5TiO3의 경우 플라즈마 내에서 증착된 경우 그리고 Si 경우는 플라즈마 밖에서 증착된 경우 각각 싸이클 특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i0.5La0.5TiO3 경우 결정성이 존재할 경우 이온전도 특성이 우수하며 Si 경우 플라즈마 내에서 성장된 박막이 더욱 치밀하여 충방전 중 부피변화에 더욱 민감하였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상의 결과로부터 (1) 전지 용량을 갖는 Si에 의한 표면 개질의 경우 구조적으로 안정할 수 있는 비정질 상의 Si이 보다 더 바람직하며 이온전도 특성을 보이는 Li0.5La0.5TiO3와 같은 소재를 이용하여 표면 개질을 할 경우 Li의 확산이 더욱 용이한 구조가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 "플라즈마 내에서 증착된 Li0.5La0.5TiO3의 경우 그리고 플라즈마 밖에서 증착된 Si 경우는 싸이클 특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Li0.5La0.5TiO3 경우 결정성이 존재할 경우 이온전도 특성이 우수하며 Si 경우 플리즈마 내에서 성장된 박막이 치밀하여 충방전 중 부피변화에 민감하였기 때문이다. ", "최근의 리튬 이차 전지에 대한 용량의 증가나 출력의 증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Li 또는 탄소계 음극의 용량보다 양극의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주로 양극에 대한 보고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이차 전지를 사용하는 소자나 기기 들이 매우 작아지게 되어 박막형 전지에 대한 연구도 1990년 초반부터 활발히 진행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박막 전지에 대한 우수한 연구 결과의 발표가 많이 발표되고 있지 못하다. 이는 벌크형 전지와는 다르게 박막형 전지의 경우 전극 소재의 부피와 표면적의 비가 매우 크기 때문에 공정 중의 전극 열화 또는 최종 박막전지 셀에서의 전극 열화가 벌크 전지의 그것보다 심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우수한 특성의 값을 가질 수 있을지라도 실질적으로는 열화 현상에 기인하여 아주 열악한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미국 Oak Ridge National Laboratory(ORNL)의 노이테커 등은 Li 대체 소재를 사용하거나 또는 Li 이 없는 박막 전지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는 일반적으로 박막 전지에서 순수 Li 금속을 음극으로 사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Li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해결하고자 하는 접근 방법이었다. 노이데커는 Li 없이도 LiCoO2/LiPON/Cu의 구조가 박막 전지로써 잘 작동함을 발표하였다. 특히 그는 이러한 전지를 “in-situ plated\"Li 음극 전지라고 하였다. ", "리튬 이차 전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으나 박막 전지에 대한 우수한 연구 결과는 발표되고 있지 못하다. 이는 벌크형 전지와는 달리 박막형 전지는 전극 소재의 부피와 표면적의 비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
A201007092693
특수교육보조원 제도에 관한 특수아동 학부모와 통합학급 담임교사의 인식 차이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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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특수교육보조원 제도에 관한 특수아동 학부모와 통합학급 담임교사의 인식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연구 대상은 대구, 경북, 충청남도 지역 초중고등학교 통합학급의 담임교사와 장애학생의 학부모이며, 이들에게 특수교육보조원 제도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하여 특수교육 보조원 제도에 대한 인식 차이 여부를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특수교육 보조원 자격에 대해서는 통합학급 담임교사와 장애학생 학부모의 인식에 차이가 없었으며, 특수교육 보조원 배치에 있어서는 통합학급 담임교사와 장애학생 학부모의 인식에 일부 차이가 있었다.
[ "통합학급 담임교사와 장애학생 학부모는 특수교육 보조원 자격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없었으며, 배치에 있어서는 담임교사와 장애학생 학부모의 인식에 일부 차이가 있었다.", "지난 2000년 인천광역시 교육청에서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통합교육 도우미 제도를 실시한 이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치는 동안 통합교육 보조원 제도는 이제 전국에서 실시하는 제도가 되었으며, 수많은 장애학생들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으면서 통합교육 상황에서 학습 받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통합교육 상황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똑같이 보장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장애학생을 일반학급에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또한 통합교육 보조원을 학급에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통합교육 상황에서 특수아동의 교육의 질은 물론, 통합학급의 담임교사와 비장애학생의 요구까지 반영할 수 있는, 통합교육 보조원 제도의 질적 운영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까지 통합교육 보조원은 장애학생의 개별적인 욕구(옷 입고 벗기, 씻기, 화장실 가기, 몸단장하기, 신발 벗고 신기) 지원, 건강 보호 및 안전 지원(섭식 돕기, 자세 바로잡아주기, 들어올리기, 옮기기, 장애학생이 지역사회 등의 외부 환경에 노출될 경우 지원하기), 휠체어나 클러치 이동 보조,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보조장비 사용 지원, 의사소통 지원, 문제행동에 대한 지원(공격행위, 교사의 지시에 대한 불순종, 자리 이탈 등의 분열적 행동), 교수적 지원(아동의 발달 상황 체크, 아동의 진보에 대한 정보의 제공 등) 등을 주요 업무로 수행해왔다.", "장애학생들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으면서 통합교육 상황에서 학습 받고 있지만 통합교육 보조원을 학급에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지금은 통합교육 보조원 제도의 질적 운영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
A201007091817
율곡 이이의 도통론과 도통의식-{성학집요}의 ‘성학도통’론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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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론은 주로 儒家 聖賢의 말씀에 대한 사상적인 동일성을 기초로 하여, 유가사상을 정통으로 삼고 이외의 사상은 정통이 아닌 이단으로 간주하여 비판배척하는 측면으로 전개된다. 이는 결국 정통과 이단의 갈등이라는 양상으로 표출되고, 정치세력과 결탁하여 생사를 건 투쟁으로 비화되기도 하였다. 조선에서의 道統에 관한 논의는 중국에서 원시유학 이전부터 본래 도통의 전함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성리학 수입 이후에 일종의 학통(學統)을 중심으로 한 사승(師承)관계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道學思想은 人道 정신과 義理 정신 중에서 특히 의리정신이 강조되었는데, 이러한 점이 한국 도학사상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그런데 도학에 관해 구체적으로 학문적 이론을 제시한 이가 바로 栗谷인데, 그의 道學觀은 聖學輯要에 잘 나타나 있다. 성학집요는 聖人 帝王의 학문하는 本末, 정치하는 선후, 德을 밝히는 實效, 백성을 새롭게 하는 실적 등 율곡의 학문관을 집약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중 ‘聖學道統’장은 율곡의 도통론과 도통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율곡은 실추된 도학의 전통을 다시 확립하여 大同世界를 구현함을 학문의 목적으로 삼았으며, 또한 인간의 구체적 현실에서 正義와 正道를 구현하려 하였다. 이러한 율곡의 도학사상은 대내적으로는 사회의 비리와 부정을 비판하여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려는 비판정신으로, 대외적으로는 외세의 부당한 침략과 무도한 패도에 항거하여 민족을 수호하고 국란을 극복하려는 강인한 저항정신으로 전개되었다.
[ "도통론은 儒家 聖賢의 말씀에 대한 사상적인 동일성을 기초로, 유가사상을 정통으로 삼고 이외의 사상은 이단으로 간주하여 비판배척하는 측면으로 전개된다. 성학집요는 율곡의 학문관을 집약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율곡의 도학사상은 대내적으로는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려는 비판정신으로, 대외적으로는 민족을 수호하고 국란을 극복하려는 저항정신으로 전개되었다.", "성인의 도(활)가 누구에게서 누구에게로 전수되어 왔는가 하는 도통의 문제는 당연히 도의 문제로부터 출발된다. 중국에서는 원시유학 이전부터 본래 도가 있었기 때문에 도통의 전함이 본래부터 있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유교에서 이상시대로 지칭되는 요순우(奏舜禹) 삼대(三代)는 성왕의 도가 그대로 삶의 현장에서 실현되고 성인과 성인이 도를 서로 전하였으므로 따로 도학이라는 학문체계가 필요하지 않았다. 『송사(宋史)』 「도학전(道學傳)」에서는 도학의 형성을 도의 쇠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찾는다. 도는 본래부터 있었지만 도학이라는 이름은 없었다고 하고 있으니, 당시에는 도를 도라고 인식할 필요도 없이 자연히 삶이 곧 도의 실현이었는데 후에 점차로 교화가 쇠퇴하게 되어 성왕의 도가 사라지게 되었고 그 결과 도의 정치가 실현되지 못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도의 회복과 계승을 주장하는 도학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도가 적극적으로 실현되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도학이라는 명칭은 송대 이후의 유교의 새로운 경향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 여러 개념 중 하나이다.", "도통의 문제는 도의 문제로부터 출발된다. 중국에서는 원시유학 이전부터 도가 있었기 때문에 도통의 전함이 본래부터 있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도학이라는 명칭은 송대 이후 유교의 새로운 경향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 여러 개념 중 하나이다." ]
A201007091821
栗谷 更張論의 社會倫理的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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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은 유가사상의 전통을 계승하는 바탕에서 대동사회를 상정하였다. 그러나 대동사회론에서 聖人의 사회적 역할을 분명히 서술함으로써 대동사회가 단순한 이상사회가 아니라 현실적 소강사회의 실현뿐만 아니라 대동사회의 실현을 목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동사회는 현실사회를 비판하고 경장해 나갈 수 있는 준거이자 실천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大同이라는 이상사회 모델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조선조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 여건에 대한 냉철한 비판적 사고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따라서 그가 제기하는 시무책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입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율곡의 가치지향으로서의 大同과 聖人은 현실사회에 있어서 제도론에 있어서는 ‘保國安民’을 목적하는 時宜에 맞는 變法으로 나타나고 사회운영의 주체인 君과 士에 있어서는 德治와 公論의 담당자로서 사회적 책임의식과 역할 수행 윤리의 준거로서 이해되고 있다. 이는 당시를 경장기로 보고 이러한 경장을 이룰 수 있는 계층은 통치 권력을 가지고 있는 군주와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관료와 지식인층인 사림들이라는 인식 속에서 그들의 강한 도덕의식과 사회적 책임의식의 함양과 사회적 역할 수행에 있어서 도덕성을 강조함으로써 전반적인 사회개혁을 꾀하고자 하는 율곡의 의지인 것이다. 따라서 율곡의 대동사회는 사회개혁론에 있어서 현실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개혁함에 있어서 지향점으로서 목적사회의 의미를 지니고, 聖人은 損益의 제도적인 측면과 善의 인격완성적인 측면을 통하여 君은 聖王을 士는 眞儒君子를 목적함으로써 그들의 역할 수행의 준거로 삼을 때 대동사회는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을 지닌다. 이러한 관점에서 율곡의 사회경장론은 당시의 현실인식과 사회비판에 뿌리를 두고 이를 실천해나가는 사회운영체계에 대한 이념적 지향점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를 위한 君과 士의 역할구조와 그에 따른 역할도덕성의 강조는 사회윤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 "경장을 이룰 수 있는 계층은 군주와 관료와 지식인이라는 인식 속에서 그들의 도덕의식과 사회적 책임의식의 함양과 사회적 역할 수행에 있어서 도덕성을 강조함으로써 사회개혁을 꾀하고자 하는 율곡의 의지인 것이다. 따라서 율곡의 대동사회는 현실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개혁함에 있어서 지향점으로서 목적사회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실인식과 사회비판에 뿌리를 두고 사회운영체계에 대한 이념적 지향점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를 위한 君과 士의 역할구조와 역할도덕성의 강조는 사회윤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조선조는 주지하듯이 주자학을 신봉하는 士族 중심의 易姓革命을 통해 개창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계기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유교이념이 신왕조 개창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서 차용 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연장선상에 儒敎를 국가사회운영에 있어서 기본원리로 채택하는 것이었다. 유교의 기본적 기능은 “나라를 다스리는 것(理國)”으로 통치체제가 유교이념으로 뒷받침되고 운영되어 왔던 역사적 전통은 비단 조선시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조선조의 경우는 그것이 君臣관계를 규율하는 한정된 기능뿐만이 아니라 사회질서 전반을 포괄하는 체제이념으로서의 기능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유교는 전통적으로 ‘修己治人之學’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는 개인의 인격 완성에 대한 가르침과 이상사회의 실현에 대한 가르침이라는 두 가지 입론을 포함한다. 여기에서 이상사회의 실현이라는 측면은 修己治人 의 궁극적 지향을 뜻하는 것이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교에서 추구하는 이상사회가 어떠한 것이냐에 따라서 그러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참여할 개인이 어떠한 방향으로 인격을 도야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조는 주지하듯이 유교이념과 더불어 주자학을 국가사회운영에 있어서 기본원리로 채택했다. 이는 사회질서 전반을 포괄하는 이념으로서의 기능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
A201007091835
심원 김형효의 유학에 대한 인식과 독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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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 김형효(1940- )는 동서비교 철학적 관점에서 유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는 한국유학사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공자와 맹자 순자 등의 선진유학, 그리고 주자학과 양명학에 대해서까지 폭넓게 유학에 대해서 비교분석하였다. 시기별로 나누어보면 1기에는 한국유학에 대한 관심이 깊었고, 2기에는 맹자와 순자의 유학에 대한 비교연구, 3기에는 유학 전반에 대한 구조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심원은 유학을 크게 物學, 心學, 實學으로 분류한다. 심학은 도덕적 선의지에 의해서 인간과 이 세상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이상성’의 진리를 추구하는 유학이다. 실학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유용성이 있는 ‘현실성’의 진리를 추구한다. 이에 비해 물학은 인간과 세상을 도덕적으로 개혁하려고 하기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연히 수용하는 ‘사실성’의 진리를 추구한다. 심학은 정주학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며, 실학은 순자의 사상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물학으로서의 유학은 공자의 수제자인 안연과 양명학에서 주로 발전되었다. 심원은 도덕적 당위를 추구하는 심학의 한계를 인식하고, 사실성의 진리를 추구하는 무위적 유학 즉 물학에 대해 새롭게 주목하고 그것이 현대에 큰 의미가 있음을 강조한다. 공자의 사상에는 물학, 심학, 실학의 세 가지 사유양식이 모두 포괄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심원에 의하면 공자는 물학과 심학과 실학을 함께 포용하면서도 時中의 정신에 의해 그 때에 가장 알맞은 진리를 추구하였던 참으로 지혜로운 사상가로 평가된다. 심원은 비교철학적 방법으로 유학을 폭 넓고 심도 있게 분석함으로써 유학사상의 보편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 "도덕적 선의지에 의해서 인간과 이 세상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이상성’의 진리를 추구하는 유학이 심학이다. 이에 비해 물학은 인간과 세상을 마음을 비우고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사실성’의 진리를 추구한다. 심원은 심학의 한계를 인식하고, 사실성의 진리를 추구하는 무위적 유학인 물학에 대해 주목하고 현대에 큰 의미가 있음을 강조한다.", "한국유학에 대한 연구가 조선시대의 유학사상에 집중되고, 현대 한국의 유학사상에 대해서는 그다지 연구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조선시대에 유학사상이 크게 발달하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 한국의 유학사상에 대한 연구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유학에 대한 현대적 연구를 수행한 학자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본 논문에서는 心遠 金炯孝(1940- )의 유학사상에 대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 김형효(이하 심원으로 칭함)는 처음에는 서양철학을 전공하였지만 동양사상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동서비교철학 분야를 발전시켰다. 특히 그는 유학에 대해서 비교철학적 시각에서 독특한 연구를 하였는데, 대표적 저술로 『물학 심학 실학-맹자와 순자를 통해 본 유학의 사유』가 있다. 우리는 이 논문에서 심원의 유학에 대한 인식과 독법의 특성과 의의에 대해서 고찰하고자 한다. 심원의 유학사상에 대해서는 그동안 선행연구가 없기 때문에 이 논문에서는 그의 유학사상에 대한 연구성과를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한국유학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지 못했다. 이에 20세기에 들어와서 유학에 대한 현대적 연구를 수행한 학자는 김영효였다. 그의 대표적 저서로는 『물학 심학 실학-맹자와 순자를 통해 본 유학의 사유』가 있다. " ]
A201007091840
한국적 자본주의의 성격과 전근대적 유교담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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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한국적 자본주의의 성격을 분석하며 IMF 위기를 전후해서 한국 사상계에 활발하게 진행된 유교자본주의론과 관련된 유교담론을 살펴본다. 개발독재기 한국적 자본주의에 의해 주도된 경제성장은 사실상 한국의 산업화과정이지 근대화의 과정은 아니다. 그 사회의 근대성을 가늠하는 지표는 경제일 수만은 없다. 그 사회의 근대성은 전근대인 사회와 차별될 수 있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제반영역에서 근대적 요소를 갖추어야만 비로소 실현된다. 1997년 11월 IMF 위기를 전후해서 발전국가론과 그 맥을 같이 한 유교자본주의론에 대한 유교 담론이 동양사상계에서는 활성화된다. 그러나 이 이론은 경제지상주의에 사로잡혀 한국적 자본주의가 낳은 현실보다는 과거에 의존하여 논공행상을 하거나, 과거에 대한 냉철한 분석보다는 미래를 향한 막연한 관념적 대안들만을 의식적 내지 무의식적으로 쏟아 낸다. 이러한 유교자본주의를 중심으로 펼쳐진 논쟁들에서는 본원적 유교문화전통에서 접할 수 있는 조화로운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제도, 문화, 의식 등에 대한 균형적인 현실 감각을 찾아볼 수 없고 문화적 헤게모니에 대한 적응과 경제적 효율성만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유교자본주의를 둘러싼 논의에서는 현재 유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과거와 미래의 유교만이 있을 뿐이다.
[ "한국적 자본주의의 성격을 분석하며 IMF 위기를 전후해서 유교자본주의론과 관련된 유교담론을 살펴본다. 그러나 이 이론은 과거에 의존하여 논공행상을 하거나, 미래를 향한 관념적 대안들만을 의식적 내지 무의식적으로 쏟아 낸다. 이러한 논쟁들에서는 문화적 헤게모니에 대한 적응과 경제적 효율성만을 찾을 수 있다.", "한국사회는 과거 산업화시대를 거쳐 현재의 테크놀로지 시대까지 외형적으로나마 유교자본주의의 지식담론에서 근대적 자본주의사회로 포장되는 경향이 있다. 이들 담론에서 이미 근대로 포장된 한국 자본주의 사회는 전통과의 대비적 구조, 내지 미래와의 대안적 구조 속에서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대상이다. 그러나 이 논의들은 과거 한국 사회가 지향한 근대화 지향성의 문제를 적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근대성 논의에 대하여 사실상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유교자본주의 논쟁을 살펴보면 과거 경제성장에 대한 사상적 역할의 논공행상 아니면 미래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다는 막연한 전통적 관념들을 견지한다. ‘근대성’이란 사회 전반의 제요소들이 전근대와 차별화된 경우에 비로소 적용 가능한 개념이다. 과거 한국 사회는 진정한 의미의 근대성을 실현했다기보다는 산업화 우선의 근대 지향성에 매몰되었다. 이 결과 현재 한국사회는 경제자본과 학력자본만 불균형적으로 비대해진 기형적인 문화구조를 지니게 된다.", "한국 자본주의 사회는 전통과의 대비적 구조, 내지 미래와의 대안적 구조 속에서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 사회는 진정한 의미의 근대성을 실현했다기보다는 경제자본과 학력자본만 불균형적으로 비대해진 기형적인 문화구조를 지니고 있다." ]
A201007091844
孟子의 修養論과 敎育思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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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맹자의 성선설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인가를 입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왜 인간은 선하게 살아가야만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과 그 방법론을 고찰한 것이다. 고대 서양의 희랍철학이 지성(知性)의 증진에 역점을 둔 사상이었다면, 동양은 인성(人性)의 함양과 덕성(德性)의 수양에 주안점을 둔 교육적 측면이 강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原始 儒家에서는 인간의 모든 행위에 대한 규정과 덕목들이 일정 부분 종교적 행사나 종교적 의례(의식) 속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주로 ‘誠’과 ‘敬’의 개념이 중요시 되었던 바도 있다. 여기에서 좀 더 발전적인 형태를 취했던 것이 ‘孝悌忠信’ 등의 용어가 출현하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孔子 이후 우환의식(憂患意識)의 발전적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仁’을 비롯한 ‘五常’과 ‘五德’의 개념들이 수면 위로 등장하였는데, 춘추시대에는 인간 행위의 당위성과 역사성을 부각시키는 것에 그쳤을 뿐, 왜 인간은 善한 존재이며 착하게 살아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논리적 분석력이 아쉬웠던 시기였다. ‘性相近 習相遠’‘性相近 習相遠’(모든 인간의 성품은 비슷하다. 다만 주위의 환경과 노력에 의해 서로 달라질 뿐이다)의 공자 표현대로 同類의 인간에 대한 자각과 죄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우환의식이 팽배해지자, 전국시대 맹자에 이르러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의 성선설은 이렇게 하여 태동된 것이었다. 본 논고는 맹자의 성선설이 갖는 논리적 특징과 삶의 지표가 되기에 충분한 그의 수양론 및 도덕교육 사상을 맹자라는 경전에 근거하여 천착하고자 노력하였다. 따라서 그의 학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용어 - 四端, 存心養性, 浩然之氣 등을 주 논점으로 삼아 전개시켜 보았다.
[ "孔子 이후 우환의식(憂患意識)의 발전적 형태가 드러나면서 ‘仁’, ‘五常’과 ‘五德’의 개념들이 등장하였는데, 춘추시대에는 왜 인간은 善한 존재이며 착하게 살아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논리적 분석력이 아쉬웠던 시기였다. 다만, 同類의 인간에 대한 자각과 죄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우환의식이 팽배해지자, 맹자에 이르러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그의 성선설은 이렇게 하여 태동된 것이었다.", "고대 서양의 희랍철학이 知性의 증진에 역점을 둔 사상이었다면, 동양은 人性의 함양과 德性의 수양에 주안점을 둔 교육적 측면이 강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原始 儒家에서는 인간의 모든 행위에 대한 규정과 덕목들이 일정 부분 종교적 행사나 종교적 의례(의식) 속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주로 ‘誠’과 ‘敬’의 개념이 중요시 되는가 하면, 여기에서 좀 더 발전적인 형태를 취했던 것이 ‘孝悌忠信’ 등의 용어가 출현하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孔子 이후 憂患意識의 발전적 형태가 들어나기 시작하면서 ‘仁’을 비롯한 ‘五常’과 ‘五德’의 개념들이 수면 위로 등장하였는데, 춘추시대에는 인간 행위의 당위성과 역사성을 부각시키는 것에 그쳤을 뿐, 왜 인간은 善한 존재이며 착하게 살아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논리적 분석력이 아쉬웠던 시기였다. ‘性相近 習相遠’의 공자 표현대로 同類의 인간에 대한 자각과 죄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우환의식이 전국시대 맹자에 이르러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의 성선설은 이렇게 하여 태동된 것이었다.", "고대 서양의 희랍철학이 知性의 증진에 역점을 둔 사상이라면, 동양은 人性의 함양과 德性의 수양에 주안점을 둔 교육적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孔子 이후 憂患意識의 발전적 형태가 나오면서 ‘仁’을 비롯한 ‘五常’과 ‘五德’의 개념들이 수면 위로 등장했다." ]
A201007091859
일제 말기 한국기독교계의 변질ㆍ개편과 부일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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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37년 7월 중일전쟁을 전후한 시기부터 1945년 8월 일제가 패망하기까지 한국기독교계의 변질ㆍ개편과 부일협력 활동을 정리한 것이다. 먼저 기독교 연합기관의 변질ㆍ개편과 부일협력 활동을 정리하고, 이어서 당시 교세의 순서에 따라 개신교 4대 교파 교회였다고 할 수 있는 장로교회, 감리교회, 성결교회, 구세군의 순으로 정리하였다. 일제는 1920년대 말에 시작된 세계 경제공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1931년 9월 중국 동북지역(만주)을 침략하여 ‘대륙침략정책’을 재개하였다. 그리고 이를 정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그들의 식민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 ‘정신교화운동’을 대대적으로 일으키고, 종교 이용 통제정책을 더욱 강화하였다. 조선총독부에서도 1937년 7월 7일 중일전쟁의 도발을 전후하여 종교계를 더욱 철저히 통제하여 전쟁 협력에 이용하고, 이에 거슬리는 종교 단체나 개인에 대하여는 가차 없이 탄압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였다. 따라서 그 때까지 법령이나 종교계 지도층의 회유를 통한 간접 통제의 방식을 버리고, 행정력과 경찰력을 동원하여 개개 종교단체나 개인들에게까지 직접적인 강압과 통제를 하여 각 교파를 ‘교단’으로 통폐합하고, 그 교리와 의식(儀式)까지 일본화(日本化=神道化)하는 정책을 실시하였다. 특별히 기독교계에 대해서는 ‘기독교에 대한 지도 대책’(1938)과 ‘기독교에 대한 지도 방침’(1940)이라는 구체적인 ‘정책’까지 수립하여 실행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계의 “변질ㆍ개편과 부일협력”은 일제의 외압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거의 예외없이 그 교세만큼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와 명분으로든 기독교계 내부의 “협력자”가 없었더라면 이런 일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그 “협력자”들은 모두가 자타 공인하는 기독교계의 ‘지도자’들이었다. 물론 당시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모두 일제의 “협력자”는 아니었지만, 당시 직위를 유지하고 있던 대부분의 지도급 인물들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일제에 협력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협력행위는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하지만, 결국은 그러한 행위가 세속 권력에 영합ㆍ추종하여 교회의 교회다움을 상실하게 하고, 교회의 사회 공신력을 떨어뜨리게 했으며, 교인들은 물론 다른 일반인들까지 잘못된 길로 내몰았다. 더욱이 그러한 행위가 기독교의 이름으로 행한, 일제의 침략 전쟁 협력 행위였다는 점에서 하나님 앞에는 물론, 우리 민족과 역사 앞에서도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방된 지 60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실상의 정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제라도 이에 대한 한국교회 전체의 반성과 ‘죄책 고백’이 요구되는 것이다.
[ "이 글은 중일전쟁을 전후한 시기부터 일제가 패망하기까지 한국기독교계의 변질ㆍ개편과 부일협력 활동을 정리한 것이다. 조선총독부에서도 1937년 중일전쟁 전후하여 종교계를 철저히 통제하여 전쟁 협력에 이용하고, 이에 거슬리는 종교 단체나 개인에 대하여는 탄압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였고, ‘기독교에 대한 지도 대책’(1938)과 ‘기독교에 대한 지도 방침’(1940)이라는 구체적인 ‘정책’까지 수립하여 실행한 상황에서 기독교계의 “변질ㆍ개편과 부일협력”은 외압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교세만큼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했으며 기독교계 내부의 “협력자”가 있었으며 그 “협력자”들은 기독교계의 ‘지도자’들이었다.", "일제는 1920년대 말에 시작된 세계 경제공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1931년 9월 중국 동북지역(만주)을 침략하여 ‘대륙침략정책’을 재개하였다. 그리고 이를 정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그들의 식민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 ‘정신교화운동(精神敎化運動)’을 대대적으로 일으키고, 종교 이용 통제정책을 더욱 강화하였다. 조선총독부에서도 1930년대 초부터 기독교계 사립학교에까지 신사참배를 강요하면서, 다시 적극적인 신사정책과 종교 통제 정책을 펴기 시작하였다. 특히 그들은 1937년 7월 7일 중일전쟁의 도발을 전후하여 종교계를 더욱 철저히 통제하여 전쟁 협력에 이용하고, 이에 거슬리는 종교 단체나 개인에 대하여는 가차 없이 탄압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였다. 따라서 그 때까지 법령이나 종교계 지도층의 회유를 통한 간접 통제의 방식을 버리고, 행정력과 경찰력을 동원하여 개개 종교단체나 개인들에게까지 직접적인강압과 통제를 하여 각 교파를 ‘교단’으로 통폐합하고, 그 교리와 의식(儀式)까지 일본화(日本化=神道化)하는 정책을 실시하였다. 특별히 기독교계에 대해서는 ‘기독교에 대한 지도 대책’(1938)과 ‘기독교에 대한 지도방침’(1940)이라는 구체적인 ‘정책’까지 수립하여 실행하였다.", "일제는 1920년대 말에 시작된 세계 경제공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동북지역(만주)을 침략하여 ‘대륙침략정책’을 재개했다. 이의 일환으로 ‘정신교화운동(精神敎化運動)’을 대대적으로 일으키고, 종교 이용 통제정책을 강화하며, 구체적인 ‘정책’까지 수립하여 실행하였다." ]
A201007091863
해방 이후 419까지의 한국교회와 과거 청산 문제 : 의제 설정을 위한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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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4·19까지의 한국 개신교 교회를 다루는 이 글에서는 다음 두 가지를 과거 청산 의제의 설정을 위한 주요한 기준들로 삼았다. 첫째, 과거 청산이라는 문제상황이 과거 및 현재의 갈등과 불가피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갈등의 존재’가 과거 청산의 의제들을 설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특정한 쟁점 혹은 결정과 관련하여, 내부 혹은 외부로부터의 문제제기와 도전, 그리고 그로 인한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는가? 의제 설정을 위한 두 번째 기준은 ‘영향의 지속성’이었다. 주어진 시기의 특정한 쟁점 혹은 결정이 과연 그 후 한국 개신교를 특징짓는 지속적 효과를 발휘했는가? ‘갈등의 존재’와 ‘영향의 지속성’이라는 두 기준을 적용하면, 1945~1960년 사이 과거 청산의 잠정적인 의제들은 대략 다음의 일곱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 (1) 일제 잔재의 청산 실패와 그로 인한 후유증, (2) 반공주의, 그것의 비인간성과 폭력성 문제, (3) 친미주의와 종교적 종속성 문제, (4) 민족 분단에 대한 기여와 북한교회의 소멸 조장 문제, (5) 전쟁 및 평화에 대한 태도와 행동 문제, (6) 정교유착과 독재정권 지지 문제, (7) 분열주의, 특히 1950년대 말의 교파 분열. 물론 이 다양한 의제 혹은 문제영역들은 상호연관되어 있고 또한 상호의존적이다. 특히 ‘반공주의’, ‘친미주의’, ‘정치권력에의 순응성’ 등은 일제시대 말엽에는 한국 개신교의 지배적인 특성으로 이미 자리 잡고 있던 상태였다. 따라서 이런 특성들은 ‘변수’(variable)라기보다는 ‘상수’(constant)에 가까웠다고 말할 수 있고, 해방 후 한국 개신교 교회들의 역사적 선택을 중층적으로 결정지었다. 나아가 해방공간에서의 특정한 역사적 선택은 한국 개신교에 중요한 결과들을 낳았다. 이로 인해, (1) 한국 개신교가 냉전적 반공친미분단체제로 공고하게 편입되었다; (2) 개신교가 한국사회에서 특권적 사회세력으로 상승하게 되었다; (3) 종교적으로는, 지배적 종교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의 결과, 교회는 이승만 체제와 운명을 같이 하게 되었고, 정권이 지탱해준 지배적 종교의 입지도 함께 균열위축되었고, 국제질서의 변동을 포함하여 외적인 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성을 노출하게 되었다.
[ "‘갈등의 존재’와 ‘영향의 지속성’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1945~1960년 사이 과거 청산의 의제들은 (1) 일제 잔재의 청산 실패와 그로 인한 후유증, (2) 반공주의, 그것의 비인간성과 폭력성 문제, (3) 친미주의와 종교적 종속성 문제, (4) 민족 분단에 대한 기여와 북한교회의 소멸 조장 문제, (5) 전쟁 및 평화에 대한 태도와 행동 문제, (6) 정교유착과 독재정권 지지 문제, (7) 분열주의, 특히 1950년대 말의 교파 분열의 일곱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교회는 이승만 체제와 운명을 같이 하게 되었고, 종교의 입지도 함께 균열위축되었고, 외적인 상황 변화에 영향 받을 수밖에 없었다.", "종교는 ‘정통적인(orthodox)’ 역사와 기억을 만들어내는 데 매우 열심일 뿐 아니라, 그런 일을 행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집단 중 하나이다. 종교는 과거를 “신의 행업(行業) 혹은 작품”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보이며, 따라서 일단 구성된 종교 역사는 현재와 미래의 구성원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면에서 교회나 교단의 역사를 서술하는 일은 여느 사회단체나 조직의 역사를 서술하는 일과 크게 다르게 마련이다. 종교적으로 구성된 역사가 갖는 강력한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정통적 역사와 기억을 장악한 종교는 상징적‧심리적 억압을 위한 탁월한 기제가 될 가능성 또한 갖고 있다. 많은 종교들이 ‘해방과 구원의 기억’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과거 반성’ 혹은 ‘과거 청산’의 문제는 “공식적으로 기록된 역사”와 “공식화된 지배적 기억”에 대한 상이한, 혹은 그와 충돌되는 해석의 필요성이나 시도와 관련된다. 이 경우 ‘공식적 역사와 기억’은 지배질서의 정당화를 위한 목적과 관점에서 재구성‧편집된 역사요, 기억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 청산은 역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요구한다. 나아가 이런 시도는 배제되고 억압된 기억 및 그것의 담지자들에 대한 복권(復權)과도 연관될 것이다. 어쨌든 공식적으로 기록된 역사와 공식화된 지배적 기억의 문제상황은 ‘과거’ 어느 시점에서 상당히 심각한 내적 갈등이 존재했었음을, 다시 말해 ‘과거의 갈등적 역사’를 전제로 한다. 이 경우 ‘현재의’ 공식적인 역사와 기억은 곧 과거의 갈등에서 승리한 자의 그것이 되는 것이다. ", "종교는 상징적‧심리적 억압을 위한 탁월한 기제가 될 가능성이있다. 많은 종교들이 ‘해방과 구원의 기억’에서 출발했음에도 ‘과거 반성’ 혹은 ‘과거 청산’의 문제는 “공식적으로 기록된 역사”와 “공식화된 지배적 기억”에 대한 상이한, 혹은 그와 충돌되는 해석의 필요성이나 시도와 관련된다." ]
A201007091867
일제 말기 가톨릭 여성교육과 계성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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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여학원은 1927년 한국 가톨릭교회의 첫 여성중등교육기관으로 설립되었다. 그러나 가사에 관한 과목을 교육하였고, 일본인 여성을 교육의 대상으로 하였기에 한국 가톨릭사에서는 특이한 사례라 할 수 있지만, 한민족사의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 어렵다. 1944년 8월 약 20년 동안 계속된 계성여학원의 폐원을 하나의 조건으로 계성여자상업전수학교가 설립되었다. 이 학교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설립된 한국 가톨릭교회 최초의 여성중등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황국여성의 양성이라는 학교설립 취지서는, 제4차 조선교육령 시기에 설립된 모든 학교들이 명시해야 하는 설립 목적이었다 할지라도 많은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낸다. 그것은 교육의 전시체제화, 전쟁에 대한 교육적인 측면에서의 협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러한 어려운 시기에 여자중등학교를 설립하여 한국인 여성인재, 가톨릭 여성인재를 양성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 "계성여학원은 한국 가톨릭교회의 첫 여성중등교육기관으로 설립되었다. 가사에 관한 과목을 교육하였고, 일본인 여성을 교육의 대상으로 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여자중등학교를 설립하여 여성인재를 양성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1944년 8월 계성 여자 전수학교가 한국 가톨릭교회 최초의 여성 중등 교육기관으로 설립되었다. 그런데 당시는 일제 식민통치기였고 전시체제기였으며, 모든 교육기관에 전시체제에의 협력을 강요하던 제4차 조선교육령이 시행되던 시기였다. 학교 교육은 전체주의 군사 훈련장으로, 전시노동력 동원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 되었다. 따라서 그러한 시기에 설립된 계성 여자 전수학교의 설립 목적 및 정체성에는 의문점이 제기될 수 있다. 전래 이후 초등교육에만 치중하였다가 1922년 3년제 소의(昭義) 상업학교를 인수하여 5년제 갑종학교인 남대문 상업학교로 승격시킨 것이 남성 중등교육의 시작이었고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더 이상의 중등교육 기관을 설립하지 않았던 가톨릭교회가 1944년에야 여성 중등 교육기관을 설립한 때문이다. 중등학교에 대한 일제의 기본방침은 설립을 억제하는 것이었다. 사립학교의 설립인가조건을 강화한다든가, 고등보통학교를 한 도에 2개 정도로 제한한다든지, 중등학교는 가급적 실업학교로 한다든지 하는 규정을 마련하였다. 특히 1930년대 이후 실업과 근로를 강조한 일제의 교육정책은 정신적 측면에 대한 과도한 강조를 통해 내핍과 절제와 근로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고도로 관념적이고 기만적인 성격을 보였다. 그것은 1940년대 이후 학행일체(學行一體)라는 전시교육이념으로 구체화 되었다. 근로는 곧 교육이라는 구호 아래 학생의 전시 근로동원이 일상화되었다. ", "모든 교육기관에 전시체제에의 협력을 강요하던 시기에 설립된 계성 여자 전수학교의 설립 목적 및 정체성에는 의문점이 제기될 수 있다. 특히 1930년대 이후는 실업과 근로를 강조한 일제의 교육정책으로 근로는 곧 교육이라는 구호 아래 학생의 전시 근로동원을 삼으려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
A201007091871
함석헌의 생명 사상 : 그 역설적 자유의 종교적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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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국 현대사의 사상적 거목인 함석헌 선생의 사상을 생명의 관점으로 재조명한다. 그의 예언자적 통찰은 생명이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일반적 통념의 역사를 뒤엎는다. 오히려 그는 죽음과 얽힌 삶의 역설, 영원히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가 바로 참 생명임을 갈파한다. 즉 인간의 본질과 삶의 가치에 대한 의미론적 차원의 물음이 참 생명됨이요, 생과 사의 모순이 역설적 통일을 통해 전환됨으로써 생명은 참에 이른다는 것이다. ‘참’으로서의 생명은 각각의 고유함을 지키면서 또한 다름과의 만남을 통해 ‘함’이 가리키는 실천에 이른다. 생명은 이성의 동일성으로 누를 수 없는 ‘서로 다른 고유함’이다. 또한 생명의 고유함은 바로 시간을 가리키는 ‘언제’와 공간을 가리키는 ‘어디서’로 이루어진 ‘누가’로 표현될 수 있다. 그 ‘누가’는 자신의 삶과 죽음의 얽힘 속에서 ‘왜’라는 자기만의 물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고유한 누가이다. 함석헌의 대듦과 맞섬으로서의 생명은 바로 이러한 고유함과 다름을 잃지 않으려는 생명의 속성이다. 이 생명이 ‘함’에 이르는 것은 다시금 자기부정을 통해 둘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뜨림으로써, 즉 역설의 자유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로써 ‘함’은 ‘다름과의 만남’을 통해 사실에서 의미로의 심화를 거쳐 더욱 풍성해진 생명에 이른다. ‘삶과 죽음의 얽힘’이 가리키는 역설은 ‘비움과 버림으로서의 함’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생명의 그러한 역설적 자유는 우리에게 사회-역사적 사명을 준엄하게 요구한다. 특히 한국기독교 역사에서 교회가 사회적 책임에 대해 방기하고 있는 현실을 예리하고도 단호하게 비판하고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그의 예언자적 통찰로부터 그의 생명 사상이 지닌 사회-역사적 차원에서의 종교적 의미까지 아울러 살펴낼 수 있다. 즉, 역설적 자유로서의 생명은 죽음 없이 영원히 살고자 하는 우상화된 종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요, 이를 통해 부패해가는 한국 기독교의 개혁을 위한 자기부정의 깃발을 다시금 이 땅의 교회에 세우는 길이라고 함석헌은 외친다. 반세기 전의 외침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절실한 가르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론적 차원의 물음이 참 생명됨이요, 생과 사의 역설적 통일을 통해 전환됨으로써 생명은 참에 이른다는 것이다. ‘참’으로서의 생명은 고유함을 지키면서 또한 다름과의 만남을 통해 ‘함’이 가리키는 실천에 이른다. 함석헌의 대듦과 맞섬으로서의 생명은 고유함과 다름을 잃지 않으려는 생명의 속성이며, ‘삶과 죽음의 얽힘’의 역설은 ‘비움과 버림으로서의 함’에서 절정에 이른다. 역설적 자유로서의 생명은 우상화된 종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요, 부패해가는 한국 기독교의 개혁을 위한 자기부정의 깃발을 교회에 세우는 길이라고 함석헌은 외친다.", "우리는 본 연구에서 한국 현대사의 사상적 거목인 함석헌 선생의 방대하고 다양한 사상적 편린들 중에서 특히 오늘날 새삼스럽게도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생명 사상에 대하여 살피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서구 정신문화사의 계보적 전개에 견주어 그의 생명 사상을 분석하고 그 깊은 뜻을 일구어냄으로써 그가 이 시대의 사회와 역사를 향해 외쳤던 참다운 삶을 위한 개혁의 기치를 다시금 다듬고자 한다. 특히, 생명에 대한 그의 통찰이 지닌 역설의 논리를 세밀하게 파헤침으로써 생명과 죽음의 역설적 얽힘이 엮어내는 자유의 뜻을 새기는 데에까지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생명의 그러한 역설적 자유가 우리에게 준엄하게 요구하는 사회-역사적 사명에 대해 되돌아볼 것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한국기독교 역사에서 교회가 사회적 책임에 대해 방기하고 있는 현실을 예리하고도 단호하게 비판하고 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그의 예언자적 통찰에 대해 주목함으로써 그의 생명 사상이 지닌 사회-역사적 차원에서의 종교적 의미까지를 아울러 살피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한국 현대사의 사상적 거목인 함석헌 선생의 생명 사상에 대하여 살피고 그의 생명 사상이 지닌 사회-역사적 차원에서의 종교적 의미까지를 아울러 연구 하고자 한다." ]
A201007091879
문화 콘텐츠 제작에서 국문학 연구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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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학연구원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04년 우리 문화 원형의 디지털 콘텐츠화 사업의 하나로 ‘한국 무속 굿의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수행한 바 있다. 이 글에서 필자는 위 사업의 대강을 소개하고, 이 같은 사업에서 국문학 연구자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되며,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연구나 교수의 현장에서 어떤 대비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살펴보았다. 무속은 하나의 전통으로서 기층 문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굿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하나가 되어, 이야기에 몰입하고 춤과 노래에 흥겨움과 슬픔을 느끼며, 거기서 대동의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나간다. 굿이야말로 역사 속에서 또는 현재의 삶 속에서, 개인과 마을 그리고 민족 공동체를 아우르는 정형과 비정형의 수단이다. 한 민족의 특성과 기질의 바탕을 무속에서 발견하거니와, 이것이 정제된 형태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굿이다. 한국의 수많은 굿 가운데, 지역과 종류에 따라 분석한 틀 안에서 스물 네 개를 선정하고, 이에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라도 해설ㆍ영상ㆍ소리 그리고 각종 자료를 통해 입체적이며 총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나아가 시나리오 소재에서 모바일용 콘텐츠, 토속 캐릭터 개발, 문화원형 교육용 교ㆍ보재, 연구자료 그리고 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홍보용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대의 문화 콘텐츠로써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이들은 업데이트 가능한 형태로 구성되어, 종국에는 한국의 굿 문화를 종합하는 자리로 발전해 나간다. 기존의 문헌 자료가 수집된 이 시기는 아직 전통적인 우리 무속의 현장이 남아 있어서, 이 자료들은 그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하고, 보다 정확한 사실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반면 정설을 획득하지 못한 부분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합 정리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이 같은 점에서 국문학 연구자가 해야 하는 역할이 저절로 도출된다.
[ "한국의 굿 가운데, 지역과 종류에 따라 스물 네 개를 선정하고,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라도 해설ㆍ영상ㆍ소리 그리고 각종 자료를 통해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나아가 모바일용 콘텐츠, 토속 캐릭터 개발, 문화원형 교육용 교ㆍ보재, 연구자료 그리고 해외에 알리는 홍보용에 이르기까지, 문화 콘텐츠로써 활용할 수 있게 하여 종국에는 한국의 굿 문화를 종합하는 자리로 발전해 나간다.", "연세대 국학연구원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04년 우리 문화원형의 디지털 콘텐츠화 사업의 하나로 ‘한국 무속 굿의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수행한 바 있다. 이 사업은 2004년 11월에 시작하여 이듬해 6월에 완료하고 8월에 최종 보고서를 냈다. 결과물은 위 진흥원의 콘텐츠 몰에 접속한 포털 사이트 형식으로, 2006년 하반기부터 일반인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글에서 필자는 위 사업의 대강을 소개하고, 이 같은 사업에서 국문학 연구자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되며,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연구나 교수의 현장에서 어떤 대비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러므로 이 글은 기본적으로 연구개발 보고의 성격을 가지면서,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참고자료로 제공하려 하며, 나아가 교육 현장에서 문화 콘텐츠의 실무를 강의하기 위한 교‧보재로서 역할하려 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 최근 들어 국문학 또는 관련 학문의 교실에서 시대적으로 요청되는 바이다. ", "연세대 국학연구원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04년 우리 문화원형의 디지털 콘텐츠화 사업의 하나로 ‘한국 무속 굿의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수행했다. 이는 교육 현장에서 문화 콘텐츠의 실무를 강의하기 위한 교‧보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
A201007091884
호주 기독학생운동의 발전과 한국선교, 1889~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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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1889~1942년 한국에 왔던 호주장로교 선교사들 중에 학생자원운동(SVM) 출신들에 대해 호주사회의 세속주의 태도와 호주기독학생운동(ASCM)이 끼친 영향을 검토하려는 목적으로 기록되었다. 우선 이 연구는 세속주의 태도, 전통적인 복음주의 신학에 대한 그 도전, 그 도전에 대한 빅토리아 장로교회의 대응을 검토했다. 두 번째로, ASCM의 역사를 그 신학적 변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검토했다. 세 번째, SVM의 역사를 살폈고, 네 번째로 한국선교지에 대한 SVM출신 선교사들의 공헌을 살펴보았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세속주의 태도의 성장은 국가보조금과 관련된 교파분쟁에 대한 거부감, 교파학교에 대한 혐오, 그리고 반성직자주의와 종교적 무관심의 확장, 자발주의의 성장, 과학의 발견과 역사이론, 종교적 자유주의의 성장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었다. 이러한 세속주의 태도는 호주기독교가 국가교회와 국가보조금에 대한 철폐를 통해 법률적 종교적 평등을 받아들이고, 노동자 계층과 사회적 소외자들 그리고 에큐메니즘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강요했다. 과학적 발견과 신학적 자유주의의 보수적인 장로교 복음주의에 도전했고 빅토리아 장로교회 신학의 변화는 서서히 복음주의-에큐메니칼 형식으로 움직여갔다. 그러한 강력한 세속주의적 상황 안에서 ASCM은 교파적 영역을 넘어서 에큐메니칼 풀을 형성하고, 호주기독교 안에 새로운 성서 이해와 국제적 에큐메니즘을 도입했고, 교회와 사회를 향해 그들의 신앙을 증거했다. ASCM은 교회 지도자들과 선교사들을 배출하고 복음주의-에큐메니칼 기독교와 선교사역을 발전시키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과 이어지는 신학적 자유주의의 영향력은 학생들의 선교열정을 약화시켰다. 그 결과 ASCM의 에큐메니칼-복음주의적 특색은 1920년대에 약화되었고, 1930년 학생운동이 SCM과 보수적인 복음주의 연합(Ecumenical Union)으로 분열된 이후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빅토리아 장로교회는 호주교회 안에서 가장 많은 수의 SVM 선교사들을 배출했다. 그것은 빅토리아장로교회의 고학력 전통, 좋은 경제적 조건, 해외선교책임자 프랭크 패튼(Frank Paton)의 야심 있는 선교정책에서 기인했다. 한국에 온 SCM 출신 선교사는 20명이고 그중에 16명은 SVM 자원자들이었다. 그들의 많은 수가 목사의 자녀이거나 복음주의 중산층에서 성장했다. 그들은 복음주의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SCM을 통해 신학과 실천에 있어서 에큐메니칼 경험을 배웠다. 그들은 다른 선교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한국에 거주했고, ① 경남부산지방의 목회, 교육, 의료사역의 기초를 놓는 일, ② 토착 지도력을 훈련하는 일 ③ 선교정책들을 발전시키는 일에 특별한 공헌을 했다.
[ "이 연구는 한국에 왔던 호주장로교 선교사들 중에 호주사회의 세속주의 태도와 호주기독학생운동이 학생자원운동 출신들에 대해 끼친 영향을 검토하려는 목적이다. 과학적 발견과 보수적인 장로교 복음주의에 도전했고 빅토리아 장로교회 신학의 변화는 복음주의-에큐메니칼 형식으로 움직여갔으며, 그들의 많은 수가 목사의 자녀, 복음주의 중산층에서 성장했다. 그들은 복음주의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다른 선교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한국에 거주했으며 SCM을 통해 신학과 실천에 있어서 에큐메니칼 경험을 배웠다. 경남부산지방의 목회, 교육, 의료사역의 기초를 놓는 일, 토착 지도력을 훈련하는 일, 선교정책들의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했다.", "19~20세기 초반에 호주 사회 안에서 형성된 세속주의적 태도와 기독학생운동(SCM:Student Christian Movement)은 호주 복음주의-에큐메니칼 기독교의 형성과정과 한국선교에 큰 영향을 주었다. 호주에서 세속문화와 복음주의 기독교는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선교운동에 주축을 이루었던 SCM은 이 둘 사이에 가교 역할을 감당했다. 이 연구는 한국에 온 호주 SCM 출신 선교사들이 복음주의 기독교와 세속주의 문화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를 검토하려는 것이다. 호주기독교회의 한국선교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이상규 교수와 필자에의해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필자는 호주 세속주의 문화와 호주 SCM의 발전을 한국선교와 관련시켜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와 간접적으로 관련된 선행 연구로는 이상규 교수가 호주선교사들의 신학에 대해 기술한 연구가 있다. 그는 “호주선교사들의 신학을 획일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복음주의적 진보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선교사들의 복음주의적 영향과 세속주의 문화, 그리고 SCM 세 가지를 연관시켜야 한다.", "19~20세기 초반 호주에서 형성된 세속주의적 태도와 기독학생운동은 한국선교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선교운동에 주축을 이루었던 SCM은 이 둘 사이에 가교 역할을 감당했다." ]
A201007091889
군사정권기 한국교회와 국가권력 : 정교유착과 과거사 청산 의제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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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군사정권기 한국교회의 과거사 청산 의제로 탈선한 기독교 반공주의와 왜곡된 정교유착, 그리고 개발독재와 맞물린 물량주의적 교회성장 지상주의에 대해 살펴보았다. 한국교회의 호교=반공주의는 분단과 전쟁이 빚어낸 한국현대사의 굴곡진 단면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해할 만한 대목이 없지 않다. 그러나 교계 일부 보수세력이 자신과 신학 노선이 다르다고 해서 에큐메니칼운동을 용공으로 몰고, 반공을 교권다툼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도 모자라 국가 공권력의 개입까지 요청한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할 수 있다. 군사정권하 한국의 기독교는 한일협정 비준 반대운동 이래 3선 개헌 반대투쟁과 유신독재에 맞선 민주화 인권운동을 주도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예언자적인 소임을 감당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교계 일부에 불과했고, 다수는 여전히 정교분리에 안주해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외면하고 군사독재에 암묵적인 협조를 하였다. 특히 일부 보수세력은 세상 권세에의 복종, 민족복음화와 심령구원을 앞세워 기독교 민주화운동에 날을 세우고, 국가조찬기도회 등을 통해 독재자의 앞길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불의한 권력과 유착을 서슴지 않았다. 군사정권의 개발독재와 짝을 이루며 교회 내부에 침투한 물신숭배적 성장지상주의 또한 한국교회가 청산해야 할 과거의 하나였다. 유신체제하 한국교회는 일련의 대형 전도집회를 성황리에 이끌며 비약적인 고도 경제성장만큼이나 급속한 교세의 성장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교회의 급속한 성장과 대형화는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재계와의 유착을 가져와 사회적 약자와의 거리를 더욱 멀게 했고, 청교도적인 신앙의 순수성을 크게 훼손시켰다. 군사정권기 한국교회는 교회성장과 사회참여 양면에서 그 외연을 넓히는 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중심을 놓친 외연의 확장은 정체성의 위기와 연결되었고, 그것은 변화하는 시대의 길목에서 깊은 자기성찰을 통한 새로운 정체성의 확립이라는 과제를 이후 한국교회에 던져 주었다.
[ "본 연구에서는 군사정권기 한국교회의 탈선한 기독교 반공주의와 왜곡된 정교유착, 그리고 물량주의적 교회성장 지상주의에 대해 살펴보았다. 특히 일부 보수세력은 기독교 민주화운동에 날을 세우고, 국가조찬기도회 등을 통해 독재자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불의한 권력과 유착을 서슴지 않았으며 군사정권가 짝을 이루며 물신숭배적 성장지상주의 또한 한국교회가 청산해야 할 과거의 하나였다. 중심을 놓친 확장은 정체성의 위기와 연결되었고, 자기성찰을 통한 정체성의 확립이라는 과제를 이후 한국교회에 던져 주었다.", "군 사정권기는 한국교회사에서 ‘참여와 성장’의 시기였다. 4월 민주항쟁의 충격 속에서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던 한국교회는 군사정권 수립 후 굴욕적인 한일협정 비준 반대투쟁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3선 개헌 반대운동과 유신체제에 맞선 민주화 인권운동을 통해 한동안 잃어버린 들사람 얼을 되찾았다. 한 편 군사정권기 한국기독교는 비약적인 교세 성장을 기록하며 사회참여와 교회성장 양면에서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종교의 하나로 굳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같은 발전의 이면에는 청산해야 할 그늘진 과거 또한 적지 않았다. 근래 우리 사회에 과거 청산 문제가 중요한 이슈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한 사회 일반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통속적 수준에서 섣부른 선악 시비 포폄과 정죄로 흐르는 데 대해서는 우려가되는 부분 또한 적지 않다. 과거사 청산은 무엇보다 엄밀한 역사적 진상 규명에 기초해야 하고, 정죄보다는 당사자 스스로의 반성과 회개, 그리고 포용의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청산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군사정권 수립 후 굴욕적 한일협정 비준 반대투쟁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전의 이면에는 청산해야 할 그늘진 과거가 많았다. " ]
A201007091897
멀티미디어 시대의 작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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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즉 서사는 각 시대에 존재하는 주도적인 매체의 변화와 함께 변신을 거듭하며 발전해 왔으며 소설은 그 결과 성취된 최고의 예술 형식의 하나이다. 그러나 디지털 문명의 등장과 함께 영상, 컴퓨터 등 멀티미디어 환경 속에서 마침내 소설이라는 서사 양식 역시 또다시 위기에 처해 있다. 이 글은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작가들은 어떻게 변신하며, 또 독자들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즉 문학의 생산자인 작가가 문학의 소비자인 독자들을 상대하면서 어떻게 대응해 가고 있는가를 고찰하였다. 이 글에서는 인터넷소설의 작가로 접어드는 다양한 경로를 살펴보았다. 인터넷소설 공모전의 사례로는 ‘SBSi 인터넷소설공모전’을, 인터넷문학카페의 사례로는 ‘인터넷소설닷컴’을, 그리고 개인 홈페이지에서 출발하여 동호회의 형태로 발전하는 사례로 ‘한페이지 단편소설’사이트를 분석하였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작가가 탄생하는 새로운 경로가 열린다. 물론 인터넷 문단에도 인터넷 공모전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전의 신춘문예와 같은 일종의 공인된 작가등용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면 네티즌들이 애용하는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인기와 조회수를 발판으로 종이책 출판에까지 이르게 된 경우가 있다. 이러한 두 종류의 사례를 비교해보면 인터넷문학은 지금까지의 작가 등용제도와 같은 공적인 절차보다는 네티즌 자신들이 작가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새로운 작가들은 작가로서의 자의식보다는 자신들의 생각과 느낌, 쓰고 싶은 이야기를 여럿과 공유하는 것 자체를 중시한다. 인터넷소설 카페는 그곳에 올려진 작품 자체보다도 그 친목성이 주는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소설 카페는 완성된 작품의 발표 공간이라기보다는 작가로 가는 또 하나의 길로서, 그 수련의 여정의 동반자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주며, 서로를 격려하는 장이다. 인터넷 시대의 작가는 네트워크를 통해 글쓰기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곳에서 인정을 받아 작가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소설 카페는 이러한 과정을 위해 열려진 소통의 장으로서 문학사적 의의를 평가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은 작가와 독자의 직거래 시대를 연다. 인터넷에서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방식은 작가의 홈페이지나 최근에 유행하는 미니홈피를 이용한 만남과 특정 작가의 팬카페 형태로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여럿이 함께 운영하는 경우로 대별된다. 이 글에서는 작가 이외수의 홈페이지를 보면 단순히 작가 소개를 넘어 독자들이 작가와 대화하고, 독자끼리 자신들의 감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어서 살펴본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작가 최수완의 팬카페 <최수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인터넷 작가 귀여니의 팬카페인 <귀사모>는 단순히 팬카페 기능만을 하는 것은 아니라 작가를 선망하며 자신들도 인터넷 소설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읽고 비평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작품에서 촉발된 상상력을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해 표현하는 놀이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팬카페는 단순히 작가와 독자의 만남이 아니라 독자와 독자 간의 커뮤니티를 구성한 새로운 문학 소통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며, 작가는 그 출발점을 제공한다.
[ "이 글은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문학의 생산자인 작가가 소비자인 독자들을 상대하면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를 고찰하였다. 인터넷소설 카페는 작가로 가는 또 하나의 길로서, 여정의 동반자들이 도움을 주며, 서로를 격려하는 장이다. 이 글에서는 작가 이외수의 홈페이지를 보면 작가 소개를 넘어 독자들이 작가와 대화하고, 자신들의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어서 살펴본 작가 최수완의 팬카페 <최수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인터넷 작가 귀여니의 팬카페인 <귀사모>는 작가를 선망하며 자신들도 인터넷 소설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읽고 비평하는 공간이고, 상상력을 미디어를 이용해 표현하는 놀이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팬카페는 독자와 독자 간의 커뮤니티를 구성한 새로운 문학 소통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며, 작가는 그 출발점을 제공한다. ", "이야기 즉 서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다양한 양식으로 존재해 왔다. 그 대표적인 장르가 바로 자본주의 시대의 서사시라고 할 소설이다. 이는 각 시대에 존재하는 주도적인 매체의 변화와 함께 변신을 거듭하며 발전한 결과 성취된 최고의 예술 형식의 하나이다. 그러나 디지털 문명의 등장과 함께 영상, 컴퓨터 등 멀티미디어 환경 속에서 마침내 소설이라는 서사 양식 역시 또다시 위기에 처해 있다. 이야기하기의 전통은 이제 디지털스토리텔링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도 소설은 당분간 대표적인 문학형식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소설이 대표적인 문화형식일 수는 없으며,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문학은 언어예술이라는 숙명상 결코 대표적인 문화형식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작가들은 어떻게 변신하며, 또 독자들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즉 소설의 생산자인 작가가 소설의 소비자인 독자들을 상대 하면서 어떻게 대응해 가고 있는가를 고찰하는 것이 이 글의 목표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기존의 작가 연구나 작품 연구와 달리 하나의 문학현상으로서의 문학에 접근하고자 한다.", "서사의 대표적인 장르는 소설이다. 그러나 디지털 문명의 등장과 함께 소설이라는 서사 양식 역시 또다시 위기에 처해 있다. 디지털 시대에도 소설은 당분간 대표적인 문학형식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나 소설이 대표적인 문화형식일 수는 없을 것이다." ]
A201007091902
연구를 통해 본,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문제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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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만세전>에 대한 기존 연구의 검토는 이 작품에 대한 평가 문제뿐 아니라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문제와 과제를 생각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만세전>은 의미 구성상 분열된 작품이라 할 만큼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소설이다. 여로를 통해 전개되는 이 소설의 초점이 인물과 현실 중 어디에 놓여 있으며, 식민지 현실에 대한 인식의 증대를 인물의 발전과 관련하여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만세전> 연구들은 크게 다섯 갈래로 분화되어 있다. 이들 중 양 극단의 견해는 동일한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분열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편에서는 이 소설의 복합적ㆍ분열적 면모를 전체적으로 보지 않고 다른 한편에서는 연구 성과들 간의 상호소통이 취약한 데 기인한다. 이러한 현상은 <만세전> 연구 중 일부가 자율적인 예술 비평이나 이데올로기 성격이 강한 학술 운동으로 나아가면서 학적 성격이 약화된 것과 맞물린다. <만세전> 연구의 분화 양상을 넘어서기 위해서 향후 연구가 주목해야 할 만한 쟁점들은 다음 다섯 가지이다 ; 발표 시점의 확정, ‘자민족 비하’의 내용 처리, 3·1운동 이후의 현실에 대한 해석, 근대성론의 맥락에서 내려진 작품 평가들의 지양, 문체 분석의 종합.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과제라는 점에서 이보다 궁극적인 것은, 다섯 갈래로 드러난 ‘분화 경향’을 넘어서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설사를 해명하는 거시적인 안목과 작품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 방법이 필요하다. 연구들 간의 상호소통 위에서 이 두 가지 방식으로써 ‘분화 경향’을 넘어서는 일은, 한국 근대문학 연구를 지탱해 온 ‘이념 지향성 - 이론 지향성 - 실증 정신’의 세 가지를 생산적으로 지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염상섭의 <만세전>에 대한 기존 연구의 검토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문제와 과제를 생각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향후 연구가 주목해야 할 만한 쟁점들은 발표 시점의 확정, ‘자민족 비하’의 내용 처리, 3·1운동 이후의 현실에 대한 해석, 근대성론의 맥락에서 내려진 작품 평가들의 지양, 문체 분석의 종합의 다섯 가지이며, 연구들 간의 소통 위에서 ‘분화 경향’을 넘어서는 일은, ‘이념 지향성 - 이론 지향성 - 실증 정신’를 생산적으로 지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염상섭의 <만세전>에 대한 근 30년간의 논의는, <만세전> 및 이 소설을 포함한 염상섭 소설 문학에 대한 연구 열기와 동향을 잘 보여주는 한편, 이제 80년을 바라보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현재 상황을 돌아보게도 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시야를 넓혀서 볼 때, 염상섭의 소설 세계에 대한 연구 열기는 염상섭에 대한 적극적인 재평가와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그 바탕에는 리얼리즘 문학에 대한 복권이라는 한국문학 연구사 차원의 변화가 깔려 있다. 민족 문학론의 정립 과정과 염상섭에 대한 연구가 연동되어 온 것이다. 그 결과 최근 민족문학론이 쇠퇴함에 따라 염상섭의 소설에 대한 관심도 그 열도를 다소 떨어뜨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만세전>만큼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연구방법론에 의거한 논의들이 시도되고, 기존의 연구 성과에 이어 해석과 재해석을 더하는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다. 관심의 폭과 깊이가 부단히 증대되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만세전>에 대한 연구는 개별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국문학 연구들 중에서 수위에 꼽힐 만큼 왕성한 생산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도 생겨났다. ", "염상섭의 <만세전>에 대한 근 30년간의 논의는 80년을 바라보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현재 상황을 돌아보게도 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즉 민족 문학론의 정립 과정과 염상섭에 대한 연구가 연동되어 온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
A201007091924
법정물류시설 공급계획에 근거한 권역별 거점물류시설의 과부족 추정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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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부에서는 국가물류기본계획의 수정계획이 금년부터 수립되어 시행되고 있고, 2007년부터는 제3차 유통단지개발 종합계획이 수립되어 시행될 예정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각종 법정계획에 기초하여 진행되고 있는 거점 물류시설의 공급이 수요와 정합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다음과 같은 논리적 전개를 통해 분석하고자 하였다. 먼저 현행 법정 물류시설 공급체계와 물류시설의 현황 및 향후 공급계획을 검토하였다. 이어 시설수요를 산정하기 위해 국내 화물 및 수출입 컨테이너의 유통경로를 분석하고자 하였으며, 법정 물류시설 공급계획과 수요 사이의 과부족 상황을 권역별로 추정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체 논문을 요약하고 본 논문이 향후 법정 물류시설 공급계획과 관련해 제시하고 있는 정책적 함의를 정리하여 보았다.
[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거점 물류시설의 공급이 수요와 정합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어 시설수요를 산정하기 위해 화물 및 컨테이너의 유통경로를 분석하고, 법정 물류시설 공급계획과 수요 사이의 과부족 상황을 권역별로 추정하고자 하였다.", "동북아 각국이 자국을 물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치열하게 경쟁하기 시작한 지도 이제 10년 내외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 동안 한국 정부도 물류비 절감 및 국가물류체계의 효율화를 위하여 물류 시설 확충과 관련 제도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인천공항과 부산‧광양항을 동북아 허브로 육성하고 이와 연결되는 복합화물터미널‧유통단지 등 내륙거점 물류 시설을 확충하려는 계획들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거점 물류 시설인 공‧항만과 연계되는 내륙거점 물류 시설은 수립된 계획과는 달리 실제 건설이 지지부진하고, 물류 네트워크의 구성도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복합화물터미널, 유통단지 등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물류 시설의 명칭‧관리주체 및 지원체계 등이 상이하여 혼란을 초래하는가 하면, 물류 시설 간 위계도 불합리하게 설정되어 있고 권역별 물류시설 공급계획도 물류시설 수요와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실제로 정부에서도 현재 건설교통부를 중심으로 이러한 비판들에 대한 대안을 수립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동북아 각국은 물론 한국도 물류비 절감 및 물류체계의 효율화를 위해 시설 확충과 제도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거점 물류 시설인 공‧항만과 연계되는 내륙거점 물류 시설은 계획과는 달리 실제 건설이 지지부진하고, 네트워크의 구성도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
A201007091929
국제항공특송업의 경쟁력 향상 방안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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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공특송업체들은 화주들의 욕구변화와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정보기술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국제항공특송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이 분야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기 때문에 특송업체에 대한 전반적 현황과 한국 특송업체의 경쟁력 향상방안 등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국제항공특송시장의 일반적 고찰과 주요 업체의 일반 현황, 매출액 동향, 지역별 요금 비교 및 주요 제공 서비스 등을 살펴본 후 그에 따른 국제항공특송업의 경쟁력 향상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DHL을 포함하여 4대 특송업체의 실태 분석 결과, 한국 국제특송업체는 종합물류서비스의 제공, 서비스의 고도화, 전략적 제휴의 확대, 탄력적 요금의 적용, 정보기술의 활용 및 전문인력의 확보 등을 통하여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 "본 연구는 국제항공특송시장의 일반적 고찰과 주요 업체를 살펴본 후 국제항공특송업의 경쟁력 향상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4대 특송업체의 실태 분석 결과, 종합물류서비스, 서비스의 고도화, 전략적 제휴, 탄력적 요금등을 통하여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항공 특송은 고도화되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신속한 운송을 핵심적인 서비스로 하여 서류, 소형 화물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운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DHL, FedEx, UPS, TNT 등의 4대 특송 회사를 중심으로 국제특송화물의 운송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우정사업본부가 EMS를 통해 국제항공 특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대 국제항공 특송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화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적절한 가격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 필요한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항공운송의 영역을 벗어나 종합물류업체로 변신하고자 하는 전략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국내 항공 특송업을 담당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의 EMS는 운송시간, 운송 인프라, 요금, IT를 활용한 부가서비스 제공 등에서 상당히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제 특송 업체들은 급변하고 있는 국제물류환경 및 고객의 욕구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주요 지속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들이 계속 시행되고 있다.", "고객의 욕구 충족을 위한 신속한 운송을 핵심적인 서비스로 하여 서류, 소형 화물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운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항공 특송업을 담당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의 시스템은 상당히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
A201007091935
우편물 운송계획시스템 구축 방안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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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국내·외에서는 우편물류정보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 중에서 운송계획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운송계획시스템에 대한 전산화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배차스케쥴에 있다. 배차스케쥴은 정기배차스케쥴과 임시 또는 긴급배차스케쥴로 나눌 수 있는데, 정기배차스케쥴은 이미 확정된 배차스케쥴이고 임시(긴급)배차스케쥴은 정기배차스케쥴 결과에 새로운 배차스케쥴을 추가·수정하는 배차스케쥴을 말하며, 현재 우정사업본부의 일일 배차스케쥴 중 약 25%는 임시배차스케쥴로 수립된다. 따라서 운송계획전산시스템에 의해 정기배차스케쥴이 결정되어지더라도 임시배차스케쥴을 배차담당자가 다시 수립하여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실제 배차계획담당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임시배차스케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현업의 배차계획담당자의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업에서 활용성이 뛰어난 우편물 운송계획시스템 구축에 관한 주요 방안을 제시하여 보고자 하였다.
[ "운송계획전산시스템에 의해 정기배차스케쥴은 실제 배차계획담당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임시배차스케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배차계획담당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활용성이 뛰어난 우편물 운송계획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시하여 보고자 하였다.", "우리나라 우편물을 취급하는 전체 물류프로세스는 우체국 및 수용국, 집중국, 교환센터를 거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물류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단계에 이르기까지 비효율적인 요소들이 잠재해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즉,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손실될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외적으로 우편물을 취급하는 기관에서 이러한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 오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연구도 국내외적으로 연구 개발되고 있다. 실제 국내 우편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운송계획시스템은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부분을 운송계획 담당자의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경험론적 방법에 의해 운송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우편물 운송계획시스템에 관한 연구가 여러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김의창은 “우편물 운송 경로설정을 위한 준 최적화 시물레이션 기술개발”이란 연구를 통해 우편물 운송차량의 효율적인 차량경로를 수립하여주는 기법을 제시하였고 차량경로시스템을 설계하였다.", "우리나라 우편물을 취급하는 전체 물류프로세스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반적인 물류과정에서부터 세부적 단계까지 비효율적 요소들이 잠재해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에 이러한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
A201007091943
농촌출신 대학생 학자금융자 수요 집단의 세분화와 특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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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농촌출신 대학생 학자금 융자제도는 1994년부터 정부 수준에서 실시되는 장학지원 사업의 하나로서, 농촌출신 대학생에게 무이자 학자금융자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농어촌 학부모의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교육의 기회 균등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제도는 최근 지역균형발전의 정책 패러다임에 따라 지원 규모가 정액제 지원방식에서 등록금 전액 지원방식으로 확대되면서 융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융자재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제도운영의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융자지원의 자격기준을 보다 정교화 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기초하여 이 논문은 의사결정 나무기법(Decision Tree Method)을 이용, 학자금 융자를 가장 필요로 하는 집단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대학 등록금의 가계 부담 정도’를 가장 크게 느끼는 농어촌 출신 대학생들은 국공립대학보다는 사립대학에 재학 중이며, 사립대학에 재학한다 하더라도 가구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모의 학력이 낮은(초등학교 졸업 이하) 집단일 경우, 그리고 실제 부모가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에 등록금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일한 방법으로 ‘등록금 문제로 인한 휴학 경험’ 여부를 살펴본 결과, ‘대학의 전공 계열’과 ‘대학의 유형(2년제 또는 4년제)’이 중요한 변인으로 나타났다.
[ "농촌출신 대학생 학자금 융자제도는 농촌출신 대학생에게 무이자 학자금융자의 혜택을 제공하는 정부 수준에서 실시되는 장학지원 사업의 하나로서, 가계 부담을 완화, 교육의 기회 균등을 위한 것이다. 분석 결과, ‘대학 등록금의 가계 부담 정도’를 크게 느끼는 농어촌 출신 대학생들은 사립대학에 재학 중이며, 부모의 학력이 낮은 경우, 그리고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에 등록금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출신 대학생 학자금 융자제도는 농어촌특별세를 재원으로 학술진흥 재단에서 총괄 운영하는 장학지원 사업이다. 농촌출신 대학생에게 무이자 학자금융자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고등교육에 대한 농촌 학부모의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 고등교육의 기회 균등에 이바지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최근 대학생 학자금 융자제도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제도는 도‧농 간 지역 격차의 지속적 확대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해소하려는 다양한 시도들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농림부는 농촌출신 대학생 학자금 융자제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역균형발전의 관점에서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정부 수준의 재정 지원을 통해 고등교육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농어촌지역의 복지 수준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농어촌지역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 보려는 시도라고 이해할 수 있다. 현재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듯이,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지방대학의 수준을 수도권 대학의 수준으로 끌어 올림으로써 농촌지역의 인재를 확보하고, 이러한 지방대학을 거점으로 지역의 특성에 적합한 지역개발을 도모해 나가는 것이 농촌지역의 고등교육 기회 확대 및 지역발전에 중요하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산업의 육성, 각 지역의 복지 기반 확충, 지방교육의 활성화 등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농촌출신 대학생 학자금 융자제도는 극적으로 고등교육의 기회 균등에 이바지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고 농촌지역의 고등교육 기회 확대 및 지역발전에 중요하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
A201007091957
孔子의 敎學思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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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무질서하고 혼란한 시대에 태어나 일생 동안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이 변화되어야 한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사람의 조건은 도덕적 인격과 정치적 능력을 갖춘 실천성이다. 이것은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공자는 일생 동안 정치가적 삶과 교육자적 삶을 추구했다. 그러나 그의 정치가적 삶은 실패했고, 교육자적 삶은 성공했다. 그는 禮樂詩 등의 내용을 가지고 제자들에게 도덕교육과 정치교육을 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공자를 교사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러나 실제로 공자는 선생이면서 동시에 학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점을 부각시킨 것이 이 논문의 핵심이다. 교사는 교사로서의 권위와 품위를 갖추고 있어야 하고, 학생은 학생으로서의 도리와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가르치고 배우다 보면 가르침과 배움이 별개가 아니라, 이 두 가지가 함께 어울려 서로 서로 조장해 주고 발전시켜 준다. 훌륭한 교사의 조건은 인격과 실력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이 이상적인 교사이다. 공자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이었으므로 그를 가리켜 至聖先師라고 부른다. 학생도 역시 인격과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인격과 실력 이 두 가지 요소는 교사와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이 갖추어야 할 보편적인 善이다. 공자는 자기 자신이 도덕적 인격과 정치적 능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제자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 두 가지 능력을 갖출 것을 바랬다. 그래야만 무질서하고 혼란한 세상이 평화로운 세계로 바뀔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정치적 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정치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교육자로서는 성공했다. 그래서 본 논문에서는 敎學相長의 관점에서 공자의 교학사상을 조명해보았다.
[ "교사와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이 갖추어야 할 보편적인 善인 인격과 실력,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춘 사람이 이상적인 교사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이다. 공자는 본인이 도덕적 인격과 정치적 능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 두 가지 능력을 갖출 것을 바랬다. 그래야만 무질서하고 혼란한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정치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교육자로서는 성공했다. 그래서 敎學相長의 관점에서 공자의 교학사상을 조명해보았다.", "오늘날 한국인들에게 가장 관심이 있고, 사회‧국가적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아마도 경제(돈)‧정치‧자녀(교육)‧취업 문제라는 대답이 대부분을 차지하리라고 예상한다. 물론 이런 문제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현대 인류의 보편적 관심사일 것이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문제일 터인데, 현대 한국사회‧한국인들에게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여 지나치게 부담을 준다는 것이 문제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가치를 더 많이 차지하려고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여기에서 필연적으로 경쟁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 경쟁의 한 가운데 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왜냐하면 교육이 정치 권력이나 경제적 부를 획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육 문제 특히 대학 입시 문제는 늘상 한국의 사회문제로서 언론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한다. 오늘날 한국의 언론에 자주 회자되는 교육 관련 단어들은 공교육 붕괴, 교실 붕괴, 조기 유학, 기초학문 붕괴, 왕따, 학교 폭력……등등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고등학교는 오래전부터 입시기관화 되었는데, 이제는 그 기능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공교육의 권위와 신뢰가 땅에 떨어져 학생들은 사설 학원을 전전하는 지경이 되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경쟁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 경쟁의 한 가운데 교육이 있다. 왜냐하면 교육이 정치 권력이나 경제적 부를 획득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 문제 특히 대학 입시는 한국의 사회문제로서 언론의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 ]
A201007091960
성리학의 이념과 동아시아 자본주의 경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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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볼 때, ‘유교문화권’에서의 ‘유교’의 실질적인 대상은 ‘성리학’이다. 따라서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의 경제 발전은 성리학의 이념과 자본주의 경제발전과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성리학 이념의 역사적, 사상적 배경을 검토하고, 성리학 이념의 특징을 밝혔다. 그리고 성리학 이념이 유교 문화권에 끼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였다. 이것에 근거하여, 본 논문은 성리학적 이념과 동아시아 자본주의 경제 발전과의 상호관계를 비교 분석하였다. 그 방법의 하나로 유교문화권 국가의 정부의 역할, 기업문화, 민중 의식 등을 국가별로 개괄하였다. 각 분야별로 성리학적 이념이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토론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동아시아 경제 발전의 특징을 제시하고, 장래 지속적인 동아시아 경제발전의 모델을 모색하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 "성리학의 이념과 자본주의 경제발전과의 관계로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의 경제 발전을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성리학 이념이 유교 문화권에 끼친 영향과 동아시아 자본주의 경제 발전과의 상호관계를 비교 분석하였다.", "본 논문은 필자의 「유교자본주의 담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의 연장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필자는 앞의 논문에서 기존 유교자본주의 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우선 ‘유교자본주의’라는 명칭에서부터 ‘유교’라는 말이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지나치게 포괄적인 개념임을 지적하였다. 기존 유교자본주의 담론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유교’라는 개념은 시간적으로는 선진유학에서부터 근대의 유학사상까지를, 공간적으로는 중국유학을 비롯하여 한국‧일본의 유학사상까지를 섭렵하는 지나치게 광범위한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는 사실 근래 급속한 자본주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동아시아 각국을 '유교문화권'이라고 지칭하는데서 부터 비롯된 개념사용의 부정확성에서 말미암는다. 세칭 ‘유교문화권’에서의 ‘유교’의 실질적인 지시대상 및 내용은 역사적으로 볼 때 ‘성리학’이라고 해야 비교적 정확할 것이다. 세칭 동아시아 ‘유교문화권’ 국가의 전통 의식과 문화의 뿌리는 저 멀리 선진 유학이나 한 대 유학이 아닌, 시대적으로도 가장 가깝고 그 영향력도 비교적 분명한 성리학의 이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유교’라는 개념은 시간적으로는 선진유학에서부터 근대의 유학사상까지를, 공간적으로는 중국유학을 비롯하여 한국‧일본의 사상이 되어 버렸는데, 동아시아 ‘유교문화권’ 국가의 전통 의식과 문화의 뿌리는 성리학의 이념에 근거를 두고 있다." ]
A201007091963
경찰승진제도의 실태분석 및 개선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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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찰승진제도는 경정 이하의 경찰관에게 시험승진 및 심사승진의 기회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시험승진제도를 채택하고 있지 않은 다른 조직에 비해 조직내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승진제도를 운영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하다. 첫째, 경찰승진의 일반적인 개선방안으로서 전체적으로는 시험승진의 비율을 70%로 높이고, 심사승진의 비율을 30%로 낮출 필요가 있고, 지방에서 근무하는 경찰관과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에게 공정한 승진기회를 부여하여야 한다. 그리고 경위부터는 일종의 관리자가 되는 것이므로 최소한 조직통솔능력을 함양하는 차원에서 승진소요최저근무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고, 경사승진시험 우수자에게 경찰대학 입학기회를 부여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승진심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하여야 한다. 둘째, 근무성적평정의 개선방안으로서 근무성적평정 결과를 공개하고, 근무성적평정을 다원화하여야 한다. 지역사회 경찰활동의 관점에서 근무성적평정요소를 추가하여야 한다. 제3차 평정자는 단지 최종 확인만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1년 2회 근무성적평정을 실시하고, 근무성적평정 대상기간 및 대상자를 확대하여야 하고, 정기승진심사시 체력평가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심사승진의 개선방안으로서 공정성을 확보하고, 심사승진 후보자 추천을 3배수 정도로 줄이고, 최소한 실무과목만큼은 교육 후 평가점수를 승진시에 반영해야 한다. 가점은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개선해야 한다. 경찰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각종 자격증을 가점으로 인정해야 한다. 또한 제2차 심사항목 중 지휘관추천점수를 폐지하여야 한다. 넷째, 시험승진의 개선방안으로서 경력점수 및 가점을 인정해야 하고, 근무성적평정의 반영비율을 30%로 늘리고, 교육훈련성적을 10%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승진시험과목은 경찰관의 직무를 정확히 분석한 뒤 정하고, 시험문제 및 성적을 공개할 필요가 있으며, <선 시험승진, 후 심사승진>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특별승진의 개선방안으로서 특별승진은 반드시 꼭 필요한 대상자, 즉 뚜렷한 공적이 있는 대상자에 한해서 실시하도록 하고, 일정점수 이상의 근무성적평정점수를 요건으로 해야 한다. 특히 특별승진심사시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여섯째, 근속승진의 개선방안으로서 경위로의 근속승진은 신중하게 운용해야 하고, 근속승진시 성실하게 근무한 경찰관에 한하여 근속승진토록 해야 한다. 또한 젊은 하위계급자들의 경우 가능한 한 시험 및 심사승진을 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 "경찰승진의 개선방안으로서 심사승진의 비율을 30%로 낮출 필요가 있고, 시험승진의 비율을 70%로 높이고, 지방이나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에게 공정한 승진기회를 부여하여야 한다. 시험승진은 근무성적평정의 반영비율을 30%로 늘리고, 경력점수 및 가점을 인정하고, 교육훈련성적을 10%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시험문제 및 성적을 공개할 필요가 있으며, 승진시험과목은 직무를 분석한 뒤 정하고, <선 시험승진, 후 심사승진>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경찰인사행정은 경찰공무원이라는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그들에게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보장하며 그들의 능력발전을 촉진시켜 국제화, 자동화 및 컴퓨터화의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며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경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경찰공무원의 모집, 선발, 교육훈련, 능력개발, 그리고 유지는 모든 경찰기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어느 한 경찰기관은 단지 그 구성원들 각자의 노력을 합한 것만큼 능력이 있으며,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경찰기관 전체의 능력은 구성원 중에서 가장 열등한 경찰관의 능력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경찰 행정가들은 이러한 사실을 오랫동안 인식하고 있었으며, 효과적인 경찰인사제도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많은 실질적인 노력과 자원들을 투입하였다. 경찰조직 내 구성원의 관리를 위한 경찰인사행정 중에서도 경찰승진제도는 경찰조직 구성원의 사기제고와 행정업무의 능률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유능한 인재들의 확보·유치에도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경찰인사행정의 일환인 경찰승진제도는 경찰조직 구성원의 사기제고와 행정업무의 능률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유능한 인재들의 확보·유치에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
A201007091966
담론윤리, 심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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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담론윤리와 심의적 장치를 통해 자연에 대한 배려가 가능한지를 살펴본다. 이와 관련해 생태주의 철학자들의 비판, 즉 담론윤리는 담론의 주체로 오로지 인간만을 허용하고 자연은 배제하는 부당한 인간중심주의라는 비판과 그리고 심의적 의사결정이 자연보전을 결과할 보장이 없다는 비판을 살펴본다. 이 글의 주된 주장은 담론윤리는 그것이 추구하는 보편적이고 확대된 사고를 통해 자연의 목적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중심주의이긴 하지만 정당화가 가능한 인간중심주의이라는 것이다. 또한 공론영역에서의 자연에 대한 광범위한 심의를 통해서 시민들은 생명의 가치, 생태계의 상호의존성에 눈 뜨게 된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심의와 자연보전 사이의 필연적 연관은 없지만, 심의는 자연의 가치와 자연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이 발언되고 고려되는 통로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시민들의 생태의식을 고양시킨다는 점에서 여전히 생태주의자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한다.
[ "보편적이고 확대된 사고를 통해 자연의 목적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담론윤리는 정당화가 가능한 인간중심주의이다. 심의는 자연의 다양한 관점들이 발언는 통로를 제공하며, 시민들의 생태의식을 고양시킨다는 점에서 생태주의자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한다.", "환경문제가 사회 전반에 공론화되면서 자연보전이 중요하다는 대원칙에는 별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새만금, 천성산, 북한산 등 자연보전과 개발이익이 충돌하는 구체적 현안이 발생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천성산 터널 공사를 강행하려는 입장과 이에 반대하는 지율 스님의 단식에서 우리는 다양한 의견들의 충돌을 목격하고 있다. 이글의 목적은 담론윤리와 그것의 정치적 표현인 심의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들을 통해 자연에 대한 배려가 가능한지 살펴본다. 논의는 생태주의자들의 비판과 우려, 즉 담론윤리는 담론의 주체로 오로지 인간만을 허용하고 자연은 배제하는 부당한 인간중심주의라는 비판과, 민주적 심의라는 절차가 자연을 배려할 보장이 없다는 우려를 의식하면서 진행된다. 논의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담론윤리의 특징과 이에 대한 생태주의자들의 비판을 간단히 살펴본다. 둘째, 생태주의 철학에 대한 담론윤리학 진영의 비판을 아펠의 논의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셋째, 대표적인 담론윤리학자인 하버마스의 동물에 대한 논의를 살펴본다. 넷째, 드라이젝, 보겔, 구딘 등 담론윤리의 토대 위에서 환경철학과 환경정치학을 전개하는 논의를 살펴봄으로써 담론윤리가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담론윤리의 대응능력은 이론적인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실현될 수 있음을 보인다.", "환경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자연보전이 중요하다는 대원칙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새만금, 천성산, 북한산 등 자연보전과 개발이익이 충돌하는 현안이 발생하면 상황은 다르다. 천성산 터널 공사 강행의 입장에 반대하는 지율 스님의 단식에서 우리는 다양한 의견의 충돌을 보고 있다." ]